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웃 살린 6인 ‘서울시 안전상’
지난 5월 퇴근길 인파로 붐볐던 서울 지하철 5호선 광화문역 승강장에서 한 시민이 의식을 잃고 쓰러졌다. 이를 발견한 대학생 강승민씨(23)는 혈액순환이 되지 않는다는 점을 확인한 후 손발을 마사지하면서 기도가 막히지 않도록 자세를 취했다. 간호학을 전공 중인 강씨는 응급조치를 하면서 119 신고 상황을 계속 확인해 환자를 제때 병원에 이송할 수 있도록 도왔다.
서울시는 이웃의 생명을 구한 강씨를 올해 ‘서울시 안전상’ 대상 수상자로 선정했다고 23일 밝혔다. 재난·안전관리를 위해 헌신한 개인·단체에 2015년부터 시상한 안전상은 올해 9회째다. 지난해까지 총 56건을 시상했다. 이날 오후 서울시청사 3층 대회의실에서 개최된 시상식에서는 강씨를 포함해 개인 6명과 단체 1곳이 안전상을 수상했다.
최우수상은 용산구 이태원 주택가에 쓰러진 시민을 구조한 박상우씨(37)가 받았다. 순천향대 서울병원 방사선사인 박씨는 경사가 있는 골목에서 스케이트보드를 타다 넘어져 경련과 심정지로 생명이 위험한 시민을 발견하고 5분 넘게 심폐소생술을 실시했다. 자신이 운영하는 안경원 밖에 쓰러진 노인을 발견해 119에 신고하고 병원비까지 건넨 김민영씨(64)와 지난해 8월 집중호우로 침수된 강남구 도로에서 고립된 운전자를 주차금지 표지판을 부표 삼아 구조한 표세준씨(27) 등도 최우수상 대상자로 선정됐다.
쉬는 날 아파트 화재 현장을 지나다 어린이 2명을 구하고 화재를 조기 진압한 마포소방서 양일곤 소방관과 기후변화로 인한 안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꾸준히 캠페인 등을 해온 고등학생 강백호군은 우수상에 뽑혔다. 계절마다 빗물받이나 무더위쉼터, 그늘막 등 지역의 안전을 점검해 온 성동구 자율방재단은 단체 수상자로 상을 받았다.
오세훈 시장은 “서울 곳곳에서 몸을 아끼지 않고 안전을 지켜주신 수상자분들을 비롯해 지금도 사회 곳곳에서 시민 안전을 위해 묵묵히 땀 흘리고 계신 모든 ‘작은 영웅’들에게도 진심으로 감사의 말을 전한다”고 말했다.
김보미 기자 bomi83@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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