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용진 “조직, 시스템, 업무 방식 다 바꿔라” 고강도 쇄신 주문

이진경 2023. 11. 23. 1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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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용진(사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경영전략실 조직 개편 이후 처음 주재한 전략회의에서 "조직, 시스템, 업무 방식까지 다 바꿔야 한다"고 주문했다.

정 부회장은 "새로운 경영전략실은 각 계열사를 통제하고 관리하는 군림하는 조직이 아니라 그룹 내에서 '가장 많이 연구하고 가장 많이 일하는 조직'이 돼야 한다"며 "경영전략실이 신세계그룹의 최종적인 의사결정을 담당하는 조직이니만큼 그에 걸맞게 책임 또한 가장 무겁게 진다는 인식을 갖고 업무에 임해 달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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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 경영전략실 첫 회의 주재
“과거 일해 온 방식 뒤돌아볼때”
그룹 전체 새로운 변화·혁신 강조
“경영전략실부터 솔선수범해야”
계열사 안정 성장 길잡이 당부도
오프라인의 경쟁력 회복에 방점

정용진(사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경영전략실 조직 개편 이후 처음 주재한 전략회의에서 “조직, 시스템, 업무 방식까지 다 바꿔야 한다”고 주문했다. 신세계 실적 정체 속에 대대적인 물갈이 인사와 조직 개편을 단행한 이후 정 부회장이 직접 쇄신을 강조하고 나선 것이다.

23일 신세계그룹에 따르면 정 부회장은 지난 20일 경영전략실 회의에서 과거 일해 온 방식을 질책했다. 그는 “그동안의 역할과 성과에 대해 무겁게 뒤돌아봐야 할 시기”라며 “지금과는 다른 완전히 새로운 방식으로 변화하고 혁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 부회장은 경영전략실의 책임과 역할 강화를 당부했다. 정 부회장은 “새로운 경영전략실은 각 계열사를 통제하고 관리하는 군림하는 조직이 아니라 그룹 내에서 ‘가장 많이 연구하고 가장 많이 일하는 조직’이 돼야 한다”며 “경영전략실이 신세계그룹의 최종적인 의사결정을 담당하는 조직이니만큼 그에 걸맞게 책임 또한 가장 무겁게 진다는 인식을 갖고 업무에 임해 달라”고 했다. 이어 “스스로는 변화하지 않고 변화를 요구만 한다면 그 뒤를 따르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라며 “경영전략실부터 솔선수범해야 그룹 전체 변화에 가속도가 붙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 부회장은 그룹의 안정적인 지속 성장을 위해 사람이 아닌 시스템을 바탕으로 유기적으로 작동하는 조직 구성을 지시했다. 특히 경영전략실이 예측 가능한 경영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고 했다.

이는 경영전략실이 그룹을 둘러싼 대내외 불확실성을 면밀히 분석하고 각 계열사가 가진 잠재적 리스크 요인을 사전에 파악해 대비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는 의미다. 또 경영전략실이 기능 중심의 그룹 컨트롤타워로 계열사 차원에서 인지하기 어려운 복합적 위기 요인에 대해 적절한 해법을 제시하고, 이를 통해 계열사들의 안정적인 성장을 이끄는 길잡이가 돼 달라는 뜻도 담고 있다고 신세계그룹은 전했다.
정 부회장은 “경영전략실뿐 아니라 그룹 전체가 함께 변화해야 한다”며 경영전략실을 필두로 그룹 전체에 강도 높은 쇄신을 당부했다.

신세계그룹은 최근 8년 만에 그룹 컨트롤타워 조직인 전략실을 경영전략실로 확대 개편하고, 지난 9월에는 계열사 대표이사 40%를 교체하면서 조직을 재정비했다.

과거에도 정 부회장이 전략실 회의를 주재해 왔으나, 신세계가 발언을 상세하게 공개한 것은 이례적이다. 그룹 안팎에서는 그룹 실적 성장세가 정체인 상황에서 정 부회장이 그룹 전체에 바뀌어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하는 한편, 쇄신을 통해 성과를 내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이마트와 신세계 3분기 영업이익은 각각 전년 동기 대비 22.6%, 13.9% 감소했다.

세부 방향을 언급하진 않았으나 오프라인 본업 경쟁력 회복에 방점을 뒀다는 분석이다. 경영전략실장에 임영록 신세계프라퍼티 대표를 임명한 것이 이를 뒷받침한다. 임 실장은 7년간 국내 최대 규모의 복합쇼핑몰 ‘스타필드’를 안착시킨 인물이다. 여기에 이마트와 이마트에브리데이, 이마트24 3사 수장을 맡은 한채양 이마트 대표는 지난 9일 이마트 창립 30주년 기념식에서 신규 점포 출점을 재개한다고 밝혔다.

이진경 기자 lj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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