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일본과 또 붙는다…파리올림픽 최종예선서 중국·UAE와 함께 B조 편성

맹봉주 기자 2023. 11. 23. 2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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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은 아시안게임 결승에서 일본을 이기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맹봉주 기자] 만날 상대들이 정해졌다. 파리올림픽을 가기 위해선 또 다시 넘어야 한다.

AFC(아시아축구연맹)는 23일(이하 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에 있는 윈덤 도하 호텔에서 열린 2024 AFC U-23(23세 이하) 아시안컵 조 추첨을 진행했다. 조 추첨 결과 한국은 B조에 편성됐다.

이번 조 추첨에서는 개최국인 카타르와 직전 대회 1, 2, 3위 팀인 사우디아라비아, 우즈베키스탄, 일본이 포트1에 배정됐다. 한국은 호주, 이라크, 베트남과 포트2에 속했다.

조 추첨이 끝나고 한국의 상대들이 결정났다. 한국은 B조에 속했다. 일본, 중국, UAE(아랍에미리트)와 경쟁한다.

이번 아시안컵 결과는 내년 여름에 열리는 2024 파리올림픽 출전권과 연결되어 있다. 파리올림픽 아시아 최종예선을 겸하는 대회이기 때문이다. 아시안컵 1, 2, 3위 팀은 파리올림픽에 직행한다. 4위는 아프리카축구연맹(CAF)에 소속된 팀과 파리올림픽 티켓 1장을 놓고 대륙간 플레이오프를 치른다.

아프리카는 파리올림픽에 나갈 팀들이 다 가려졌다. 2023 U-23 아프리카 네이션스컵에서 모로코가 우승했고 2, 3위는 각각 이집트와 말리가 차지했다. 이 세 팀은 파리올림픽에 바로 간다. 4위는 기니다. 아시안컵 4위가 기니와 대륙간 플레이오프를 펼친다.

조 추첨이 끝난 후 한국 대표팀을 이끄는 황선홍 감독은 "16강에 오른 팀들 중 만만한 팀은 없다고 생각했지만, 비교적 어려운 조에 편성됐다. 방심할 수 없는 상대들이다. 상대들이 상당히 강하지만 우리도 경쟁력이 있기 때문에 최선을 다해서 준비해서 좋은 결과 얻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 ⓒ 연합뉴스
▲ 금메달을 딴 주축들이 아시안컵에도 나선다 ⓒ 대한축구협회

8강에서 만날 A조 팀들에 대해선 "호주, 카타르, 요르단 모두 전통의 강호들이다. 특히 카타르는 홈팀 이점 있다. 8강부터는 올라올 팀들이 올라온 거다. 토너먼트부터는 매경기 결승이라 생각한다. 한경기, 한경기 목표 향해서 전진한다면 충분히 우리가 원하는 것을 이룰 수 있을 것이다"고 답했다.

목표는 3위 안에 들어 10회 연속 올림픽 본선 티켓을 따내는 것이다. 황선홍 감독은 "대회 목표는 당연히 10회 연속 올림픽 진출이다. 어려운 과정이겠지만 선수들 능력 믿는다. 이 선수들과 올림픽 10회 연속 나가는 목표를 이룰 수 있도록 하겠다"며 "앞으로 두 차례 소집 훈련만 할 수 있는 여건이다. 얼마나 효율적으로 사용할지 고민이다. 짧지만 최선 다해서 경쟁력 갖추고 좋은 팀 만들도록 하겠다. 팬들이 원하는 거 잘 알고 있다. 정말 최선을 다해서 반드시 10회 연속 올림픽 본선에 나가도록 하겠다. 많은 성원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한국은 자신감에 차 있다. 9회 연속 올림픽에 출전하며 이 부문 세계 최다 기록을 갖고 있다. 또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지난 10월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당시 결승에서 맞붙은 팀이 일본. 일본을 2-1로 이기고 아시아 정상에 올랐다.

다만 지난해 열렸던 U-23 아시안컵에선 8강에서 일본에 0-3으로 완패했다. 당시 이강인이 대표팀을 이끌었지만 패배를 막지 못했다.

최근 한국의 기세는 하늘을 찌른다. 아시안게임 금메달에 이어 지난 21일엔 파리올림픽 우승 후보로 꼽히는 프랑스를 3-0으로 대파했다.

프랑스 전지 훈련 첫 경기였던 지난 17일 리그앙 르아브르AC와 경기에서 0-0으로 비긴 한국은 두 번째 경기 만에 같은 연령 대 최강이자 파리올림픽 우승 후보로 평가받는 프랑스를 세 골 차로 물리쳤다.

