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불지역 2차 피해 “광범위한 벌목 위험”
[KBS 춘천] [앵커]
산불 피해지역을 복원하기 위해 부득이하게 광범위한 벌목이 이뤄지거나, 중장비가 투입되는 경우가 많은데요.
이런 인위적인 교란이 토사 유출이나 산사태 같은 2차 피해를 더 키울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습니다.
자연 복원과 인공 복원을 조화롭게 추진해야 하는 필요성이 커지고 있습니다.
정면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산림 1,260만 제곱미터가 소실된 2019년 강릉 옥계 산불입니다.
대학 연구팀이 위성 영상 분석 등을 통해 토사 유출량을 예측해봤습니다.
30년 빈도의 강우를 기준으로 산불 직후 전체 토사 유출량은 13,800톤으로 추정됐습니다.
반면, 벌목 뒤에는 유출량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측됐습니다.
벌목 이후 토사 유출이나 산사태 등 2차 피해 위험성이 오히려 커질 수 있다는 얘기입니다.
결국, 산불 피해목을 효율적으로 잘라내는 것도 필요하지만, 사전에 식생 여건 등 주변 환경 분석도 중요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전문가들은 2019년 강릉 옥계 산불 피해지의 경우, 침식 위험도가 벌목 뒤 3배 정도 증가한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산불 피해목 제거를 위한 중장비 투입과 임시도로 개설 등 이른바 '인위적 교란'이 원인으로 꼽혔습니다.
[신승숙/강릉원주대 연구교수 : "(복구 이전에) 이런 산불 지역에 대한 토양 침식 및 토사 유출에 대한 정량적인 평가가 우선 선행이 돼야 하지 않을까. 어떤 유역 통합 관리라든가 대책 수립에 있어서 (중요하다고 봅니다.)"]
주택 밀집지와 인접한 곳에서 발생하는 '도심형 산불' 우려가 커진 만큼, 더욱 세밀한 사전 복구 전략 필요성도 제기됐습니다.
[박상덕/강릉원주대 스마트인프라연구소장 : "(산불 피해지역) 식생의 회복 속도, 그다음에 경관이 갖고 있는 경제적 가치, 이런 것들을 잘 따져 가지고 지혜를 모아서 대책을 수립하는 (방안이 필요합니다.)"]
강원도와 산림당국은 전문가들이 제시한 산불 복원과 방재 전략 등을 재난 대응과 정책 수립 과정에 반영할 계획입니다.
KBS 뉴스 정면구입니다.
촬영기자:김중용
정면구 기자 (nin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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