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 보라중, 인성·창의 교육 매진... 꿈 키우는 행복 교정 [꿈꾸는 경기교육]
1학년 존중·기초능력, 2학년 인문소양·자기주도성
3학년 생태감수성·소속감 핵심 역량 강화 교과 운영
소통 광장 북카페·학교 숲 연주회 등 문화 소양 ‘쑥쑥’
우리학교를 소개합니다 용인 보라중학교
흔히 학교가 ‘학업’만을 위한 공간으로 변했다고 말한다. 줄 세우기식 성적지향적 학교 교육으로의 전락이 여러 사회적 문제를 불러온다는 우려도 있다. 성적만 좇기 위해 공교육보다는 사교육을, 학교에서 익혀야 할 인성보다는 성적표만을 우대하는 사회가 되기 때문이다. 특히 공교육 체계의 붕괴가 사회적 문제로 대두된 요즘은 이러한 성적만능주의의 타파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 같은 상황 속에서도 홀로 묵묵히 학생들의 인성교육에 매진하며 지혜로운 아이들이 건강한 정신으로 성장하게 돕는 학교가 있다. 2007년 ‘슬기롭고 창의적인 인간육성’이라는 교훈을 품고 개교한 용인 보라중학교가 그 주인공이다. 보라중은 모든 교육의 제1 목표에 ‘인성’을 둔다. 따뜻한 마음을 갖게 하고 이를 통해 보다 넓은 세상으로 나아갈 인재를 키워낸다는 의지다. 곳곳에 학생들의 아름다운 마음이 자리잡고 있는 보라중을 찾았다.
■ 교육 기본방향 어디에도 빠지지 않는 ‘인성’... 미래선도 인재 키운다
보라중은 교육의 기본 지표와 방향 모두에 언제나 인성을 강조한다. 이는 인성만큼 중요한 교육이 없다는 철학이 있기 때문이다. ‘21세기를 선도할 바른 인성과 창의력을 갖춘 보라인 육성’을 교육지표로 삼고 있는 보라중은 첫 번째 교육 목표로 따뜻한 마음, 굳센 의지, 건강한 몸을 가진 건강인 양성을 두고 있다.
또 자신의 삶을 주체적으로 가꿔 나갈 자주적 자율인 양성, 진리탐구와 진취적 활동으로 미래사회를 이끌어나갈 창조인 양성, 인간을 존중하고 남과 더불어 살아갈 수 있는 지혜로운 세계인 양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특히 올해는 생각품(지혜), 마음결(인성) 함양으로 미래를 읽어내는 보라공동체를 완성하겠다는 목표로 꿈을 디자인하는 행복한 학교, 제자를 사랑하고 봉사하는 교사, 예의 바르고 창의성 있는 학생, 학교를 신뢰하고 관심 갖는 학부모를 이상향으로 힘을 모아가고 있다.
우선 1학년생들은 ‘마음이 단단한 우리’를 목표로 하고, 2학년은 ‘지혜로 성장하는 우리’를 목표로, 3학년은 ‘미래로 향하는 우리’를 목표로 설정했다. 이러한 학년 목표 모두의 핵심가치는 ‘인성’으로 1학년은 존중·기초능력, 2학년은 인문소양·자기주도성, 3학년은 생태감수성·소속감과 핵심적인 강화 역량으로 삼고 교육과정을 운영 중이다.
■ 삶과 교육이 어우러지는 교육... 학교 안에서 즐기는 행복한 환경
보라중은 공간 재구조화를 통해 학생들의 창의력이 자라날 수 있는 다양한 공간을 갖춰둔 학교다. 소통의 광장인 북카페와 스터디카페를 비롯해 질문과 대화가 숨쉬는 도서관, 유휴교실의 평화회복실 및 솔루션룸의로의 전환, 학교 숲 및 학교 안 둘레길 조성 등 생각이 자라나는 다양하고 유연한 삶의 공간을 마련했다.
세부적으로 솔루션룸과 평화회복실은 맞춤형 개인 및 집단상담과 화해 조정 및 갈등 중재를 하는 공간으로 여러 협의를 통한 소통과 공감으로 흩어진 교육 공동체를 하나로 모으고, 미래를 준비하는 동력의 공간이다.
북카페와 스터디카페, 열린도서관은 보라중이 인성과 함께 세밀하게 신경쓰는 분야인 독서교육이 이뤄지는 요람이다. 보라중은 사제동행 독서 나눔 활성화부터 학생 주도 독후 체험활동 활성화, 학교도서관과 연계한 독서교육의 생활화, 교과 연계 독서 기반 프로젝트 수업 활성화 등을 중점적 교육 사항으로 두고 있다. 이에 맞춰 마련된 공간들에서는 작가와의 만남을 통해 다양한 작가의 이야기를 접함으로써 학생들이 책에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할 프로그램이 운영되며 북큐레이션, 아침독서, 독서 캠프, 동아리 소모임 등의 다목적 공간으로 활용되고 있다.
