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봄대기 ‘ZERO’... 용인교육지원청, 온 마을이 함께 배움 ‘ON’ [꿈꾸는 경기교육]
수지구, 클래식 연주활동 ‘락희뮤직’·용인대 ‘예체능 특성화 교실’ 운영
김희정 교육장 “학교 안팎서 다양한 자원 발굴해 책임 돌봄 실현할 것”
학교 현장에서 통용되는 ‘돌봄’이란 말은 관심을 갖고 보살핀다는 고유의 의미와 다르지 않다. 그렇기에 아이들의 성장에서 돌봄이 갖는 의미는 남다르다. 어떤 돌봄 환경 속에서 성장했느냐에 따라 아이들이 가질 수 있는 생각의 크기가 달라지기 때문이다. 공교육 체계 속에서 소외되는 아이 없이 촘촘한 돌봄망이 필요하다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돌봄은 학교에서의 교육과는 의미가 다르다. 한 아이의 성장을 위해 온 마을이 힘을 모았을 때 진정한 의미의 돌봄이 실현될 수 있어서다. 이러한 고민에서 시작된 것이 용인교육지원청(교육장 김희정)의 거점형 돌봄 프로그램이다. 거점형 돌봄프로그램은 지역과 함께 호흡하며 돌봄대기 ‘0(Zero)’를 목표로 나아가기 위한 책임 돌봄 프로그램으로 교육경험의 장소를 학교 밖으로 확장, 다양한 거점형 돌봄프로그램을 통해 소외지역이나 계층 학생의 교육격차 해소를 목표로 하고 있다. 또 이 같은 거점형 돌봄프로그램은 지역사회와의 협력을 통해 교육에 대한 관심도를 높이고 교육 기회 확대를 통한 교육 역량 강화의 효과를 낼 수 있다.
■ 책임돌봄 실현하는 지역협력 거점형 돌봄 프로그램
용인교육지원청의 지역협력 거점형 돌봄프로그램은 책임돌봄 실현을 위해 돌봄이 필요한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지역의 인적·물적 자원을 활용, 거점형으로 운영하는 돌봄 프로그램을 말한다. 지난 10월부터 본격적인 운영에 나선 거점형 돌봄 프로그램은 지역 내 5개 기관이 협력해 참여했고, 체육부터 예술, 놀이, 과학 등 다양한 분야의 교육을 제공하고 있다.
처인구에서 3곳, 수지구 1곳, 기흥구 1곳 등 총 5곳의 거점을 두고 운영되는 거점형 돌봄 프로그램은 기관별로 10~15명의 인원을 모집해 주 5일간 방과후부터 오후 5시까지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우선 12월 말까지 운영해보고 이후 평가 등을 거쳐 확대할 방침이다.
세부적인 프로그램을 살펴보면 처인구에서 ‘락희뮤직’이 운영하는 예술 교육이 있다. ‘락희야, 놀다가자’라는 이름의 이 프로그램은 쉽게 접하기 어려운 클래식 악기를 다양하게 접해보고, 이에 대한 능력을 키우는 프로그램이다. 총 12명의 학생이 참여하는 이 프로그램에서는 바이올린 연주부터 공예활동, 푸드테라피, 스마트 기기 중독 예방교육, 미술 심리 상담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마찬가지로 처인구에서 운영되는 ‘지속가능발전과학교육연구소’의 ‘우리 함께 생각해보는 지속가능한 우리마을’ 프로그램은 과학과 환경 문제에 대한 교육이 이뤄지는 프로그램이다. 학교에서 배운 환경·과학 관련 지식을 활용해 일상의 문제를 해결해보는 것을 주된 내용으로 한다. 10명의 학생들을 모집한 이 프로그램은 과학실험부터 환경문제인식 교육, 환경 관련 프로젝트 수행, 목공, 견학 및 체험학습, 가죽 공예, 체육활동 등을 한다.
특히 용인대의 프로그램은 더욱 풍성하다. 지난 7월 지역과 함께하는 늘봄학교 체육·예술 프로그램 활성화 협약을 한 용인대는 산학협력단을 통해 관련 프로램을 운영 중이다. ‘아동 예체능 특성화 대학교실’을 주제로 한 이 프로그램에서는 대학의 인적·물적 자원을 활용해 돌봄아동의 다양한 욕구를 충족시키는 게 목표다.
15명의 학생을 대상으로 용인대에서 이뤄지는 프로그램은 골프교실부터 음악줄넘기 교실, 음악 태권도, 국악교실, 멘토교실 등 체육과 예술을 접목한 다양한 교육이 마련돼 있다.
용인대 박준석 산학협력단장은 “지역 협력 거점형 돌봄 프로그램을 통해 용인대가 가진 체육·예술 분야 특화 인적·물적 자원을 나누고, 이를 통해 다양한 돌봄 수요를 만족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2024년에는 용인교육지원청과 긴밀한 협력을 통해 용인글로벌 공유학교도 함께 발맞춰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 돌봄 교육 통한 정서·지능 발달 이룬다... 책임돌봄 완성
처인구 외 수지구와 기흥구에서도 각각 정서 및 인성 함양을 위한 거점형 돌봄 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있다.
수지구의 경우 ‘대한365문화예술교육협회’가 운영하는 ‘정서지능발달을 위한 문화예술분야 돌봄’ 프로그램이 있다. 15명의 학생을 대상으로 한 이 프로그램은 악기나 과학, 공예, 심리 등 문화예술활동을 통한 정서지능발달을 목표로 다양한 과학활동, 원예테라피, 젬베 연주, 토털공예, 우쿨렐레 연주 등의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기흥구의 경우 ‘조이커뮤니티 사회적 협동조합’이 운영하는 ‘심(心)청(廳)이 함께하는 예술활동 놀이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만들기 놀이부터 감정코칭, 인성교육 등을 통해 성장기 아동의 정서적 성장에 도움을 주기 위해 만들어진 이 프로그램은 10명의 학생을 대상으로 감정 코칭, 신문지활동, 사진활동, 리듬타기, 손장갑인형놀이, 종이접기, 클레이만들기, 미술회화 등의 프로그램을 선보이고 있다.
이처럼 다양한 용인교육지원청의 거점형 돌봄 프로그램은 모두 무료로 운영된다. 초등학교 1~2학년 생을 우선으로 하되 대상은 초 1~6학년까지로 설정해뒀다.
용인교육지원청은 이 같은 교육으로 돌봄대기수요 제로를 통한 책임 돌봄을 실현하는 한편 지역자원을 활용한 다양한 거점 돌봄 프로그램 운영을 통해 학생 맞춤형 돌봄을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소외지역 학생들에게 돌봄과 동시에 교육까지 이뤄내면서 역량 강화를 할 수 있어 학생의 성장 지원에도 긍정적 효과를 낼 것으로 보고 있다.
김희정 교육장은 “앞으로도 학교 안팎의 다양한 교육자원을 발굴하고, 지역사회 및 지자체와 적극적으로 협력할 예정”이라며 “돌봄이 필요한 학생을 대상으로 책임 돌봄을 실현하고, 돌봄 대기를 완전히 해소하기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경희 기자 gaeng2da@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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