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古典여담] <시어다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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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치 시, 고기 어, 많을 다, 뼈 골.
시어다골.
시어다골은 좋은 일의 한편에는 나쁜 일이 있음을 이르는 사자성어다.
이런 상황을 '시어다골'로 이른다면 너무 한가한 표현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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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치 시, 고기 어, 많을 다, 뼈 골. 시어다골. 시어는 준치를 말한다. 준치는 맛이 일품인 생선이다. 그래서 진어(眞魚)라고도 한다. 맛이 뛰어나 '썩어도 준치'라는 말도 생겼다. 그러나 준치는 뼈가 많아서 먹으려면 성가시다. 시어다골은 좋은 일의 한편에는 나쁜 일이 있음을 이르는 사자성어다. 호사다마(好事多魔)와 비슷한 의미다.
지금 인공지능(AI)을 놓고 인류가 갈림길에 서있다. 챗GPT가 등장했을 때 전 세계는 그 똑똑함에 환호했다. 더러 엉뚱한 답을 내놓긴 하지만 단 몇 초만에 답을 척척 내놓는 능력에 놀랐다. 이 생성형 AI가 발전을 거듭해 차원이 다른 일반인공지능(AGI)의 출현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데 이르고 있다. 생성형 AI가 부여된 조건 아래서 작동하는 것과 달리 AGI는 연역과 귀납을 완전 자유자재로 하는 인간의 두뇌나 마찬가지인 인공지능을 말한다. 그런데 그 지능이 그 어떤 인간보다도 월등하다. AGI는 생성형 AI가 하지 못하는 윤리적 판단까지 할 수 있다.
지난 닷새 간 반전을 거듭하며 진행된 샘 올트먼 오픈AI CEO의 해고와 복귀 과정은 세계의 관심사였다. 결국 이번 소란에서 AI 연구와 활용에 적극적인 올트먼과 마이크로소프트(빌 게이츠)가 승기를 잡았다. 반면 AGI의 위험성에 주목하는 제프리 힌튼 사단은 실망감을 감추지 못하게 됐다. 올트먼의 해고를 주도한 오픈AI 이사회의 일원인 일리야 수츠케버는 딥러닝의 아버지이자 토론토대 교수인 제프린 힌튼의 제자다. 힌튼 교수는 얼마 전 구글의 AI 최고기술자 자리를 떠나며 AGI에 대한 우려를 제기한 바 있다. 인공지능이 비약적으로 발전해 인간의 지능을 뛰어넘는 시점을 이른바 특이점(singularity)라고 하는데, 힌튼 사단의 천재들은 그 시점이 임박했다고 보고 있다.
많은 영화에서 AI가 인간을 제거하는 장면을 보여주었다. 인류의 아포칼립스는 AI에 의해 일어날 것이란 불길한 예고가 넘친다. 지금도 오픈AI의 챗GPT 등 생성형 AI는 다양한 업무에 활용돼 생산성을 크게 향상시키고 있다. 그러나 AI 이기의 이면에는 인류를 절멸시킬 수 있는 위험성이 도사리고 있다. 이런 상황을 '시어다골'로 이른다면 너무 한가한 표현일까. 이규화 논설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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