무엇보다 가장 공을 들인 공간이기도 한 학교 숲과 학교 안 둘레길은 학생들이 건강한 신체와 함께 자유로운 생각을 키워갈 수 있게 조성한 공간이다. 이곳에서는 환경동아리인 ‘보라같이가치’가 인공 새집을 설치해 18종, 25마리의 새를 키우며 이 모습을 카메라에 담아내고 있다. 이렇게 담은 사진들은 ‘학교 숲 생태 그림 전시회’를 통해 학생들에게 전달되기도 했다. 또 오케스트라인 ‘옳게(Orche)’는 학교 숲 연주회를 열고, 학생자치회에서는 미니버스킹을 통해 푸르른 공간에서 감성이 자랄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이와 함께 테마별로 확산적 사고를 열어줄 다양한 질문과 격언, 명언, 시구 등을 나열한 마음길, 꿈길, 지혜길은 서사가 있는 계단길로 학생들을 반기고 있다. ‘사람들은 친절을 통해서 서로를 이해하게 된다’, ‘정직만큼 풍요로운 유산은 없다’, ‘자신감 있는 표정을 지으면 자신감이 생긴다’, ‘겸손은 머리의 각도가 아니라 마음의 각도다’ 등 다양한 문구들은 학생들이 스스로 생각하고, 이를 키워가는 데 도움을 주고 있다.
서미향 교장은 이러한 인성이 자라는 교육이 학생 한 명 한 명의 성장을 지원하는 교사들의 노력 덕에 가능한 일이라고 말했다. 열정이 넘치는 교사들이 전문적인 학습공동체를 기반으로 교육활동의 개선점을 찾고 이를 적극적으로 공유하며 학생들을 위해 움직이고 있다는 의미다.
서 교장은 “이러한 노력들이 모여 ‘원만한 품성과 창의력으로 세계를 향해 나아가는’ 보라인을 만들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인터뷰 서미향 교장
“인성UP 인문학·KBL 찾아가는 농구…교직원 힘 모아 ‘가고 싶은 학교’ 만들 것”
“학생들의 가슴에 아로새겨진 큰 목표로 인성과 지혜를 가진 인재가 양성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서미향 교장은 보라중 인근에 있는 서천중에서 교감으로 4년6개월을 지낸 뒤 지난해 3월 보라중 교장으로 부임했다. 보라중에 대해 누구보다 잘 알고, 애정을 갖고 있던 서 교장은 학생들의 어려움을 언제나 먼저 나서 해결해 줄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했다. 또 학생들이 인성과 감성을 두루 갖추고 성장해갈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 역시 서 교장이 꿈꾸는 일이다.
이러한 교육철학을 반영한 독서 관련 교육인 ‘인성UP-인문학으로 감성을 담다’를 비롯해 학교체육활성화를 위해 KBL 찾아가는 농구클래스 등이 운영되는 ‘건강UP-생동하고 도전하는 보라스포츠’에서는 신기정 감독이나 프로 농구선수 출신인 옥범준 선수와 함께 팀워크부터 리더십, 포기하지 않는 도전정신 등을 배우는 장이 되고 있다. 최근에는 한기범 선수와의 만남을 갖기도 했고, 이를 계기로 경기도 청소년 건강증진 3 대 3 농구대회에서 3위라는 실적을 거두기도 했다.
‘드림UP-보라보라 우리들의 꿈’은 학생들의 꿈을 지원하기 위해 학생자치회가 주관하는 다양한 행사들이 펼쳐진다. 버스킹 프로젝트부터 리더십 캠프, 학교 축제인 ‘너와 나 한마음으로 즐기는 빛의 보라제’ 등 다양한 행사를 진행하며 학생들의 꿈이 커가는 걸 응원하고 있다.
서 교장은 “가끔 우리 보라중 학생이나 교직원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이걸 모르고 지나치지 않을까 가장 두렵다”며 “학생들이나 교직원들이 어려울 때 언제든 도와달라고 선뜻 손을 내밀 수 있는 선배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학생들의 어려움을 교직원들이 먼저 알아채 주고, 학부모들은 지금처럼 학교를 믿으며 연대해 주신다면 학생과 학교 모두 성장해 갈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며 “지혜와 인성을 갖춘 미래를 읽어내는 인재 양성을 위해 학생들의 성장과 꿈을 응원하며 교육공동체에게 유익한 경험을 제공하는 학교로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김경희 기자 gaeng2da@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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