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與 혁신위원 3명 전격 사의…“내부회의서 ‘혁신위는 시간끌기용’ 말 들어”

변문우·구민주 기자 2023. 11. 23. 2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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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요한 위원장이 이끄는 국민의힘 혁신위원회에서 활동 중인 혁신위원 3명이 전격적으로 사퇴를 결정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은 "(이런 말을 들으니) 그렇다면 '대체 우리는 왜 있는 건가', '이제까지 무엇을 한 것인가'라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생업을 일부 희생해가며 그동안 혁신위 활동에 매진했는데 더 이상 희생할 필요가 없다는 결론에 도달했다"며 이미 인 위원장에게 사의를 표명했다는 사실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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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소연·이젬마·임장미 위원, 인요한 위원장에게 이미 사의 표명
“혁신위 활동하면서 ‘혁신위원부터 혁신돼야 한다’고 느낀 적 많았다”

(시사저널=변문우·구민주 기자)

국민의힘 인요한 혁신위원장이 10월26일 국회 소통관에서 혁신위원 인선 배경을 설명하는 기자회견을 한 뒤 회견장을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인요한 위원장이 이끄는 국민의힘 혁신위원회에서 활동 중인 혁신위원 3명이 전격적으로 사퇴를 결정한 것으로 확인됐다. 공식 임기까지 한 달여도 남지 않은 혁신위가 심상치 않은 내분 조짐에 휩싸이면서 인요한 혁신위는 중대기로에 서게 됐다.

박소연·이젬마·임장미 등 혁신위원 3명은 "김경진 혁신위원으로부터 '혁신위는 김기현 지도부 체제 유지를 위한 시간끌기용일 뿐'이라는 취지의 말을 들었다"면서 "더 이상의 혁신위 활동은 무의미하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정치인 출신이 아닌 외부에서 영입된 인사들이다.

시사저널 취재에 따르면, 3명의 혁신위원들이 사의를 표한 결정적 계기는 23일 오후 회의에서 듣게 된 발언 때문이다. 이들은 이날 회의에서 "외부에서 온 위원들이 잘 모르는 게 있다. '우리(혁신위)는 김기현 지도부 체제를 잘 유지하고 연착륙시키기 위한 시간끌기용일 뿐이다' '이미 (결론이) 다 정해져 있다'는 등의 말을 들었다"고 폭로했다. 

이들은 "(이런 말을 들으니) 그렇다면 '대체 우리는 왜 있는 건가', '이제까지 무엇을 한 것인가'라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생업을 일부 희생해가며 그동안 혁신위 활동에 매진했는데 더 이상 희생할 필요가 없다는 결론에 도달했다"며 이미 인 위원장에게 사의를 표명했다는 사실도 밝혔다. 

현재 박소연 위원은 서울아산병원 소아치과 임상조교수, 이젬마 위원은 경희대 국제대학 교수, 임장미 위원은 마이펫플러스 대표를 역임하고 있다. 

이들은 시사저널에 "혁신위 활동을 하면서 '혁신위원들부터 혁신돼야 한다'고 느낀 적이 많았다"면서 "그런데 이들은 오히려 되레 우리에게 '그런 순수함으로는 모르는 게 많아서 안 된다'는 식으로 말을 했다. 참 많은 경험을 했다. 속이 많이 상했다"고 말했다. 

인요한 위원장을 비롯한 국민의힘 혁신위원들이 10월27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혁신위원회 첫 회의에서 사진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은 지난 10·11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참패를 계기로 혁신위를 출범시키고 지난달 23일 인요한 연세대 의대 교수를 위원장으로 임명했다. 이어 같은 달 26일 인 위원장은 박성중 의원을 비롯해 김경진·오신환 전 의원 등 12명의 혁신위원을 임명했다. 인 위원장은 당시 수도권·여성·청년이 주축이 된 혁신위원 12명의 인선 배경을 설명하면서 "쓴 약, 꼭 먹어야 될 약을 조제해서 바른길을 찾아가겠다"고 했다.

인요한 혁신위는 잇따라 제시한 혁신안에 당 지도부가 적극적으로 호응하지 않는 것은 물론 당 지도부와 중진, 대통령 측근 의원들의 불출마나 험지 출마를 거듭 촉구하고 있지만 별다른 반응이 없어 계속 동력이 떨어지는 모습이다. 여기에 엎친 데 덮친 격으로 혁신위원 3명이 사퇴 의사를 밝혀 더욱 힘든 상황에 내몰릴 것으로 보인다. 혁신위의 공식 임기는 오는 12월24일까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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