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3박4일 英국빈방문 마무리…찰스 3세와 작별인사
[헤럴드경제(런던)=정윤희 기자, 최은지 기자] 윤석열 대통령은 23일(현지시간) 3박4일간의 영국 국빈일정을 모두 마무리하고 두 번째 순방지인 프랑스 파리로 향한다.
찰스 3세 국왕 즉위식 후 첫 국빈을 맞이한 영국은 최고 수준의 예우로 윤 대통령을 환영했고, 양국 관계는 최고 수준 협력 관계인 ‘글로벌 전략적 동반자 관계(Global Strategic Partnership)’로 격상됐다.
윤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는 이날 오후 대통령 전용기인 공군 1호기 편으로 영국 런던 스탠스테드 국제공항을 출발해 프랑스 파리로 향했다. 이에 앞서 윤 대통령 부부는 이날 오전 버킹엄궁에서 찰스 3세와 작별 인사를 나눴다.
윤 대통령의 영국 국빈 방문 둘째날인 21일 공식환영식부터 환영 오찬, 국빈만찬까지 일정을 함께한 찰스 국왕은 이날 별도의 환송인사로 윤 대통령과 다시 만났다.
22일 열린 윤 대통령과 리시 수낵 총리의 정상회담을 통해 ‘다우닝가(街) 합의(Downing Street Accord, DSA)’에 서명, 국방, 안보, 방위산업(방산), 원자력발전(원전), 과학기술, 바이오, 우주, 반도체 등 전방위 분야에서 협력을 대폭 강화하기로 했다.
양국은 우선 ‘외교·국방 장관급 2+2 회의’를 신설해 주요 지역과 국제정세에 관한 협의를 강화하기로 했다. 우리나라가 ‘외교·국방 2+2 장관급 회의’를 설치한 것은 미국, 호주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다.
또, 양국 군대 간 상호 운용성을 높이기 위해 합동훈련을 실시하고 해양안보 관련 정보를 공유키로 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의 대북 제재 이행을 위한 해양 공동 순찰도 시행한다. 여기에 ‘방위력 협력 파트너십 의향서’, ‘방산 공동수출 양해각서(MOU)를 체결해 방산 분야 협력도 새로운 수준으로 발전시키기로 뜻을 모았다.
윤 대통령과 수낵 총리는 이날 정상회담에서 북한의 군사정찰위성 발사를 규탄하며 명백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결의 위반이자 국제사회에 대한 도발임을 확인했다. 양 정상은 또, 국제사회와 함께 이를 규탄하고 공동 대처에 나서기로 했다.
윤 대통령의 국빈방문 일정에서 화두는 K-컬쳐였다.
윤 대통령은 21일 윤 대통령은 웨스트민스터 의회 로열 갤러리에서 열린 연설에서 “영국이 비틀스, 퀸, 해리 포터, 데이비드 베컴의 오른발을 가지고 있다면 한국은 BTS, 블랙핑크, 오징어 게임, 그리고 손흥민의 오른발이 있다”고 소개했다.
찰스 국왕은 같은 날 버킹엄궁 볼룸에서 개최된 국빈만찬에서 “영국에 대니 보일이 있다면 한국에는 봉준호가 있고, 제임스 본드에는 오징어 게임이 있으며, 비틀스의 ‘렛잇비’에는 BTS의 ‘다이너마이트’가 있다”며 “불행히도 저는 세종대왕의 뒤를 따라 완전히 새로운 알파벳을 만들어 낼 수는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찰스 3세 국왕은 환경의 지속성을 강조해 온 가수 블랙핑크의 멤버 제니, 지수, 리사, 로제를 한 명씩 호명하며 “세계적인 슈퍼스타이면서도 어떻게 이렇게 중요한 임무를 수행할 수 있는지 감탄할 뿐”이라고 극찬했다.
아울러 고(故)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이 1999년 국빈방한 당시 안동을 방문한 일화를 언급하며 윤동주 시인의 ‘바람이 불어’ 중 ‘바람이 자꾸 부는데, 내 발이 반석 위에 섰다. 강물이 자꾸 흐르는데 내 발이 언덕 위에 섰다’라는 시구절을 인용했다.
22일 길드홀 야드에서 열린 만찬에서 마이클 마이넬리 런던금융특구 시장은 “흔한 런던 사람은 한국 드라마를 보고 한국 식당에서 밥을 먹고 케이팝을 듣고 한국의 위대한 축구선수가 프리미어 리그에서 골을 넣는 것을 본다”며 일상생활에서 양국 관계가 한층 가까워졌다는 점을 언급했다.
찰스 국왕은 가수 블랙핑크에 대영제국훈장(MBE)을 수여했다. 이 훈장은 영국사회에 의미 있는 기여를 하거나, 정치·경제·문화예술·과학·스포츠 등 다양한 분야에서 뛰어난 성과를 거둔 인물에게 수여한다.
역사와 전통있는 의전을 자랑하는 영국은 찰스 국왕 대관식 후 첫 국빈을 맞이해 윤 대통령 부부를 최고 수준으로 예우했다.
윌리엄 왕세자 부부가 직접 윤 대통령 부부의 숙소로 찾아와 마중했다.
윤 대통령은 왕실 전용 의전차량이자 세계에서 단 2대밖에 없는 벤틀리 스테이트 리무진을 타고 공식환영식장인 호스가즈(Horse Guards) 광장로 향했고, 왕실 근위대는 예포 41발을 발사했다.
윤 대통령은 찰스 국왕과 함께 영국 왕실의 상징인 ‘황금마차’를 타고 버킹엄궁까지 이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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