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기획K] 건설수주는↓, 건설비는↑…충북 건설 경기 ‘휘청’
[KBS 청주] [앵커]
요즘 건설 경기가 최악 수준입니다.
건설수주는 줄어든 반면 건설비는 크게 올랐기 때문인데요.
버티다 못해 폐업하는 회사도 속출하고 있습니다.
인허가 물량도 줄고 주택 공급도 감소 추세로 돌아섰습니다.
보도기획K, 한성원, 송국회 기자 입니다.
[리포트]
충주의 한 건설업체입니다.
올해 전국적으로 사회간접자본 시설, SOC 발주 물량이 크게 줄면서 이 회사의 수주 건도 절반 이하로 감소했습니다.
진행 중인 사업들도 인건비, 자재비가 30% 이상 올라 비용 부담도 늘었습니다.
새로운 건설 공사도 못하고 기존 공사의 수익성도 떨어지는 이중고를 겪고 있습니다.
[박정석/○○건설 대표이사 : "건설업을 하면서 요즘 같이 어려운 시절이 있었나 싶습니다. 대체적으로 SOC 사업이 많이 줄다 보니까. 체감하고 있습니다. 어려움에 대해서."]
충북의 지난 2분기 건설수주액은 7천540억 원 규모, 1년 전과 비교해 49%나 줄었습니다.
민간, 공공, 민자 모두 줄어 분기별 수주액으로는 3년 만에 최저입니다.
공사를 하지 못해 문을 닫는 지역 건설사도 늘었습니다.
지난달 기준, 충북에서 폐업한 건설업체는 모두 125곳 1년 전과 비교해 24.9% 늘었습니다.
정부의 재정 악화와 부동산 경기 침체로 공공은 물론 민간 공사까지 발주가 감소했고 고물가로 인해 각종 건설자재와 인건비 부담이 크게 늘었기 때문입니다.
여기에 고금리로 이자 부담까지 증가하면서 사업 수익성이 악화되고 있습니다.
또 내년부터 중대 재해처벌법 등 규제도 강화돼 업체의 부담은 더욱 커졌습니다.
[장시민/대한건설협회 충청북도회 과장 : "공사물량, 박한 공사비, 각종 강화된 규제. 이 세 가지만 정부 차원에서 대책을 마련해서 해소해 준다면."]
건설업계에서는 올해보다 내년에 사업 여건이 더욱 나빠질 수 있다며 지역 업체들의 줄도산까지 우려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한성원입니다.
[리포트]
고금리에 고물가는 건설 사업비 증가에 영향을 끼쳤습니다.
높아진 건설 비용과 불안한 금융 시장은 사업 위험을 키웠고 결국, 주택 건설 인허가 감소로 이어졌습니다.
충북의 인허가 실적은 지난 9월까지 8,597건으로 1년 전 같은 기간 대비 60% 감소했습니다.
착공 실적 역시 크게 감소해 1년 사이 42.5% 줄었습니다.
입주 물량은 현재 진행 중인 공사가 대부분 끝나는 2026년부터 감소세로 돌아서게 됩니다.
충북의 입주 예정물량은 2025년 만 2천여 세대에서 2026년 4천5여 세대로 63.9% 급감했습니다.
청주시의 경우 내년부터 해마다 감소해 2026년에는 연간 주택 적정 공급 규모를 밑도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노재근/청주시 공동주택팀장 : "적정 물량이 한 5천 세대 전후로 파악됐습니다. 그 물량에 비춰봤을 때는 크게 문제는 없다고 판단됩니다."]
특히, 최근 진천에서는 건설 자재 값과 인건비 인상으로 공사가 지연 돼 아파트 입주가 내년으로 변경되는 등 진행 중인 사업도 차질을 받고 있습니다.
건설 산업 전반이 어려워진 경기의 타격을 직접적으로 받고 있는 상황에서 주택 공급의 감소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송국회입니다.
촬영기자:박준규·최승원/그래픽:박소연·최윤우
한성원 기자 (hansw@kbs.co.kr)
송국회 기자 (skh0927@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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