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식간에 불길 휩싸인 전기차…시민 달려와 구조
[KBS 부산] [앵커]
어젯밤 부산에서는 택시가 건물을 들이받는 사고가 났는데요,
전기차라 충돌 직후 택시는 큰 불길에 휩싸였는데, 탈출하지 못하고 있던 기사를 한 시민이 구해냈습니다.
보도에 정민규 기자입니다.
[리포트]
부산 연산동의 한 교차로입니다.
빠른 속도로 내리막길을 달려 내려온 택시가 굉음을 내며 건물을 그대로 들이받습니다.
전기차인 택시의 앞부분에서 불길이 일더니 미처 손쓸 틈 없이 차량 전체로 번져나갑니다.
놀란 사람들이 어쩔 줄 몰라 하고 있던 그때, 길 건너에서 달려온 남성이 차 문을 열고 아직 택시 안에 있던 운전자를 끌어냅니다.
뒤이어 인근 상인들도 소화기를 들고나와 불을 끄려 합니다.
운전자를 구한 건 주변을 산책 중이던 유세림 씨였습니다.
[유세림/부산 연산동 : "불길이 점점 치솟는데 차 문은 살짝 열리는데, 주변에 아무도 없는 거 같았고, 저만 있다 생각하니까 하게 되더라고요."]
유 씨 역시 구조 과정에서 입고 있던 옷이 타고, 손에는 화상을 입었습니다.
[유세림/부산 연산동 : "간단하게 약간 타긴 했는데, 저는 간단해서 저는 괜찮아요."]
유 씨가 구한 70대 운전자는 얼굴 등에 화상을 입고 병원으로 옮겨졌고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입니다.
쉽사리 잡히지 않던 불길은 소방 당국이 차를 수조에 담근 뒤에야 50분 만에 꺼졌습니다.
사고 충격으로 택시가 들이받은 건물의 기둥이 이렇게 부러졌습니다.
또 화재로 건물 내부가 대부분 불에 탔습니다.
운전자는 급발진을 주장하고 있고, 경찰은 조사에 나섰습니다.
[이정재/연제경찰서 경비교통과 : "국과수에 사고 차량을 감정 의뢰하고, 그 다음 영상 분석하고 해서 여러 가지 종합적으로 조사해서 원인이 뭔지 확인할 예정입니다."]
경찰은 불길을 뚫고 기사를 구한 시민에게는 포상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정민규입니다.
촬영기자:김기태
정민규 기자 (hi@kbs.co.kr)
Copyright © K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이용(AI 학습 포함) 금지
- 북TV, 군사정찰위성 발사 영상 공개…“추력 증강된 신형 로켓”
- 북 예견된 반발에 ‘국지도발’ 우려도…과거 사례는?
- “영변 실험용 경수로 시운전 정황”…핵실험 징후
- “김정은 심기 경호만”·“자료 부실”…‘북송 중단 결의안’ 공방
- “아파도 병원 못 가”…‘건보료 체납’ 저소득층 구제 나선다
- “동의 없었다” 녹취록 공개…“2차 가해 멈춰달라”
- 대기만 해도 개인정보?…샤넬 결국 제재
- ‘영부인 비서실장’이라며 떡값 요구…결국 징역형
- [단독] 중국인 감금사건 또 발생…“카지노 빚 때문에”
- 이번엔 남매…“전세사기로 1년 사이 46억 원 챙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