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로간다] 초등학교 앞에 나이트클럽 다시 문연다‥"주점 많은 동네라 괜찮다?"
[뉴스데스크]
◀ 기자 ▶
10층짜리 호텔 건물에 리모델링 공사가 한창입니다.
지난해 폐업한 이 호텔 지하에는 다음 달, 대규모 나이트클럽이 다시 문을 열 예정입니다.
그런데 이 클럽에서 직선거리로 불과 66m 떨어진 곳에 초등학교가 있습니다.
◀ 리포트 ▶
횡단보도를 건너서 걸어가면 학교까지 채 5분이 안 걸립니다.
아이들은 나이트클럽 앞으로 자주 다니는데 걱정이 많습니다.
[곽민지/대구 내당초 4학년] "학원 갈 때 지하철 타고 갔다가 와서 지나가게 돼요. 무섭고 그쪽으로 가기 싫을 것 같아요."
[구빛나/대구 내당초 4학년] "<나이트(클럽) 생기면 어떨 거 같아요?> 안 좋을 것 같아요. 막 말 걸 것 같기도 하고…"
클럽 주변으로 최근 아파트 단지가 잇따라 들어서면서 예전과 달리 오가는 학생들이 많아진 상황.
부모들은 더 걱정됩니다.
[대구 내당초등학교 학부모] "취객들을 만날 수도 있겠구나, 등교할 때 그러면서 조금 위험할 수 있겠다. 나이트(클럽) 앞을 지나가는 경로로 가는 게 제일 빠른 등교 노선인 아이들이 있단 말이에요."
학교 경계로부터 직선거리 200m까지는 '교육환경보호구역'입니다.
학생들의 위생과 안전, 학습 등 환경에 나쁜 영향을 줄 수 있는 시설은 들어올 수 없도록 법이 막고 있습니다.
나이트클럽 같은 유흥주점도 금지 대상입니다.
다만 관할 교육지원청 직원과 관내 학부모 등으로 구성된 교육환경보호위원회가 심의를 통해 예외적으로 시설을 운영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지난 9월 심의가 통과됐습니다.
심의에 앞서 해당 초등학교는 코로나 전 나이트클럽이 있을 때 등교시간 학생들이 안전에 매우 취약한 상황이었다며 반대 의견을 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습니다.
교육청은 나이트클럽 앞은 학생들의 주 통학로가 아니고, 영업시간과 등하교 시간이 다르다며 영업을 허가했습니다.
또 30년 동안 클럽이 있던 자리고 주변에 유흥업소도 많은데 나이트클럽만 막으면 형평성에 맞지 않다고 덧붙였습니다.
하지만 클럽이 문을 여는 걸 심의 결정 2달 뒤에야 알게 된 학부모와 근처 주민들은 강하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석지윤/대구 내당초 학부모] "(나이트클럽을) 허가해 준다면 다른 유해환경, 단란주점 그런 부분들이 더 생길 거고…아이들은 전혀 생각도 안 하고 교육청은 대체 어떤 생각으로 이걸 허락해 줬는지…"
관할구청은 교육청의 허가가 난 상황이어서 식품위생법상 문제가 없다면 영업 허가를 내줄 방침이라고 밝혔습니다.
인근 아파트 주민들은 비상대책위를 꾸려 관할구청에 반대 서명을 전달하는 등 '허가 철회'를 위한 대응에 나설 계획입니다.
MBC뉴스 손은민입니다.
영상취재: 이승준 (대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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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이승준 (대구)
손은민 기자(hand@dgmbc.com)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3/nwdesk/article/6546583_36199.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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