▲ ⓒ 연합뉴스
▲ 황선홍 감독 ⓒ 대한축구협회

황선홍 감독은 이날 전병관, 이강희, 황재원, 강성진, 조현택, 조위제, 안재준, 서명관, 신송훈, 엄지성, 민경현으로 선발 라인업으로 꾸렸다. 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로는 황재원과 안재준이 선발로 나섰다. 브렌트포드에서 뛰고 있는 김지수와 미네소타 소속 정상빈, 그리고 셀틱 권혁규까지 해외파 세 명을 모두 벤치에서 뒀다.

이에 맞선 프랑스도 주전 선수들로 한국에 맞섰다. 독일 분데스리가 명문 바이에른 뮌헨에서 뛰고 있는 마티스 텔이 스타드 렌 소속 공격수 아르노 칼리뮈앙도와 최전방에 나섰다. 마그네스 아클리오체(AS모나코), 브래들리 바르콜라(파리생제르맹), 치무아냐 우고추쿠(스타드 렌) 등 선발로 나선 대부분이 이름값으로는 한국 선수들을 압도하는 라인업이었다.

예상대로 전력에서 크게 앞선 프랑스는 안방 팬들의 응원까지 등에 업고 한국을 상대로 맹공을 펼쳤다. 그러나 골키퍼 신송훈이 선방으로 골문을 지켰고 칼리뮈앙도의 슈팅이 골대를 맞고 나오면서 한국은 전반전을 0-0으로 마쳤다.

수비 라인을 내리고 전반 45분 동안 프랑스가 펼친 맹공을 버텨 낸 한국은 후반 70분 세트피스로 선제골을 뽑아 냈다. 정상빈이 시도한 오른발 슛이 크게 감겨 프랑스 골망을 흔들었다.

선제골 이후 프랑스가 흔들렸고 9분 뒤 추가골을 넣었다. 이번에도 정상빈이 해결사로 나섰다. 왼쪽 측면에서 날아온 땅볼 크로스를 오른발로 가볍게 마무리했다. 공을 받는 과정에서 상대 수비 옆을 빠져가나는 순간적인 움직임이 골로 연결됐다. 이어 후반 추가 시간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프랑스 수비진이 제대로 걷어 내지 못한 공을 홍윤상이 먼 거리에서 마무리했다. 프랑스 축구 전설 티에리 앙리 감독은 세 번째 실점 순간 등을 돌렸다.

올림픽에 출전하는 한국 23세 이하 연령별 대표팀이 프랑스를 이긴 것은 역대 처음. 앞선 세 경기에서 1무 2패에 그쳐 있었다.

프랑스는 충격을 받았다. 경기 후 프랑스 축구 매체 풋 메르카토는 한국전 0-3 패배를 다루며 "티에리 앙리 감독이 이끄는 프랑스 대표팀이 홈에서 한국에 굴욕을 당했다"고 평가했다.

▲ ⓒ 대한축구협회
▲ ⓒ 연합뉴스
▲ 10회 연속 올림픽 진출에 도전한다 ⓒ 대한축구협회

앙리 감독은 경기가 끝나고 기자회견에서 "축구엔 현실적이라는 것이 있다. 많은 기회를 만들고도 골을 넣지 않은다면 다른 팀이 우리를 지게 만들 수 있는 기회를 주게 된다"며 "프리킥은 아름다웠지만 다른 두 골은 피할 수 있었다. 잘했다. 우린 배우고 있다"고 말했다.

올림픽 대표팀은 22세 이하(U-22) 선수들로 구성되어 있다. 내년 파리올림픽 메달권 진입을 겨냥해 전력을 만들어 가고 있다. 이를 위해 지난 13일부터 22일까지 프랑스 원정길에 올랐다.

이번 소집 명단에는 김지수(브렌트포드, 잉글랜드), 권혁규(셀틱, 스코틀랜드), 정상빈(미네소타, 미국)등 해외파 3명이 포함됐다. 황선홍 감독과 함께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출전했던 선수 중에는 고영준(포항스틸러스), 황재원(대구FC), 안재준(부천FC), 김정훈(전북현대)이 다시 부름을 받았다. 새로운 얼굴도 있다. 김선호(부천FC), 이강희(경남FC)는 황선홍 감독 체제에서 처음 발탁됐다.

한국은 지난 9월 창원축구센터에서 열린 2024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아시안컵 예선에서 키르기스스탄과 미얀마를 제압하고 본선 진출에 성공했다.

한편 이번 U-23 아시안컵은 카타르에서 2024년 4월에 개막한다. 16개국이 4개 조로 나뉘어 조별리그를 펼치고, 각 조 1위와 2위 팀이 8강에 오른다. 이후 토너먼트를 거쳐 우승팀을 결정한다.

A조는 카타르, 호주, 요르단, 인도네시아다. C조는 사우디아라비아, 이라크, 태국, 타지키스탄으로 이뤄졌다. D조는 우즈베키스탄, 베트남, 쿠웨이트, 말레이시아로 구성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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