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부터 이스라엘·하마스 일시 휴전, 인질 석방 시작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단체 하마스가 합의한 인질 석방과 일시 휴전이 24일(현지 시각)부터 이행된다. 이스라엘·하마스 협상을 중재한 카타르 정부는 23일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일시 휴전이 24일 오전 7시에 시작되고, 인질 석방은 오후 4시부터 이행된다”고 발표했다. 카타르 외무부에 따르면, 24일 가자지구에서 석방되는 인질은 13명으로 여성과 어린이들이다. 카타르 외무부는 하마스가 석방할 인질 명단이 이스라엘 정보기관 모사드에 전달됐고, 인질들 이동 경로는 안전을 위해 공개할 수 없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22일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인 수감자 150명을 풀어주고, 하마스는 가자지구에 억류한 인질 50명을 석방하는 협상안에 합의했다. 당시 양측은 나흘간 일시 휴전하기로 했는데 구체적인 휴전 및 석방 시기가 이번에 발표된 것이다. 이번 합의는 당초 23일 오전 10시부터 발효될 것으로 관측됐으나, 인질과 수감자 교환 등 양측의 세부 사항 논의 과정에서 하루 정도 지연됐다.
한편 이날 NYT, 워싱턴포스트 등은 이번 인질 석방 및 일시 휴전 합의가 발표되기까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최근 한 달여간 13차례 통화했을 정도로 적극적으로 나섰다고 밝혔다. NYT는 하마스의 이스라엘 기습 직후 카타르가 백악관에 인질 석방을 위한 협상을 제안했고, 지난달 23일 인질로 잡혀 있던 미국인 모녀가 풀려난 것을 계기로 카타르의 협상력에 대한 미국의 기대가 커졌다고 전했다. 바이든은 지난 12일 카타르의 타밈 빈 하마드 알사니 국왕과 통화에서 일시 휴전 등 합의안을 위한 하마스의 구체적 인질 정보를 요구했고, 이를 통해 인질 50명 석방 협상안이 접점을 찾았다. 이어 네타냐후 총리는 텔아비브에서 만난 브렛 맥거크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중동 조정관의 팔을 붙잡고 “우리는 이 합의가 꼭 필요하다”며 바이든이 카타르 국왕에게 전화해 합의가 성사될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부탁했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하마스가 처음에는 10일간의 상호 적대행위 중단을 요구하다가 5일로 기간을 줄였고, 이스라엘이 길다는 입장을 고수해 일시 휴전 4일로 합의된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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