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 넘은 6070 인구, 총선판 흔들까… 셈법 복잡해진 여야

김세희 2023. 11. 23. 1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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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총선에서 전국 60대 이상 유권자수가 20·30세대보다 더 많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염 소장은 "지난 2021년 4·7재보궐선거때부터 2030·6070세대간 투표율 양극화가 본격화 된 이후, 지난 대선과 지선까지 이어지고 있다"며 "내년 총선은 2030투표율이 낮아지고, 6070이 올라가는 현상이 더 심화될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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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 많을수록 보수성향 강해
86세대 60대 진입은 최대 변수
어느 정당 유리하다 판단 못해
노인표 겨냥 정책 부각 가능성
13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서울특별시 선거관리위원회에서 열린 제22대 국회의원 선거 모의 개표에서 선관위 관계자들이 모의 투표용지를 분류하고 있다.<연합뉴스>

내년 총선에서 전국 60대 이상 유권자수가 20·30세대보다 더 많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여야 정치권은 인구 구조변화가 판세에 어떤 영향을 줄 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일반적으로 연령층이 높을수록 보수성향이 높지만, 86세대(80년대 학번, 60년대 출생)가 60대로 진입하는 터라 연령 만으로 총선 유불리를 재단하면 안된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23일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통계를 살펴보면, 10월 31일 기준 60세 이상 인구는 1390만여명, 18~39세 인구는 1373만여 명이다.

전체 인구 기준으로 볼 때 60대 이상 유권자가 30대 이하 유권자수를 앞지른 것은 처음이다. 세대별로 환산하면 4050세대 37.5%, 6070세대 31.4%, 2030세대 31.1%순이다.

청년층 비중이 줄어드는 추세에 맞춰 선거인 명부가 확정되는 내년 3월에는 6070의 수적우위가 더 확연해질 전망이다. 이런 경향으로 여야 각 정당의 정책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6070세대가 2030세대보다 투표율이 높다는 통념때문이다. 통상 노년층의 투표율은 젊은층보다 높았고, 보수적 성향을 보여왔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 표본조사에 따르면, 지난 21대 총선에서 60대 투표율은 80%, 70대는 78.5%로 전체 투표율(66.2%)을 크게 넘어섰다. 반면 20대는 58.7%, 30대는 57.1%로 집계됐다.

60대 이상 유권자가 많아지는 상황에서 투표율까지 높다면, 노년층이 선거에 미치는 영향력이 젊은층보다 커질 수 있다. 노년층 유권자의 표심을 잡기 위해 연금개혁, 정년연장 등 세대간 이해관계가 첨예한 과제가 부각되고, 청년보다 노년층의 이해관계가 더 많이 반영될 수밖에 없다는 전망이 나온다. 내년 총선을 앞두고 연금 개혁 논의가 공전하는 것이 대표적 사례다.

반면 20대의 정치적 효능감은 줄어든다는 진단이 나온다. 현재 정치권의 청년 담론이 사회적 이슈로 확대 재생산되지 못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이로 인해 선거판세가 보수 정당에게 유리하게 흘러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다만 일각에서는 노년층이 보수정당을 지지하는 경우가 많다고 예단할 수 없다는 주장도 있다. 1980년대 민주화 운동에 참여하고, 중·장년기 김대중·노무현 대통령 당선 경험을 공유해왔던 '86세대'가 60대에 진입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지금이 60대와 과거 60대가 다를 수 있다는 것이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2030세대를 간과해서는 안 된다"며 "현재까지 나오는 통계만 봤을 때 정치에 관심이 없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실상은 다르다"고 분석했다. 이어 "이념에 지배받지 않는 실용적 세대로 디테일에 강한 편"이라며 "공약이나 정책이 자신에게 유리한지 불리한지를 따진 뒤 선택을 한다"고 부연했다.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장은 투표율 양극화를 예상한다. 염 소장은 "지난 2021년 4·7재보궐선거때부터 2030·6070세대간 투표율 양극화가 본격화 된 이후, 지난 대선과 지선까지 이어지고 있다"며 "내년 총선은 2030투표율이 낮아지고, 6070이 올라가는 현상이 더 심화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결국 2030세대 여성의 민주당 결집강도와 남성의 국민의힘 결집강도가 변수도 작용할 수 있는데, 현재까지는 여성의 결집이 높은 것으로 나온다"고 "이런 현상이 지속되면 여당이 선거에서 불리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김세희기자 saehee0127@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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