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율주행…시범을 넘어 곧 현실로
서울시 실증사업 1년9개월
누적 탑승 5만5000명 돌파
내달 첫 심야자율주행버스
합정역~세종로~동대문역
전용 앱 ‘TAP!’으로 예약
자율주행자동차가 서울 곳곳을 누비고 있다. 상암 등에서는 정해진 노선을 운행하는 셔틀버스가 돌아다니고, 강남에서는 승객의 출발지와 목적지에 따라 운행하는 로보택시가 도입됐다. 다음달부터는 합정역 등에서 심야 자율주행버스가 운행된다.
서울시가 자율주행자동차를 시범 운영한 지 2년이 안 돼 누적 탑승객은 5만5000명을 넘어섰다.
23일 서울시에 따르면, 지난해 2월부터 자율주행자동차 시범운행지구를 운영한 결과 올해 10월 기준 누적 이용객이 총 5만5423명으로 집계됐다. 현재 자율주행자동차 시범운행지구는 상암·강남·청계천·청와대·여의도(국회 주변) 등 6곳으로, 운행 기록은 총 17만7425㎞에 이른다. 서울 주요 지역이 자율주행 실증무대로 활용되고 있는 것이다.
자율차의 경우 공휴일 또는 폭우·폭설 시 기상 상황에 따라 안전상 운영을 중단해 운행 일수가 주 4~5일로 적고, 운행 시간도 하루 평균 6시간 내외로 짧다. 이런 상황에서 누적 탑승객 5만5000명 돌파는 교통수단으로서의 자율차 상용화가 머지않았음을 의미한다고 서울시는 설명했다.
서울 자율차는 상암지구에 먼저 도입됐다. 서울시는 지난해 2월 승용차형 자율차 4대를 시작으로 DMC역 등에서 유상운송을 시행했다. 현재는 3개 노선에 자율차 8대가 다니고 있다. 이 중 1대는 휠체어 장애인이 이용할 수 있도록 전국 최초로 휠체어 리프트를 장착했다.
탑승객 급증에는 청와대 자율주행버스 영향이 컸다. 지난해 12월부터 시내버스와 동일한 대형버스 2대가 운행하고 있는데, 지난달 말 기준 탑승객이 총 4만5621명에 달한다. 현재 운영을 중단한 상태이며 내년 3월 재개할 예정이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에는 시승기가 넘쳐난다. 한 승객은 “자율주행이지만 안전을 위해 운전기사가 늘 앉아 있다”며 “출발과 정차 시 (기사가) 수동으로 운전해 완전한 자율주행은 아니지만 가끔 두 손을 운전대에서 떼는 퍼포먼스를 선보인다. 어렸을 때 상상했던 일이 현실로 다가오는 느낌이었다”고 말했다.
심야 자율주행버스도 다음달 초 볼 수 있다. 우선 합정역부터 홍대역·신촌역·아현역·서대문역·세종로(교)·종로3가를 지나 동대문역까지 운행하며, 내년 이후 신설동역·제기동역·청량리역까지 연장해 총 13.2㎞ 구간으로 운영할 예정이다.
이는 심야 교통난 해소 및 지역 간 연계를 위한 것으로, 월~금 오후 11시30분부터 다음날 오전 5시까지 운행한다. 대형 전기버스가 중앙버스전용차로로 오가며, 초기에는 무료로 이용할 수 있으나 향후 유상 전환할 방침이다.
강남구 일대에서는 로보택시 4대가 달리기도 했다. 스스로 실시간 최단경로를 찾아 주행하는 등 자율차가 모든 것을 판단해 운행하는 것으로, 한가한 도로가 아닌 복잡한 강남 한복판에서 선보인 자율주행기술이었다. 로보택시 운영사인 현대자동차가 지난해 6월부터 올해 6월까지 임직원을 대상으로 시범 운행을 했으며 현재는 운영을 중단한 상태다.
자율주행버스는 청계천(청계광장~세운상가~광장시장)과 여의도(한강둔치주차장~여의서로~국회경내~국회둔치주차장)도 순환 운행한다.
자율차를 이용하려면 서울 자율주행 전용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앱)인 ‘TAP!’을 내려받으면 된다. 회원 가입 후 결제 카드를 등록하면 누구나 실시간으로 자율차를 이용할 수 있다. 청와대 자율주행버스와 심야 자율주행버스는 앱을 통한 별도 예약 없이 일반 버스처럼 교통카드를 태그하면 된다. 태그를 해도 요금은 부과되지 않는다. 자율차 요금은 대부분 무료이나 향후 유상으로 바꿀 방침이다. 다만 상암지구는 승용차로 운영하는 A01노선(DMC역~주거·오피스)과 A02노선(DMC역~오피스) 요금이 2000원이다. 승합차가 다니는 A21노선(월드컵경기장~공원순환) 요금은 1인당 1200원이다.
윤종장 서울시 도시교통실장은 “서울시는 시민 누구나 자율차를 이용할 수 있는 높은 자율주행 수준을 갖추면서 자율차 상용화 시대를 이끌고 있다”며 “이제 심야 자율주행버스 도입 등을 통해 시간과 공간의 제약으로부터 자유로운 자율주행 미래도시의 꿈을 현실로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이성희 기자 mong2@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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