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석 “한동훈, 맘 속에만 담아뒀던 욕망에 봉인이 해제된 듯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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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은 총선 출마설 이후 연일 광폭행보를 보이는 한동훈 법무부 장관을 향해 "대한민국이 다시 검사정권을 5년 연장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내년 총선 출마가 유력해진 한 장관은 대구·대전 등 지방을 잇달아 방문한 데 이어 2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세미나에 참석하며 연일 광폭 행보를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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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총선 출마가 유력해진 한 장관은 대구·대전 등 지방을 잇달아 방문한 데 이어 2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세미나에 참석하며 연일 광폭 행보를 보이고 있다.
장관이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나 본회의 등에 출석하기 위해 국회를 찾는 경우는 꽤 있으나 단순 세미나 일정에 참석하기 위해 국회를 방문한 것은 이례적이다.
특히 충청권 핵심 대전을 찾아 “여의도 사투리가 아닌 5000만 명이 쓰는 문법을 쓰겠다”고 발언하는 등 사실상 정치인으로서 행보를 시작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러한 가운데 임 전 실장은 2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5000만 문법’이라는 제목의 글을 게재하면서 “한동훈 장관이 말만 잘하는 게 아니라 꿈도 크다. ‘5000만의 언어’를 쓰겠다고 거침없이 (총선 출마) 포부를 밝혔다”고 지적했다.
임 전 실장은 “국회의원이 목표가 아니라는 것으로 보인다”며 “법무부 장관 18개월 만에 정치가 쉬워보이고 자신감이 붙은 걸까. "누가 뭐래도 한동훈 장관은 윤석열 정부의 황태자”라고 했다.
이어 “총리도 보이지 않고 비서실장도 존재감이 없고, 어지간한 부처는 장관이 누군지 조차 알기 어려운 이 정부에서 그는 뚜렷한 중심”이라면서 “모든 인사는 그의 손을 거쳐야 하고 국회에 나가 야당과 싸우는 일도 그의 몫이다. 이제는 지방을 돌며 총선 붐업을 하는 일까지 그의 차지가 됐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윤석열 키즈 No.1 한동훈 장관이 자신감을 가질만도 하다”면서 “늘 일은 자신이 하는데 개념없이 폼만 잡던 보스가 대통령까지 되는 걸 가장 가까이에서 지켜 본 사람이다. 장관으로 국회를 상대해봤더니 만만하기 이를 데 없었을 것”이라고 비꼬았다.
임 전 실장은 “(한 장관은) 맘 속에만 담아뒀던 (총선 출마) 욕망에 봉인이 해제된 듯 하다”며 “하지만 한 장관이 간과한 사실이 있다. 국민이다”라고 했다.
덧붙여 “한동훈 장관이 먼저 돌아봐야 할 일은 궤도에서 한참 벗어난 윤석열 정부를 제자리로 돌리는 것”이라며 “윤석열 대통령과 영광을 함께 했다면 마땅히 그 책임도 함께 해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편 더불어민주당도 한 장관을 향해 “정치인인지, 장관인지 입장을 분명히 밝히라”고 촉구했다.
민주당 권칠승 수석대변인은 앞선 브리핑에서 “‘5000만이 쓰는 언어를 쓰겠다’는 말은 총선 출사표다. 그런데도 한 장관은 국민 누구나 속셈을 알고 있는 정치 행보를 애써 부인하고 있으니 황당무계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정치권에서는 한 장관의 총선 출마를 기정사실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여당에서는 한 장관 출마 요구가 연일 이어지고 있다.
반면 한 장관은 차기 총선 출마에 대한 정치적 해석을 재차 부정했다.
한 장관은 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이 꺼낸 이른바 ‘스타장관 험지 출마’에 대해서도 “(난) 스타 장관이 아니다. 법무부 장관으로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총선에 출마하지 않는다” 등의 명쾌한 답은 여전히 회피하고 있다.
정치적 해석에는 “아니다”라고 정확히 말하면서도 총선 출마에 대해서는 모호하게 답변하면서 여지를 두는 것으로 보인다.
이동준 기자 blondi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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