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참사’ 유가족, ‘관련 법’ 제정 관심 촉구
[KBS 강릉] [앵커]
150여 명의 희생자가 발생한 이태원 참사가 어느덧 1년이 됐습니다.
유가족들은 진상규명과 재발 방지 등을 위해 지역 사회의 관심을 촉구하며, 강릉에서 관련 다큐멘터리를 상영합니다.
김보람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강릉에 사는 김영남 씨는 이태원 참사로 늦둥이 막내딸을 잃었습니다.
어머니 김 씨는 푸른 동해 바다를 볼 때면 딸 생각에 가슴이 사무칩니다.
[김영남/고 최혜리 씨 어머니 : "화창한 날 혜리랑 (바다가) 너무 예쁘다고 했던 말들이 생각이 나고 지금은 보면 너무 눈물이 날라 그러고 꾹 참고…."]
하지만 비슷한 아픔을 반복하지 않으려는 노력은 뚜렷한 결실을 맺지 못하고 있습니다.
지난 8월 강원도는 주최자가 없는 행사나 다중 밀집 행사도 안전관리를 할 수 있도록 관련 조례를 정했지만, 일선 시군은 속도가 더딥니다.
관련 조례를 정해 안전 관리를 강화한 강원도 내 시군은 춘천과 평창 등 일부에 불과합니다.
[문현철/한국재난관리학회 부회장 : "(자치단체가) 주최자가 없는 축제나 주최자가 없는 다중밀집 행사에 대해 더 신경을 쓰고 더 준비하고 더 안전관리에 심혈을 기울여야 되는 것이죠."]
진상규명과 재발 방지를 위한 특별조사위원회 구성 등 내용이 포함된 이른바 '이태원 특별법'도 아직 국회 본회의에 상정되지 않았습니다.
[김영남/고 최혜리 씨 어머니 : "책임자 처벌을 해야지 재난 방지대책이 마련이 되어야지 다시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게 그래야지 진짜 온전하게 애들을 보내줄 수 있을 것 같아요."]
김 씨와 유가족들은 내일(24일) 강릉에서 이태원 참사 1주기를 담은 관련 다큐멘터리 상영회를 열고, 관객과 대화에 나서 지역 사회의 관심을 촉구할 계획입니다.
KBS 뉴스 김보람입니다.
촬영기자:구민혁
김보람 기자 (bogu0602@kbs.co.kr)
Copyright © K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이용(AI 학습 포함)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