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MM 인수 업체 입찰… 동원·하림 2파전

권순완 기자 2023. 11. 24. 03:00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국내 최대 해운사인 HMM 인수전이 동원그룹과 하림그룹의 2파전으로 좁혀졌다.

23일 HMM의 채권단인 KDB산업은행과 한국해양진흥공사(해진공)는 이날 오후 HMM 주식 3억9879만주(지분율 57.9%) 매각을 위한 본입찰을 마감했다. 산은 측은 이날 마감 후 “본입찰 결과 복수의 회사가 입찰에 참여해 유효 경쟁이 성립했다”고 밝혔다. 1곳만 입찰에 참가하는 단수 입찰 등으로 인해서 유찰되지는 않았다는 것이다.

이날 업계에 따르면 본입찰엔 동원그룹과 하림그룹·JKL파트너스 컨소시엄 2곳이 참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8월 채권단은 예비입찰 과정에서 이 2곳과 LX인터내셔널 등 총 3곳을 인수적격후보자(쇼트리스트)로 선정했는데, 그중 LX인터가 본입찰에는 불참한 것이다. LX인터 측은 이날 “시장 상황과 경영 환경을 고려해 본입찰 불참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산은 등 채권단은 다음 달 중 동원·하림 2곳의 재무 상태, 경영 능력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한 곳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할 예정이다. 이후 이르면 연내에 최종 매각 여부를 결정한다.

최근 동원·하림 양측은 적극적으로 HMM 인수를 추진해 왔다. 동원그룹은 동원산업 유상증자 등의 방법으로 조 단위 인수 자금을 조달할 계획이다. 하림그룹은 사모펀드인 JKL파트너스를 통해 역시 대규모 인수 자금을 마련할 것으로 관측된다.

그러나 일각에선 ‘매각 불발’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날 동원·하림 측이 써낸 매수 희망가가 채권단의 매각 희망가인 예정가격에 모두 미달하는 등 일정 기준을 충족하지 않으면 채권단은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하지 않을 수 있기 때문이다.

산은 등 채권단은 HMM의 현 주가를 기준으로 예정가격을 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경우 예정가격은 6조~7조원대 이상이 된다. 매각 주식 가격(6조원 이상)에 경영권 프리미엄(20~30%)을 감안한 값이다. 그런데 예비입찰 당시 쇼트리스트 3곳이 낸 희망가는 5조~6조원대로 전해진다. 1조~2조원대의 가격 차이가 날 수 있는 것이다.

Copyright © 조선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