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화재, 선두 우리카드에 셧아웃 완승…전 구단 상대 승리(종합)
(서울=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이번 시즌 '명가 재건'을 실현해가고 있는 남자배구 삼성화재가 선두 우리카드에 셧아웃 승리를 따냈다.
삼성화재는 23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2023-2024 도드람 V리그 남자부 우리카드와 홈 경기에서 세트 점수 3-0(25-18 25-23 28-26)으로 승리했다.
삼성화재는 이번 시즌 안방에서 치른 5경기에서 모두 승리하는 '안방 강세'를 이어갔다.
시즌 7승(3패)째를 달성한 3위 삼성화재는 승점 19로 2위 대한항공(승점 22·7승 3패)을 승점 3 차로 추격했다.
더불어 리그 선두 우리카드(승점 22·8승 2패)에 시즌 두 번째 패배를 안겼다.
우리카드와 개막전에서 1-3으로 패배했던 삼성화재는 올 시즌 두 번째 맞대결에서 완벽하게 설욕해 이번 시즌 남자부 첫 전 구단 상대 승리까지 챙겼다.
남자배구 최다인 통산 8회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차지했다가 최근 5시즌 연속 '봄 배구' 탈락으로 힘겨운 시간을 보낸 삼성화재는 시즌 초반 돌풍을 이어갔다.
삼성화재 주포 요스바니 에르난데스(등록명 요스바니)는 몸살 증세로 제 컨디션이 아닌 가운데서도 29득점으로 양 팀 최다를 기록해 승리에 앞장섰다.
국내 공격수 김정호도 블로킹 2개 포함 12득점으로 요스바니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1세트 삼성화재는 경기 초반부터 3개의 블로킹을 잡아내 기선을 제압했다.
요스바니는 쉴 새 없는 강타로 상대를 몰아붙였고, 김정호도 정확도 높은 공격으로 지원 사격했다.
삼성화재는 1세트 중반 10점 차까지 점수를 벌리며 어렵지 않게 첫 세트를 잡았다.
일진일퇴 공방을 펼친 2세트는 요스바니가 해결사로 나섰다.
23-23에서 삼성화재는 마테이 콕(등록명 마테이)의 강력한 스파이크 서브를 간신히 살려냈다.
김정호가 일단 네트 쪽으로 공을 올렸고, 요스바니는 회전이 걸린 채 낮고 빠르게 날아온 공을 정확한 후위 공격으로 연결했다.
최천식 SBS 스포츠 해설위원이 중계 중 "대박입니다"라고 감탄사를 던질 정도였다.
삼성화재는 자르갈척트 엥흐에르덴(등록명 에디)가 마테이의 공격을 차단하며 25-23으로 2세트의 문을 닫았다.
3세트의 주인공은 삼성화재 리베로 이상욱이었다.
이상욱은 20-21로 끌려가던 상황에서 우리카드의 강스파이크를 눈부신 두 차례 디그로 건져 올린 뒤, 세터 이호건이 디그를 정확한 백토스로 김정호에게 공급해 21-21 동점을 만들었다.
이상욱은 바로 다음 요스바니의 백어택 득점도 정확한 언더 토스로 도와 다재다능함을 뽐냈다.
삼성화재는 26-26 듀스에서 요스바니의 강타와 상대 범실로 경기에 마침표를 찍었다.
광주 페퍼스타디움에서 열린 여자부 경기에서는 현대건설이 페퍼저축은행을 세트 점수 3-0(25-22 25-18 25-21)으로 꺾고 2위로 도약했다.
현대건설은 주포 레티치아 모마 바소코(등록명 모마)가 21득점으로 양 팀 최다 득점으로 활약했다.
양효진은 13득점, 위파위 시통(등록명 위파위)는 12득점으로 거들어 이들 3명 삼각 편대의 손끝에서만 46점이 나왔다.
양효진과 위파위는 이날 팀 블로킹 9개 가운데 7개(양효진 4개, 위파위 3개)를 잡아냈다.
세트 현대건설은 14-18로 끌려가다가 6연속 득점으로 역전에 성공했다.
모마의 공격으로 서브권을 가져온 뒤 위파위의 서브 때 5연속 득점했다.
현대건설 세터 김다인은 정지윤과 양효진, 모마까지 적절하게 공을 배분했고, 페퍼저축은행 박정아의 범실까지 겹쳐 점수는 20-18까지 벌어졌다.
22-20에서는 정지윤의 시간차 공격과 상대 범실로 세트 포인트를 만들었고, 모마의 후위 공격으로 역전승을 완성했다.
현대건설은 2세트에도 3-7로 뒤처졌다가 위파위의 2연속 블로킹 득점을 포함해 7연속 득점해 다시 경기 주도권을 되찾았다.
경기 흐름을 바꾼 현대건설은 연속 득점으로 17-10까지 달아났고 그대로 2세트 상대의 백기를 받아냈다.
한 번 흐름을 탔을 때 연속 득점으로 경기를 기울이는 현대건설의 파도 같은 공세는 3세트에도 재현됐다.
현대건설은 21-21에서 모마와 양효진이 각각 2득점씩 책임져 세트 점수 3-0 셧아웃 승리를 완성했다.
현대건설은 여자부 최초로 팀 블로킹 득점 5천개(5천9개)를 넘어섰다.
리그 최하위 페퍼저축은행은 이번 경기도 고질적인 뒷심 부족을 노출해 시즌 8패(2승)째를 당했다.
페퍼저축은행은 박정아가 9득점에 공격 성공률 25.93%에 그친 게 아쉬웠다.
4b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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