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입단속'에도 친명 일각 '암컷 발언' 최강욱 옹호 잇따라
비명 오영환 "당추구 가치 붕괴"…홍익표 "女의원들, '제대로 안하면 액션' 연락"
(서울=연합뉴스) 한혜원 한주홍 기자 = 더불어민주당 친명(친이재명)계 일각에서 23일 '설치는 암컷' 발언으로 당 징계를 받은 최강욱 전 의원을 옹호하는 발언이 잇따라 나왔다.
이재명 대표가 당내 설화(舌禍)에 '관용 없는 엄정 대처'를 강조하며 입단속에 나섰지만, 친명계 원외 인사들을 중심으로 최 전 의원에 대한 방어가 이어졌다.
민주당 싱크탱크 민주연구원의 남영희 부원장은 전날 한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강 전 의원의 '암컷' 발언에 대해 "그 말을 왜 못하는가"라며 "그것을 빗대서 '동물농장'에 나온 상황을 설명한 것이 뭐가 그렇게 잘못됐단 말인가"라고 주장했다.
양문석 전 통영·고성 지역위원장도 이날 페이스북에 "(암컷) 표현의 맥락은 대통령 부인 김건희를 지목한 '비유'였다"며 "그렇다면 이것이 여성 일반을 지칭하며 여성비하로 읽어야 하는 보통명사인가, 특정 한명을 지목하는 정치적 비유로 읽어야 하는 고유명사인가"라고 적었다.
그는 이어 "최소한의 논의도 없이, 최소한의 해명 기회도 없이 도대체 뭐가 무서워서 이런 정치를 하는지"라고 덧붙였다.
민형배 의원은 이날 의원총회 도중 기자들과 만나 "'동물농장' 안에서는 그 말(암컷)이 문제가 안 된다"며 "일요일 오후에 행사를 했는데 화요일에 문제 제기가 나온 것은 공격하기 위해 그런 것"이라고 주장했다.
최 전 의원은 지난 19일 민 의원의 북콘서트에 참석해 '설치는 암컷' 표현을 사용해 논란이 됐다.
행사 사회자가 현재 한국 정치를 조지 오웰의 소설 '동물농장'에 비유하자, 최 전 의원은 "동물농장에도 보면 암컷들이 나와서 설치고 이러는 건 잘 없다. 이제 그것을 능가하는 데서"라며 "제가 암컷을 비하하는 말씀은 아니고, 설치는 암컷을 암컷이라는 부르는 것일 뿐"이라고 말했다.
민주당은 전날 '설치는 암컷'이라는 표현으로 윤석열 정부를 비판해 논란이 된 최 전 의원에게 당원자격 6개월 정지 징계를 내렸다.
징계에 앞서 이 대표는 지난 21일 페이스북에 당내 설화와 관련해 "국민의 공복으로서 부적절한 언행에 대해서는 관용 없이 엄정하게 대처하겠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날 의총에선 "민주당에 대한 국민의 신뢰와 기대가 다시 살아날 수 있도록 몸가짐과 마음가짐을 철저하게 잘 관리해야 한다"며 '말조심'을 각별히 당부했다.
비명(비이재명)계에선 최 의원 발언을 성토하는 기류가 강했다.
비명계 초선인 오영환 의원은 비공개 의총에서 최 전 의원 발언을 언급하며 "우리 당이 추구한 인권, 평등의 가치를 완전히 무너뜨렸다"고 비판했다.
오 의원은 그러면서 "당 대표의 경고에도 당 중심이 안 잡히고 있다"며 "지도부 리더십을 바로 세워달라"고 촉구했다.
비명 혁신계 모임을 자처하는 '원칙과 상식'의 이원욱 의원은 페이스북 글에서 "최강욱 지키기에 나선 개딸(강성 지지층) 팬덤과의 결별, 무반성의 늪에 빠진 강성 친명들에 대한 징계와 경고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한편, 홍익표 원내대표는 의총 모두발언에서 '최 전 의원 발언 논란에 여성 의원들이 침묵했다'는 보도는 사실이 아니라며 "민주당 여성 의원들이 먼저 저에게 '소셜미디어나 개별 공개 발언이 당에 도움이 안 되니 지도부가 알아서 먼저 처리해 달라', '제대로 하지 않으면 우리도 액션을 취할 수밖에 없다'고 문자메시지나 전화를 많이 줬다"고 설명했다.
홍 원내대표는 "당을 위해 어떻게 처신하고 역할을 하는 게 올바른지에 대해 현명하게 일해줘서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이날 의총에선 선거제 개편에 대한 의견들도 오갔다.
최혜영 원내대변인은 의총 후 기자들과 만나 "총회에서 병립형 비례대표제 회귀에 대한 우려 목소리가 있었다"며 "오늘은 개별 의원들의 의견을 들었고, 오는 29일 의총에서는 더 자세히 논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hye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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