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민 여러분 밤새 안녕하셨습니까] ① 강원도 의료비 2조원 시대

김정호 2023. 11. 24. 0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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늙어가는 강원도 늘어나는 진료비…의료 불평등 해소 시급
도민 원정진료 9년새 137%↑
수도권 빅5 지출 2000억원 육박
의료혜택 자체 충족률 64.4%
노령화지수 증가 200명대 돌파
만성질환 탓 의료비 상승 견인
“고령화 중증환자 대책 필요”

지난해 강원도민들이 수도권 빅5 병원에 지출한 금액은 약 1975억원. 2013년 833억원과 비교하면 9년새 137% 늘어난 규모다. 이와 맞물려 강원도내에서 의료혜택을 받을 수 있는 자체충족률은 평균 64.4%에 불과하다. 입원 평균은 27%까지 떨어진다. 춘천·원주·강릉을 제외한 나머지 지역은 살고 있는 지역에서 제대로 된 진료와 치료를 받을 수 없는게 현실이다. 이렇듯 질병은 모두에게 평등하지 않다. 강원도민들은 어떤 질병에 노출돼 있을까. 제대로 된 의료 서비스를 받기 위해서는 어떤 대책이 필요할까. 올해로 창간 31주년을 맞이한 강원도민일보는 강원특별자치도공공보건의료지원단과 공동으로 강원도내 최초 건강 프로젝트 ‘강원도민 여러분 밤새 안녕하셨습니까’를 집중 보도, 강원도민들의 건강실태를 집중 분석한다. 강원도 의료비 2조원 시대, 강원도 의료비 지출 규모를 파악하고 질병 불평등 끝에 내몰린 군(郡) 단위 현실을 조명한다. 지역 수요와 엇박자인 의료인력 확충 역시 해결이 시급하다. 강원도민일보와 강원특별자치도공공보건의료지원단의 이번 ‘강원도민 여러분 밤새 안녕하셨습니까’는 의료 취약지 강원의 현실을 조명하고 공공의료 인프라 확충의 대안을 모색하는 출발점이다.


강원도내 의료비가 연 2조원 규모를 넘어섰다. 코로나19와 고령화가 맞물린 결과다. 의료비 대부분은 만성질환을 다루는 내과나 정형외과에 집중, 급속도로 전개되는 강원도의 고령화가 의료비 지출로 이어지고 있는 실정이다.

본지와 강원특별자치도공공보건의료지원단이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건강보험통계자료를 살펴본 결과 강원도내 의료비는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지난 2017년 1조5352억9100만원이던 도내 전체 진료비는 다음해인 2018년 1조6908억2800만원으로 늘었다.

2019년에도 1조8662억6100만원으로 늘면서 2018년과 2019년 모두 증가율이 약 9%로 기록, 전년대비 크게 증가했다. 2020년 역시 1조8866억6100만원으로 소폭 늘었다. 2021년 의료비는 사상 처음으로 2조원을 넘어섰다. 2021년 의료비는 2조153억3100만원으로 집계됐다.

2022년에는 더욱 증가해 2조6039억1192만원을 기록했으며, 2023년 상반기까지는 1조4295억8656만원으로 파악됐다.

이는 강원도 노령화 지수를 정확히 반영하고 있다. 노령화지수는 14세 이하 유소년 인구 100명 대비 65세 이상 고령인구 비율을 말한다. 통계청 조사결과 강원도의 경우 노령화지수는 2017년 145.9명에서 2018년 155.7명으로 늘었고 2019년 166.4명, 2020년 179.4명, 2021년 192.4명 등 매년 증가세를 보이다 2022년에는 결국 208.6명으로 200명대를 돌파했다.

강원도의 고령화는 의료비 증가를 견인했다. 강원도의 경우 고령화로 인한 고혈압, 당뇨, 관절염 등 만성질환자가 많이 발생했다. 진료건수와 진료비 모두 10대가 차지하는 비중은 가장 적었으며 가장 많은 진료건수와 진료비가 발생한 연령은 모두 70세 이상이었다. 내과 진료나 정형외과 진료 비중도 높게 나타났다.

2021년 기준 전체 진료비 중 약 30.8%인 6165억5900만원이 내과 진료비였으며, 10.6%인 2116억8700만원은 정형외과 진료, 7.4%인 1490억5000만원이 치과 진료인 것으로 확인됐다.

코로나19 역시 강원도 진료비 지출의 큰 역할을 했다. 지난 2019~2021년까지 강원도 다빈도 상병 진료비 1위는 본태성 고혈압으로 3년치 진료비를 모두 합친 금액이 302억800만원이었는데 2022년 다빈도 상병 진료비 1위인 코로나19의 진료비는 819억7800만원으로 집계됐다. 의료기관별로 진료비를 살펴봤을 때 상급종합병원과 의원, 치과 등은 전년도 대비 의료비가 연평균 각 17.3%, 6.7%, 6.1% 등으로 증가폭이 큰 것으로 나타난 반면 종합병원과 보건기관의 경우에는 -7.5%, -3.3% 등으로 감소했다.

종합병원과 보건기관의 경우 2019년 이후 코로나19 대응으로 인해 진료건수 자체가 크게 줄어든 것이 원인으로 파악됐다.

조희숙 강원특별자치도공공보건의료지원단장은 “도내 진료비 상승은 코로나19, 고령화 뿐 아니라 다양한 원인으로 인한 결과라고 볼 수 있지만 고령화로 인한 중증환자가 늘어난 것은 사실”이라며 “진료비 증가는 현재 강원도 의료 문제에서 초래된 결과이기 때문에 근본적으로는 지역 사회를 중심으로 예방 가능한 질병이나 재입원을 관리할 수 있는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김정호 kimjho@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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