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MM 매각 관건은 '가격'…'승자의 저주' 우려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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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대 컨테이너 선사인 HMM(옛 현대상선) 인수에 강력한 의지를 보여온 동원그룹과 하림그룹이 본입찰에 참여했다.
시장에서는 산업은행 등 매각 측이 HMM의 매각가격으로 8조원 안팎을 산정했을 것으로 전망되면서 벌써부터 '승자의 저주'란 평가가 나오고 있다.
국가계약법에 따라 공개 경쟁입찰로 진행되는 이번 매각은 산은이 희망하는 가격을 미리 정하고 인수후보자가 제시한 가격을 확인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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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각가 8조 추산…잔여 영구채 전환시 지분율 39%로 하락
"우협 선정 통상 1~2주 선정…연내 주식매매계약 체결"
[이데일리 송주오 기자] 국내 최대 컨테이너 선사인 HMM(옛 현대상선) 인수에 강력한 의지를 보여온 동원그룹과 하림그룹이 본입찰에 참여했다. 양사는 우선협상 대상자 자리를 놓고 경쟁을 펼치게 됐다. 관건은 인수 가격이다. 시장에서는 산업은행 등 매각 측이 HMM의 매각가격으로 8조원 안팎을 산정했을 것으로 전망되면서 벌써부터 ‘승자의 저주’란 평가가 나오고 있다.
이번 매각 대상은 산은과 한국해양진흥공사(해진공)이 보유한 HMM 보통주 3억9879만156주(지분율 57.9%)다. 이날 HMM의 종가는 1만6330원으로 시가총액은 11조 2520억원에 달한다. 단순 지분 계산만으로도 6조5000억원 이상이다.
이번 매각의 성공 여부는 단연 ‘가격’이다. 국가계약법에 따라 공개 경쟁입찰로 진행되는 이번 매각은 산은이 희망하는 가격을 미리 정하고 인수후보자가 제시한 가격을 확인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시장에서는 산은 등이 경영권 프리미엄까지 더해 8조원 안팎으로 추산하고 있다. 하지만 매각 측이 보유한 잔여 영구채 3억3600만주를 주식으로 전환하면 인수 기업의 지분율이 57.9%에서 39%까지 떨어지는 탓에 합리적이지 않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경영권이 위협받을 수 있어서다.
매각이 성공해도 문제는 남는다. 해운 업황이 크게 악화했기 때문이다. 실제 HMM은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이 전년대비 97% 급감했다. 해운 업황이 언제 개선될지 모르는 상황에서 인수 기업이 버틸 수 있느냐는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동원과 하림이 이번 매각을 위해 자산유동화 등으로 자금을 마련한 탓에 추가 자금 동원에 여력에 대한 회의적인 반응이다. 자칫 인수 기업까지 흔들리는 사태로 번질 수 있다는 것이다.
산은 관계자는 “HMM 본입찰 결과 유효경쟁이 성립했다”며 “우선협상자 선정은 통상 1~2주가 소요되나 관계기관 협의를 거쳐 최대한 빠르게 선정해 연내 주식매매 계약을 체결 계획”이라고 말했다.
송주오 (juoh413@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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