[사설] 경진여객 광역버스 파업, 경기도 중재·조정 나서야
경기 수원·화성과 서울을 오가는 광역버스를 운영하는 경진여객 노조가 임금 인상과 배차시간 조정을 요구하며 파업을 이어가고 있다. 경진여객은 수원역과 사당역을 왕복하는 7770번, 고색역과 강남역을 운행하는 3000번, 서수원과 사당역을 다니는 7800번 버스 등 14개 노선에서 177대의 광역버스를 운행하고 있다. 경진여객의 광역버스 승객은 상당히 많아 계속된 파업으로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다.
경진여객은 지난 13일부터 20일까지 5차례 부분 파업을 했다. 게릴라성 파업이어서 시민들의 불편이 더 컸다. 22일에는 총파업을 했다. 오전 4시30분 첫차부터 전체 노선의 177대 버스가 멈춰 섰다. 이날 파업은 하루 종일 버스 운행을 중단, 출퇴근 시간대에만 운행을 중단했던 이전 파업에 비해 한층 투쟁 수위를 높인 것이다. 노조는 이날 수원역에서 700여명이 모여 ‘총파업 결의대회’를 가졌다.
예상대로 곳곳에서 난리가 났다. 출퇴근길 발길이 묶인 직장인들의 피로감이 극에 달했다. ‘시민을 볼모로 삼고 있다’며 분통을 터뜨리기도 했다. 수원시는 출퇴근 시간에 맞춰 3개 노선에 전세버스 50대를 투입해 운영했으나 배차시간이 일정치 않아 승객들은 혼란과 불편을 겪었다.
경진여객 노조가 요구하는 것은 6%의 임금 인상과 배차시간의 현실적인 조정이다. 노조는 “버스 노동자들의 휴식권이 보장돼야 시민의 안전한 이동권을 확보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경기도공공버스(준공영제) 시행과 도로교통법 개정 등으로 운행 여건이 달라졌는데 운행 횟수는 예전과 똑같아 승무사원들의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7770번 버스의 경우 수원역~사당역을 2시간50분에 왕복해야 운행 횟수를 맞출 수 있다. 이는 과속과 난폭운전에 내몰리게 되고, 승무사원의 피로가 가중되는 구조다. 배차시간을 빠듯하게 정해 놓고 사고가 나면 최고 1개월간 출근 정지다. 이런 게 부당하다는 게 노조 측 주장이다.
하지만 사측은 경진여객 버스가 경기도공공버스여서 노선별 운행 횟수가 경기도 인허가와 입찰 과정에서 조율이 끝났다고 맞서고 있다. 운행 횟수를 줄이면 이용객 불편이 커진다며 노조가 무리한 주장을 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임금 인상도 4%를 주장하고, 징계는 경영권에 속해 노조가 관여할 문제가 아니라는 입장이다.
답답한 건, 경기도가 “도가 개입하면 위법 소지가 있다”며 방관하고 있는 것이다. 경기도공공버스는 도민 세금이 투입된 대중교통수단이다. 노사에만 맡겨두고 나 몰라라 하면 안 된다. 시민이 볼모가 되게 해서도 안 된다. 시민 불편을 해소하고, 승무사원의 안전 운행도 보장되도록 경기도가 나서서 중재와 조정을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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