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비 아끼려고요"…고물가 지속에 ‘도시락’ 챙기는 직장인 [미드나잇 이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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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설문조사 업체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가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직장인 점심식사 관련 인식 조사'에 따르면 63.6%가 "이전보다 점심값에 부담을 느낀다"고 답했다.
실제로 올해 직장인 평균 점심값은 8000∼9000원 수준으로 3년 전(7000원)과 비교해 1000∼2000원가량 올랐다.
이날 인스타그램에 태그된 '직장인 도시락' 관련 게시물은 45만8000여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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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차 직장인 임모(27)씨가 풀 죽은 어조로 말했다. “힘들 텐데 왜 도시락을 싸가느냐”는 물음에 대한 답이었다. 임씨는 치솟는 물가에 식비를 아끼고자 1년째 아침마다 도시락을 챙긴다. 그는 “같은 직장 동료들도 도시락을 싸온다”며 “점심값을 1만~1만5000원으로 잡으면 못 해도 한 달에 20만원은 절약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집밥이기 때문에 입에 더 잘 맞고, 식사를 빨리할 수 있어 시간도 절약된다”고 설명했다.
#2. 유모(27)씨도 점심시간이면 직장 동료들과 함께 도시락을 먹는다. 유씨는 “회사에 구내식당이 없고, 지급되는 식비가 적어 점심을 도시락으로 먹기 시작했다”며 “도시락을 챙기는 동료가 많아 같이 점심을 먹는다”고 전했다. 도시락의 장점으론 식비 절약과 더불어 메뉴를 정할 때 눈치를 보지 않아도 된다는 점을 꼽았다. 그러면서 그는 “여름철엔 음식이 상할까 봐 걱정되고, 출퇴근할 때 가방이 무거워져서 힘든 점도 있다”고 말했다.
월급보다 물가가 더 빠르게 오르면서 직장인 점심값 부담이 커지고 있다. 이에 도시락을 싸와 돈을 절약하는 직장인이 늘고 있다. 고물가 시대를 살아가는 2023년 직장인의 슬픈 자화상이다.

지역별로는 물가지수가 높은 서울 지역 직장인 부담이 특히 높았다. 서울 41.5%, 경기·인천 35.0%, 지방 광역시 24.7%, 기타 지방 30.2% 등이다. 서울 지역 내에서도 중구·용산구 직장인이 식대 비용에 대한 부담감이 54.8%로 가장 높았다. 이어 강남·서초·송파 45.3%, 여의도·영등포 41.2%, 마포·종로 34.0% 순으로 조사됐다.
한국소비자원 가격정보종합포털 ‘참가격’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기준 비빔밥 한 그릇 가격은 1만577원이다. 냉면은 1만1398원, 삼계탕은 1만6846원으로 조사됐다. 1만원 아래로 사먹을 수 있는 음식은 칼국수(8962원), 김치찌개 백반(7846원), 자장면(7069원), 김밥(3254원) 등이었다.

이런 추세는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 교수는 “고물가 상황에 익숙해지면 소비가 되살아나기도 하지만 어떤 형태로든 소득이 줄어드는 만큼 (소비자는) 소비를 줄여 보전해야 한다”며 “이 상황에 익숙해지기 전까지 식비 절감을 위해 도시락을 챙기거나 구내식당을 찾는 등의 행동이 계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지호 기자 kimjaw@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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