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소득층은 ‘고금리’ 효과…저소득층은 고물가 충격만
[앵커]
장기간 이어지는 고금리가 3분기 가계의 소득과 지출에 모두 영향을 미쳤다는 것이 통계로 나타났습니다.
고금리로 예금 적금에 대한 이자 소득이 늘어나는 측면도 있지만 이런 효과는 자산이 있는 고소득층에만 해당됐고 소득 하위 20% 저소득층은 소득 수준이 더 쪼그라들습니다.
황현규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최근 한 시중은행은 최고 금리가 9%에 육박하는 적금을 출시했습니다.
여윳돈이 있다면 적지 않은 이자 소득을 거둘 수 있는, 고금리가 준 기회인 셈입니다.
이런 이자 소득을 포함하는 가계의 '재산 소득'은 3분기 16.5% 증가했습니다.
특히 자산이 많은 5분위, 소득 상위 20%는 35% 증가했습니다.
5분위는 전체 소득도 1년 전보다 4.1% 올라 매달 천84만 원을 벌었습니다.
반면 소득 하위 20%인 1분위는 유일하게 소득이 감소했습니다.
자산이 적어 고금리 효과는 못 누리고 근로소득이나 사업소득도 감소했습니다.
[이진석/통계청 가계수지동향과장 : "(1분위의 경우)호우에 의해서 임시일용직에 대한 취업자 감소가 있었고요. 농가 같은 경우에는 비 피해로 인한 소득 감소가 있었던 거로 보입니다."]
고금리 여파는 소득에 따라 갈렸지만 고물가는 전체 가계에 영향을 미쳤습니다.
[조영/서울 영등포구 : "식구들이 하루에 4~5만 원어치 먹는다고 하면 지금은 8~9만 원 정도. 채솟값이 너무 많이 올랐어요."]
저소득층은 아예 소비를 줄였습니다.
여윳돈 가운데 얼마나 소비하는지 경향을 나타내는 '평균소비성향지수'가 감소했는데 덜 쓰고, 덜 먹는 식으로 고물가에 대응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김○○/기초생활수급자 : "생선 같은 거 비싸죠 요즘. 이만큼이 만원이라고. 5천 원어치 못 판대요. 그래서 내가 관두라고(안 산다고) 그랬어요."]
지난 2분기 42%까지 치솟았던 가계의 이자 비용 지출 증가 폭은 3분기 다소 줄었지만 여전히 20%를 웃돌았습니다.
고금리와 고물가의 압박 속에 가계 여윳돈 비중을 나타내는 흑자율은 3분기에 소폭 하락했습니다.
KBS 뉴스 황현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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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현규 기자 (help@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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