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당 위원장에 "짬짜미로 유럽 갔나"…이례적 항의, 왜?
국회에서 민주당 이수진 의원이 같은 당 소속 김정호 위원장에게 '해외 출장에 왜 자신은 빠졌는지, 짬짜미 아닌지' 따져묻는 일이 이례적으로 일어났습니다.
기후위기 특위소속 의원 3명만 8일간 유럽 출장을 다녀왔다는 건데 무슨 일인지 김지성 기자입니다
[기자]
민주당 이수진 의원이 같은 당 소속인 국회 기후위기특위 김정호 위원장에게 질의합니다.
[이수진/국회 기후위기특위원 : 혹시 기후특위에서 지금 해외 출장을 가거나 이런 걸 알아보기 위해서 그런 적이 있습니까?]
[김정호/국회 기후위기특위원장 : 유럽 쪽에 재생에너지 그리고 원전 정책들에 대해서 한 번 확인하러 간 적이 있었습니다.]
김 위원장은 지난 8월 6박8일 일정으로 독일 네덜란드 등 출장을 다녀왔습니다.
같은 당 김성환 의원, 국민의힘 김미애 의원도 함께 갔습니다.
에너지 관련 기업과 기구를 방문하고, 해외 인사 등을 만나는 일정이었습니다.
계획표에는 휴일에 독일 함부르크의 오페라하우스인 엘필하모니와 알스터 호수를 방문하는 일정도 포함됐습니다.
의원들은 결과 보고서에 선진국의 탄소중립과 재생에너지 정책 현황 파악을 위한 출장이라고 적었습니다.
예산으로는 약 5천만원을 썼습니다.
이 의원은 출장 간 의원들을 어떻게 뽑았는지 기준을 따져물었습니다.
[이수진/국회 기후위기특위원 : 너무 이상하지 않습니까? 아니 도대체 짬짜미로 누구누구만 가신 거예요?]
[김정호/국회 기후위기특위원장 : 이수진 의원님께서 땀 나게 만드는데 일단 예산이 없었답니다.]
[이수진/국회 기후위기특위원 : 우리도 가서 공부를 하고 싶었는데 기회도 안 주셨어요.]
이 의원은 JTBC와의 통화에서 "나에게 출장 의사를 아예 묻지 않아 질의한 것"이라고 했습니다.
김 위원장 측은 "통상 위원회 해외 출장은 양당 간사가 협의해 대상자를 선정한다"고 했습니다.
기후위기특위는 지난 2월 출범해 이달 말 활동 기한이 끝나는데 회의는 5차례에 그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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