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둠이 선물한 달빛 향연 낮보다 화려한 강원의 밤
강원의 밤은, 당신의 낮보다 아름답다!’ 강원도민일보 창간 31주년을 맞아 본지는 강원관광재단과 함께 ‘강원 야경 맛집(야간 관광지)-18선’을 선발했다. 도내 18개 시·군 야간관광지 방문 순위는 강원관광재단이 강원야간관광 활성화 사업 일환으로 진행하고 있는 ‘스타박스 인증 챌린지’ 실적(올해 1~9월)을 기준으로 했다.
1 원주 강원감영
원주 일산동에 위치한 강원감영은 손꼽히는 야간관광지로 2002년 3월 9일 사적 제439호로 지정된 문화재다. 강원감영은 조선시대인 1395년 원주에 설치됐다. 전국의 감영 중 중심 건물인 선화당이 남아있는 유일한 곳이다. 국가사적 제439호로 지정된 강원감영의 건물들은 임진왜란 때 대부분 소실됐으나 1634년 원주목사가 재건, 2018년 복원이 완료됐다.
2 인제 합강정
합강정은 인제읍 합강리에 있는 정자로, 합강정공원부터 번지점프장 내린천 수변공원 일대에선 은은한 빛으로 연출된 야경을 볼 수 있다. 합강정은 인제지역 최초의 누각으로 인제 8경에 속해 있다. 1996년 국도 확장 공사 때 철거했다가 1998년 정면 3칸·측면 2칸의 2층 목조 누각으로 복원됐으며 정자 뒤편에는 미륵불상이 있다. 인제 출신 박인환 작가의 시비가 있다.
3 화천 조경철천문대
이른바 ‘아폴로 박사’ 조경철 박사의 업적을 기리기 위해 2014년 10월 10일 화천군의 주도로 건립된 천문대다. 시민천문대로서는 가장 큰 1m 망원경이 설치돼 있다. 조경철천문대가 위치해있는 화천 사내면 광덕산 해발 1010m 정상지역은 산세가 웅장할 뿐만 아니라 우리나라에서 유일하게 은하수 촬영이 가능한 무공해 청정지역으로도 꼽힌다.
4 속초 영금정
속초 동명동 등대 동쪽에 위치한 넓은 암반인 영금정 일대는 밤 산책을 하기에 좋다. 시내에서 가깝고, 경치가 빼어나 사시사철 속초시민이 피서와 낚시를 즐기는 곳이다. 해상 정자에서 바다를 바라보는 느낌은 방파제와는 또 다른 시원함을 준다. 파도가 바위에 부딪치면 신묘한 율곡이 들려 이 소리를 신령한 거문고 소리와 같다고 해 영금정이라고 이름 지어졌다.
5 양구 국토정중앙천문대
국토정중앙천문대는 우리나라의 중심에서 하늘을 바라볼 수 있도록 하기 위해 2007년 5월 양구군 국토정중앙면에 개관됐다. 주 망원경으로 80㎝ 반사망원경이 설치돼 있으며 최신 천문정보와 더불어 학습 체험이 가능한 전시실과 디지털 가상 밤하늘을 감상할 수 있는 천체투영실이 설치돼 있다. 성수기 기준 1박에 2만원이며, 잔디 구역 19개, 데크 구역 19개로 구성돼 있다.
6 태백 함백산
함백산은 강원 정선군 고한읍과 태백시의 경계에 있는 1572.9m 산으로, 함백산 은하수길이 조성돼 별과 은하수를 관측할 수 있다. 국내에서 가장 높은 해발 1330m까지 도로가 건설돼, 30분 정도만 걸으면 산 정상에 오를 수 있다. 이 길을 걷다 보면 폐광지역 걷기 길인 운탄고도와도 자연스럽게 만나게 된다. 수마노탑(국보 332)과 정암사의 열목어 서식지(천연기념물 73)가 있다.
7 영월 별마로천문대
영월 봉래산에 있는 별마로천문대는 대전에 이어 두번째로 지방자치단체가 세운 시민 천문대다. 부지면적 2208평, 연건물면적 281평에 지하 2층, 지상 4층 규모를 갖췄다. 국내 시민 천문대 중 최대 규모의 80㎝급 반사망원경이 설치된 주 돔(주관측실)을 비롯해 보조 망원경 10대를 갖춘 슬라이딩 돔(보조관측실), 지름 11m의 플라네타리움돔(천체투영실)이 있다.
8 춘천 의암호 호수전망대
춘천 칠전동 의암호스카이워크 한쪽에 마련된 의암호 호수전망대는 호수와 근교 산 야경을 감상하기 좋은 장소다. 송암스포츠타운에 주차 후 약 20분을 걷다 보면 만나볼 수 있다. 호수와 근교 산 전망을 볼 수 있다. 의암호 둘레길엔 청동 조형물로 만들어진 인어상과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카페가 있고, 산책로가 잘 꾸려져 있어 걷기 좋은 길로 꼽힌다.
9 고성 델피노 비엔토카페
델피노 비엔토카페는 설악산 울산바위부터 대청봉, 황철봉과 미시령 경치를 감상하기 좋은 야경 명소다. 고성 토성면 원암리 리조트인 소노캄에 위치했다. 소노캄 타워C 입구 쪽에 있는 테이크아웃 전문 커피 전문점과 소노문 델피노 East 1층에 있는 실내 카페로 구성돼 있다. 테이크아웃 전문점 2층 옥상의 카페테라스에선 설악산 울산바위 전망을 볼 수 있다.
