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출산 시대’ 분만실 찾아 삼만리…구급차 출산 잇따라
[KBS 대전] [앵커]
최근 소방서 구급대원들이 응급분만 교육을 받는 경우가 늘고 있습니다.
야간 분만이 쉽지 않은 의료 취약 지역에선 구급차 안에서 출산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인데요,
최근 충남 지역에서 이런 사례가 잇따랐습니다.
백상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새벽 시간, 만삭의 임신부가 구급차에 탑니다.
구급차가 향하는 곳은 40km 떨어진 대전의 한 산부인과, 절반도 가지 못했는데 진통 주기가 잦아듭니다.
응급 분만을 준비하는 구급대원들.
달리는 차 안에서 아이를 받습니다.
[강석호/공주소방서 구급대원 : "구급차 내에 비치된 응급 분만 도구를 이용해서 다행히 산모와 아이가 모두 건강하게 출산할 수 있었습니다."]
지난 8월, 충남 금산에서도 구급차 분만이 있었습니다.
진통을 느껴 구급차로 대전으로 이동하던 임신부가 차 안에서 출산한 겁니다.
충남 공주와 금산, 두 곳은 모두 응급 분만이 쉽지 않은 분만 의료 취약 지역입니다.
[구급차 분만 산모 가족 : "병원도 많지가 않고요. 또, 불안하기도 해요. 아무래도 소도시이다 보니까…. 병원 규모도 그렇고요."]
국립중앙의료원이 분만실 60분 이내 도착 여부 등을 기준으로 나눈 분만 의료 취약지.
전국 250개 자치단체 가운데 절반에 가까운 43%가 분만 의료 취약지로 분류됩니다.
이러다 보니 한 해 평균 천4백 명의 임신부가 출산할 때 구급차를 타고 20km 넘게 장거리 이동합니다.
분만과 응급 치료가 가능한 산부인과가 인근에 없기 때문입니다.
[김진석/서울여자대학교 사회복지학과 교수 : "지역에 최소한의 공공병원이 몇 개라도 규모를 갖추고 만들어지고, 거기에 공공의료 인력이 있을 수 있도록 하는 구조가 만들어지지 않고는 백약이 무효라고…."]
저출산 문제 해결을 위해 해마다 막대한 예산을 쏟고 있지만, 건강한 출산을 위한 투자는 아직 제자리 걸음입니다.
KBS 뉴스 백상현입니다.
촬영기자:신유상
백상현 기자 (bsh@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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