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가까운 사이인데...” 외나무다리에서 만난 은희석 감독-강혁대행의 데스매치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승부의 세계에 양보는 없다.
대구 한국가스공사의 강혁 감독대행(48)과 서울 삼성 은희석 감독(47)은 평소에도 잘 연락하고 지내는 한 살 터울의 절친한 선후배 사이다.
이날 전까지 강혁 감독대행이 이끄는 가스공사는 12경기에서 1승11패(9연패), 삼성은 2승10패(8연패)로 각각 10위와 9위였다.
강혁 감독대행 역시 "이틀 전에도 통화했다. 둘다 너무 힘든 상황이다"라고 말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대구 한국가스공사의 강혁 감독대행(48)과 서울 삼성 은희석 감독(47)은 평소에도 잘 연락하고 지내는 한 살 터울의 절친한 선후배 사이다.
둘은 외나무다리에서 만났다. 가스공사와 삼성은 23일 잠실체육관에서 2023-2024 정관장 프로농구 정규리그 2라운드 맞대결을 펼쳤다. 이날 전까지 강혁 감독대행이 이끄는 가스공사는 12경기에서 1승11패(9연패), 삼성은 2승10패(8연패)로 각각 10위와 9위였다.
다른 팀과의 전력 차가 커 좀처럼 승리를 챙기기 어려운 현실이기에 서로를 이겨야만 하는 ‘데스매치’나 다름없었다. 가까운 사이지만 긴 연패 탈출을 위해 서로를 향해 총구를 겨냥해야만 했다.
경기를 앞두고 삼성 은희석 감독은 “(강)혁이 형이랑 정말 친한 사이인데 서로 이런 상황에서 만나게 되어 마음이 좋지 않다”고 했다. 강혁 감독대행 역시 “이틀 전에도 통화했다. 둘다 너무 힘든 상황이다”라고 말했다.
팀 성적이 부진하다 보니 마음이 편할리 없다. 평소 예민한 성격의 강혁 감독대행은 끼니를 거른 채 식사를 거의 하지 않아 이틀 전 링거까지 맞았다.
전력이 가장 떨어지는 팀 간 맞대결이었기 때문이었을까. 서로 1승이 절실한 상황과는 별개로 경기 내용은 졸전이 따로 없었다. 형편없는 3점슛 성공률(삼성 13%, 가스공사 14%)에 25개의 턴오버(삼성15개, 가스공사 10개), 49개의 파울(삼성 20개, 가스공사 29개)이 남발하는 최악의 경기 끝에 삼성이 84-63으로 승리를 거두고 8연패 사슬을 끊었다.
은희석 감독은 “연패가 너무 길었는데 홈에서 끊어서 다행스러우면서도 팬들에게 죄송스러운 마음이다. 주말 2연전이 또 있어서 3쿼터 점수 차가 벌어졌을 때 백업 선수들을 넣었다. 주축 선수들의 체력을 아끼고 백업 선수들의 경기력이 올라오길 바랬는데 원했던 것이 이뤄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삼성에 패한 가스공사는 10연패 늪에 빠졌다. 강혁 감독대행은 “용병들이 잘하려다보니 마음이 앞서서 파울이 많이 나왔다. 흐름이 좋지 않을 때 내가 작전타임으로 빨리 끊지 못해서 선수들에게 미안하다. 무릎이 좋지 않은 김낙현도 내보내지 않았어야 했는데 내 욕심이었다. 빨리 연패를 끊고 분위기를 바꿔보겠다”며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사진=문복주 기자
Copyright © 점프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