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원규 칼럼] 여준석, 아버지가 전하는 근황

조원규 2023. 11. 24. 0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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곤자가대는 23일(한국시간) 미국 하와이주 호놀룰루 심플리피 아레나 앳 스탄 섀리프 센터에서 열린 올스테이트 마우이 인비테이셔널 5-6위 결정전에서 UCLA에게 69-65로 승리했습니다.

UCLA는 국내 농구팬들에게도 익숙한 존 우든 감독의 지휘로 미국대학경기협회(NCAA) 7년 연속 우승, 88연승의 금자탑을 세운 팀입니다.

여준석은 8분 동안 5점 1리바운드를 기록했습니다.

 아버지 여경익 씨에 의하면, 여준석은 농구보다 학업을 더 걱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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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도 준석이 공부 포기했는데
공부보다 농구가 더 힘들다네요

곤자가대는 23일(한국시간) 미국 하와이주 호놀룰루 심플리피 아레나 앳 스탄 섀리프 센터에서 열린 올스테이트 마우이 인비테이셔널 5-6위 결정전에서 UCLA에게 69-65로 승리했습니다.


UCLA는 국내 농구팬들에게도 익숙한 존 우든 감독의 지휘로 미국대학경기협회(NCAA) 7년 연속 우승, 88연승의 금자탑을 세운 팀입니다. 11회로 NCAA 최다 우승팀이기도 합니다.

지난 시즌은 16강에서 탈락했습니다. 곤자가 역시 16강에서 탈락했는데, 올해 전력은 곤자가대학이 조금 더 낫다는 평가가 많습니다.

여준석은 8분 동안 5점 1리바운드를 기록했습니다. 미국 대학 공식경기 첫 3점 슛을 신고했고, 자유투는 4개를 얻어 2개를 넣었습니다. 적응이 필요한 첫 시즌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나쁘지 않습니다.

 

아버지 여경익 씨에 의하면, 여준석은 농구보다 학업을 더 걱정했습니다. 주장훈 점프볼 NCAA 칼럼니스트도 ""언어와 학업이 적응하는 데 있어서 가장 큰 걸림돌"이 될 것이라고 했었죠. 

 

주 칼럼니스트는 "곤자가대는 예수회 계열 학교 특성상, 학사 관리가 철저하다. 그래서 학점 따기가 쉽지는 않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여준석은 지난 학기에 1, 2학년 선수 중 가장 높은 학점을 받았습니다. 새벽 2시, 3시까지 공부하는 날이 많았습니다.

 

"한국에서는 준석이 엄마도 준석이 공부를 포기했었어요. 그런데 생각보다 잘 따라가고 있나 봐요. 공부 머리가 아예 없는 건 아닌가 봅니다(웃음). 생각해보면 호주에서도 잘 따라갔어요."

 

여경익 씨는 환경과 경험의 영향이 큰 것 같다고 말합니다. 학교 근처가 조용해서 공부와 운동에 집중할 수 있고, 곤자가대 출신으로 NBA에 진출한 루이 하치무라(LA 레이커스)의 적응을 도운 경험이 여준석에게도 도움이 됐습니다

 

오히려 걱정은 농구를 잘하는 것입니다. "준석이가 한국에서는 괴물 소리를 듣기도 했지만, 미국에는 준석이 정도의 피지컬과 운동능력이 너무 많"고 "여러 개의 포지션을 테스트해서 더 힘들다"는 것입니다.

 

대부분의 미국 대학에는 포지션별로 코치가 있습니다. 곤자가대도 그렇습니다. 여준석은 1번부터 4번까지 테스트를 받았고, 지금은 포워드로 전술적인 움직임을 맞춰보고 있습니다.

 

며칠 전 한 언론은 "여준석은 덩치가 크고 힘이 좋다"며 "림 근처로 가면 (NCAA에서 통할) 몇 가지 마무리 기술이 있다"고 평가한 마크 퓨 곤자가대 감독의 말을 전했습니다. "여준석은 쉽지 않은 언어의 장벽과 싸우면서도 코치진이 수비와 공격에서 무엇을 기대하는지를 어느 정도 이해하기 시작했다"고 했습니다. 

 

여준석은 이번 시즌 5번째 경기를 치렀습니다. 전력 차이가 컸던 이스턴 오리건대 경기를 제외하면 출전시간이 3분, 4분, 3분입니다. 출전 기회조차 없었던 경기도 있습니다. UCLA전 8분 5득점의 의미가 작지 않을 수 있습니다.

 

공부는 걱정했던 것보다 잘 적응하고 있습니다. 적어도 이번 시즌은, 포지션도 어느 정도 정리된 것으로 보입니다. 물론 목표인 NBA를 향한 길은 여전히 멀지만, 조금은 더 가까이 다가가고 있습니다.

 

"곤자가대 특성이 고학년이 많이 뛰고, 전학생도 있어서 출전 기회가 많지 않겠다고 생각했데요. 7번째나 8번째로 나와서 자기 역할만 다해도 좋겠다고 했는데…"

 

여경익 씨는 힘든 길을 택한 아들을 응원합니다. 걱정과 불안도 있습니다. 더 쉬운 길이 있었으니까요. 하지만 "아버지는 보다 신중하고 경험 많은 조언자일 뿐"이고 "가장 중요한 것은 아들의 의지"라는 생각에 변함이 없습니다. 

 

5년 전 필자와의 인터뷰에서, 여준석은 NBA 진출이 꿈이라고 당당하게 밝혔습니다. 지금도 꿈을 향해 뚜벅뚜벅 걸어가고 있습니다. 

 

아버지를 통해 여준석의 근황을 들으면서 "살면서 가장 후회하는 일은, 하지 않은 일 같다"는 스티븐 잡스의 말이 떠올랐습니다.

 

 

#조원규_칼럼니스트

chowk8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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