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럼] 지방 경쟁력, AI 인재양성에 달렸다

2023. 11. 23. 1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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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길태 부산대 AI대학원장

부산은 우리나라 제2의 도시로 해운, 관광 등을 기반산업으로 인근에 위치한 울산의 정유화학 및 자동차, 창원의 기계 및 전자 등과 같은 제조업 산업을 선도하는 동남권 중추 도시이다. 이에 반해, 이미 일본에서 지방 소멸 현상이 보편적인 상황이 된 것과 같이 우리나라도 이와 유사한 상황이 진행되고 있다.

이러한 연장선에서 부산은 우리나라 제2의 도시지만 이 명성과 달리 대기업이 거의 없는 실정이다. 게다가 부산 지역 내 공장 등이 인근 배후도시 김해, 양산으로 이전이 가속화되고 있다. 또한 중국에 대한 무역 의존도가 심화되면서 수원, 화성, 평택과 같은 수도권 지역에 산업 집중화가 생기면서 부산 지역 산업 경쟁력이 약화되어 산업 공동화 문제에 직면하게 되었다.

이러한 지방 도시 경쟁력 하락을 타개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먹거리 발굴이 시급한 과제이다. 이런 상황에서 정부가 인공지능대학원과 AI융합연구센터 설립을 지원하고, 인공지능 융합혁신 인재양성(AI융합혁신대학원) 사업과 SW중심대학 사업 등을 지원하는 것은 고무적인 상황이라 볼 수 있다. 특히 정부의 이러한 전폭적인 지원에 힘입어 대학은 지역 전략 산업인 제조, 물류 및 헬스케어 분야 산업과 연계한 채용 특화 트랙을 통하여 인공지능 전문가 양성의 질적 성장을 도모하고 있다.

각 대학의 AI·SW 인재양성 프로그램은 단순히 인공지능 전문가 양성에만 집중하는 것이 아니다. 지역의 AI융합혁신대학원, SW중심대학은 이렇게 성장한 전문 인재가 실제 자신의 능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하는 일자리 연계 맞춤형 전략을 가지고 있다.

이를 위해서 인재 채용 기회를 제공하는 인턴십 프로그램과 학생 주도 산·학 연구 프로젝트를 통해서 인재의 대외 경쟁력 제고에 노력하고 있다. 실제 졸업생들이 경쟁력을 갖추고 우수 기업에 취업을 하는 등 학생들의 만족도도 높다. 최근에는 학생들이 새로운 기회를 가질 수 있도록 인공지능 기술 기반 창업에도 관심을 넓히고 있다.

또한 학생들의 연구 주제와 분야의 다양성을 확보하기 위해서 세계적인 석학과 전문가들과 인적 네트워크를 활용하여 새로운 인공지능 과제를 해결하고, 이들과 공동 연구하는 한편, 국내 유수의 전문가를 초빙하여 세미나를 개최하는 등 세계 보편적인 인공지능 트렌드를 습득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고 있다.

AI융합혁신대학원에 진학한 학생들은 머신러닝, 딥러닝 등 인공지능 핵심 분야를 비롯해 컴퓨터 비전, 자연어처리 등 AI 심화 연구와 제조·물류, 헬스케어에 특화된 AI 융합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제조·물류+AI 분야는 지역 내 제조 기반 기술과 통합한 스마트 팩토리 시스템 및 물류 관리 최적화 인공지능 시스템 개발 등에 주력하고 있다. 헬스케어+AI 분야는 의료영상 기반 임상진단 시스템 정밀화, 인공지능 기반 신약 후보 물질 발굴, 환자 데이터 기반 개인 맞춤형 정밀의료 AI 시스템 개발이라는 큰 그림을 가지고 접근하고 있다.

바야흐로 Chat GPT와 같은 생성형 AI가 발전하면서 이제 인공지능은 그림, 음악 등 창의력을 요구하는 분야에 침투하게 되었다. 인공지능은 사람들이 좋아할 음악이나 예술작품을 알아서 만들어내어 인간의 정신 노동을 대체하기도 한다. 또한 AI 법률가, 의사 등 인간이 가진 감정적 요소를 배제하여 실수와 과오를 줄이고 보다 합리적이고 객관적으로 판단하거나 진단하는 시대가 머지않은 상황이다. 이러한 환경에서 정부가 지원하는 AI융합혁신대학원의 인재양성 프로그램은 지방 경쟁력 강화와 신산업 발굴이라는 두 가지 토끼를 잡을 수 있는 좋은 사례가 될 수 있다.

지금 이 순간에도 지방 인재는 수도권으로 꾸준히 유출되고 있다. 정부와 지방자치단체도 대학이 배출한 인공지능 전문가가 활약할 기업이 지방에 없다는 한계를 잘 알고 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앞으로 정부는 AI융합혁신대학원과 지자체 그리고 지역사회 기업이 함께 지·산·학·연 인공지능 협력 네트워크를 공고히 하여 관련 기술 연구 개발에 힘쓸 뿐 아니라, 미국 서부지역 실리콘 밸리와 같은 미래 산업을 선도할 기업 밴드 모델을 제시할 필요가 있다. 이러한 모델과 연계하여 AI융합혁신대학원, SW중심대학이 지방 위기 시대를 해결할 돌파구이자 세계적인 인공지능 전문가 인재양성 요람으로 도약하도록 정부는 정책과 지원을 아끼지 않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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