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로 나온 국가보훈부 노동자들 “박민식 장관 국감 때 약속 지켜라”

구현모 2023. 11. 23. 2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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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보훈부 소속 공무직 노동자들이 박민식 보훈부 장관에게 처우 개선에 대한 약속 이행해달라며 거리로 나왔다.

이어 "지난 19년간 보훈현장에서 재가보훈실무관 565명은 인권유린까지 당하는 성추행·성희롱의 피해에서도 국가보훈부는 모른척했다"며 "정액교통비와 근속수당 지급 약속은 헌신짝처럼 내팽개쳤다. 국가보훈부 현장노동자는 단 한 번도 국가보훈부 직원이 아니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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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보훈부 소속 공무직 노동자들이 박민식 보훈부 장관에게 처우 개선에 대한 약속 이행해달라며 거리로 나왔다. 이들은 국가유공자들에 대한 돌봄 서비스, 제대군인 취업상담 등을 하는 보훈 일선 현장의 근로자들이다. 

한국노총 공공연맹 국가보훈부노동조합은 23일 서울 용산구 서울지방보훈청 앞에서 집회를 열고 “보훈현장 노동자의 비참한 처우 개선과 사업 정상화를 요구했다. 이들이 든 손팻말에는 “국가보훈부 승격이 박민식 장관의 정치 발판인가”, “(노동자들의) 성추행, 불법 유골 훼손, 엉터리 제대군인사업부터 해결하라” 등의 문구가 적혀있었다.

보훈부 노조 제공
보훈부 노조는 “격오지에 있는 국립묘지·국립호국원에 근무하며 현장 보훈을 책임지는 MZ청년들과 고령의 환경단원들은 실질적으로 최저임금도 안 되는 160만원 정도만 손에 쥐고 있다”며 “젊은 청년들은 도저히 생활이 불가하여 보훈부를 원망하며 신성한 의전을 내려놓고 줄 퇴사가 이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지난 19년간 보훈현장에서 재가보훈실무관 565명은 인권유린까지 당하는 성추행·성희롱의 피해에서도 국가보훈부는 모른척했다”며 “정액교통비와 근속수당 지급 약속은 헌신짝처럼 내팽개쳤다. 국가보훈부 현장노동자는 단 한 번도 국가보훈부 직원이 아니었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최근 총선 출마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는 박 장관에게도 올해 국정감사에서 약속한 내용을 이행하라고 촉구했다. 국감에서 지적된 제대군인사업의 부실운영, 국가유공자들에 대한 방문 돌봄 업무를 하는 재가보훈실무관들이 겪는 성추행 피해, 국립묘지·호국원 의전단의 열악한 처우에 대해 해결해달라는 것이다.

현충원·호국원은 주로 오지에 위치해 있지만 공무직 근로자들은 교통비조차 지원받지 못하고 있어 실질 임금이 최저임금에도 못 미치는 실정이다. 재가보훈실무관도 80%가량이 자차로 이동하며 일을 하지만, 역시 교통비를 받지 못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제대군인센터 실적 부풀리기와 교육비 부당 이용한 사례가 다수 적발된 바 있다.

한진미 노조위원장은 “정권이 바뀌고 수장이 바뀔때마다 기대는 늘 물거품이 되었고 보훈부승격으로 가졌던 기대는 오히려 더 비참하게 짓밟혔다”며 “(박 장관이) 공무원의 복지부동한 행태조차 해결 못 하고 보훈부를 떠난다면 유공자의 자녀로서 제대로 일하지 않았다고 두고두고 원망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구현모 기자 lil@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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