10 양양 서피비치
양양군 현북면 하조대해수욕장 북쪽에 조성된 서핑 전용 해변 서피비치는 일몰 노을을 비롯해 야간 상점을 구경하기에 제격이다. 서핑만을 위한 해변으로는 국내 처음 마련된 곳으로, 서핑객을 위한 부대 시설을 갖추고 있다. 국내 최대 규모의 전문 강사진과 1000대의 서핑 장비를 갖춘 서프 스쿨을 운영, 초보자부터 중상급자까지 수준별 맞춤 강습을 한다.
11 정선 아리힐스
아리힐스는 ‘바람도 쉬어가는 아리랑 고개’라는 뜻으로 체험형 숙박시설 아리힐스리조트에선 은하수를 감상하기 좋다. 낮에는 밤섬과 동강이 빚어내는 한반도 지형을, 밤에는 하늘을 촘촘히 수놓은 별을 보기에 안성맞춤이다. 해발 607m의 병방산 정상부터 도착점이 있는 생태체험학습장까지 거리는 약 1.2㎞로, 경사도 30%에 달하는 구간을 최고속도 120㎞로 내려간다.
12 평창 육백마지기
평창군 남쪽에 자리한 청옥산 정상 육백마지기도 밤하늘 수많은 별을 볼 수 있는 야경 명소다. 넓은 초원이 이어져있어 한국의 알프스라고도 불린다. 볍씨 육백 말을 뿌릴 수 있을 정도로 넓은 평원이라 붙여진 이름인 만큼 평원 면적은 축구장 6개를 합친 크기 정도로 넓다. 산 정상에는 탁 트인 하늘 아래 대형 풍력발전기 20기가 돌아가 그림 같은 풍경을 연출한다.
13 홍천 홍천강 둘레길
홍천읍내 근처 강변을 따라 조성된 산책로로, 야간 경관조명을 설치해 밤에는 형형색색 빛나는 경치를 감상할 수 있다. 산책과 자전거 타기에 이상적이며, 아름다운 풍경을 보며 명상하기에도 최적의 장소다. 이 밖에 홍천에선 여러 트레킹 코스도 조성했는데, 서면의 배바위 에코 레포츠 트레킹 코스 역시 홍천강변을 끼고 농촌 풍경과 수변경치를 감상할 수 있는 길이다.
14 동해 도째비골 해랑전망대
형형색색의 화려한 조명과 함께 아름다운 밤바다의 정취를 느낄 수 있는 명소다. 전망대는 동해 묵호진동 길이 85m 해상보도 교랑 위에 설치됐다. 도째비는 도깨비의 방언으로, 도깨비방망이를 형상화한 전망대에선 바다를 조망할 수 있다. 근처엔 도째비골 스카이밸리가 있어 스카이워크와 스카이 사이클(하늘 위를 달리는 자전거)을 체험해볼 수 있다.
15 철원 노동당사
철원읍 관전리에 있는 노동당사는 옛 조선노동당의 철원군 당사 건물로, 2002년 5월 31일 국가등록문화재로 지정됐다. 1946년 초 북한 땅이었을 때 철원군 조선노동당에서 시공해 그해 말에 완공됐는데, 1850㎡ 면적에 지상 3층의 무철근 콘크리트 건물로 지어졌다. 현재 1층은 각방 구조가 남아 있으나, 2층은 3층이 내려앉는 바람에 허물어져 골조만 남아 있다.
16 삼척 읍성 성곽로
삼척 시내가 내려다보이는 성내동 일원 언덕에 조성됐다. 발광 다이오드(LED) 조명이 설치돼 밤에 방문하기에도 좋다. ‘관동제1루 읍성도시로의 시간여행’이라는 성내지구 도시재생 뉴딜사업의 하나로 추진된 읍성 성곽로는 길이 183m로, 2018년 야간경관 조명등이 설치됐다. 삼척 읍성 터는 삼척의 치소(지역 행정 사무 맡는 기관)가 위치하고 있었던 장소다.
17 강릉 안반데기
평창군 대관령면 수하리와 강릉시 왕산면 대기리 접경에 조성된 60만평 면적의 농경지 안반데기에선 별을 감상하기 좋다. ‘안반’은 떡메로 반죽을 내리칠 때 쓰는 넓은 통나무 받침판을, ‘데기’는 평평한 땅을 말한다. 해발 1100m에 경사가 가팔라서 기계농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1965년부터 농부들이 삽과 괭이로 나무며 돌멩이를 캐내고 추스러 만들어간 농지다.
18 횡성 태기산 기념비
횡성 둔내면 태기산은 별과 은하수를 관측하기 좋은 장소로 높이 1261m의 횡성군 최고봉이다. 태기산 일대는 원시식물이 많이 서식하고 있으며, 겨울철에는 풍부한 적설량이 빚는 설경이 아름다워 겨울의 정취를 즐길 수 있다. 둔내11경 중 태기백운이라고 해 변화무쌍한 구름의 오묘한 조화가 장관을 이루는 것으로 유명하다. 김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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