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랜차이즈의 낭만은 없지만…41세인데 불러주는 팀이 있다, 김강민 꼭 기분 나쁜 일만은 아니다

김진성 기자 2023. 11. 23. 1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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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11월 1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진행된 '2022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1차전' 키움-SSG의 경기. 최정-김강민/마이데일리
2022년 11월 1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진행된 '2022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1차전' 키움-SSG의 경기. 김강민/마이데일리
2022년 8월2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진행된 '2022 프로야구' SSG-키움의 경기. 김강민/마이데일리
2023년 10월 22일 오후 인천 SSG 랜더스 필드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준플레이오프 1차전 NC 다이노스-SSG 랜더스 경기.. SSG 김강민./마이데일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프랜차이즈의 낭만은 없지만…

SSG 랜더스가 보호선수 35인 명단에 23년 프랜차이즈 외야수 김강민(41)을 제외한 건 SSG 팬들에겐 상당한 충격이었다. 그리고 한화 이글스가 그런 김강민을 지명한 것에 SSG 팬들은 두 번 놀랐다. 만 하루가 지났는데도 김강민의 한화행을 믿지 못하겠다는 반응이 절대다수다.

2023년 10월 6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진행된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한화-SSG와의경기. SSG 김강민이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마이데일리
2023년 10월 1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진행된 '2023 프로야구' KIA-SSG의 경기. 김강민/마이데일리

우선 한화는 규정에 따라 필요한 선수를 지명했으니 욕 먹을 일이 아니다. SSG도 비즈니스 측면에서 볼 때 비판을 받을만한 일이 아닐 수도 있다. 순수 흑자가 없는 국내 프로스포츠 현실에서 가장 중요한 비즈니스, 마케팅은 팀 성적이다. 흔히 말하는 지속 가능한 강팀을 만들려면 선수단 평균연령 관리, 페이롤 관리는 필요하다.

물론 SSG가 이 과정에서 김강민을 묶었다면 더 없이 좋은 일이었지만 SSG는 미래 가치를 생각해 젊은 선수들을 우선 묶었다. 또한, SSG는 베테랑 선수가 많은 팀이다. 현역 말년의 김강민을 제외하는 게 자연스러웠을 수 있다.

반대로 SSG는 팬심을 헤아리지 못했고, 김강민에게 본의 아니게 상처를 준 것 또한 사실이다. 이런 부분에 대한 후폭풍은 구단이 감당해야 할 부분이다. 이제 김강민은 은퇴 혹은 한화에서의 현역 연장을 두고 고민하게 된다. 한화의 보류선수명단에 묶이면 한화에서 1경기도 뛰지 않아도 한화 소속으로 은퇴하게 된다.

이와 별개로 한화는 김강민의 가치를 여전히 인정했다고 봐야 한다. 손혁 단장은 SK 와이번스에서 투수코치로 일하며 김강민과 한솥밥을 먹기도 했다. 김강민은 그라운드 밖에서 기둥 역할을 해줄 수 있는 리더라는 걸 SSG에서도 증명한 상태다.

운동능력이 조금 떨어지면서 수비범위는 줄어들었다는 평가다. 그래도 김강민 특유의 노련한 디펜스 능력은 여전하다고 봐야 한다. 워낙 경험이 많아 경기흐름에 맞게 대처하는 역량은 탁월하다. 야구통계사이트 스탯티즈 기준 WAA 0.210으로 외야수 16위였다. 타구처리율도 48.7%로 리그 최정상 외야수들보다 조금 떨어진 수준이었다.

올 시즌 타격은 다소 떨어졌다. 70경기서 타율 0.226 2홈런 7타점 20득점 OPS 0.627이었다. 득점권타율이 0.061로 떨어졌지만, 대타 타율은 0.238로 많이 나쁜 건 아니었다. 통산 조정득점생산력이 99.2로 평균보다 약간 떨어지는 수준이다. 수비형 외야수라고 하지만 공격력이 떨어지는 건 아니다. 애버리지가 확고한 선수가 많지 않은 한화 외야에 안성맞춤이다.

2023년 9월 22일 오후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SSG 랜더스의 경기가 열렸다. SSG 김강민이 7회말 2사 1.2루서 대타로 나와 삼진을 당하고 있다./마이데일리
2023년 6월 22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진행된 프로야구 SSG-두산. 김강민/마이데일리

그렇게 만 41세인데도 가치를 인정해줄 테니 오라는 팀이 있다. 물론 SSG도 김강민을 처음부터 내보낼 생각은 아니었지만, 한화 지명 자체만 보면 김강민으로선 무조건 기분 나빠 할 일만은 아니다. 여전히 김강민의 가치는 살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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