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영 '무모한 꿈' 아닌 새로운 기회…골든걸스, 빌보드 외치다

추승현 기자 2023. 11. 23. 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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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순이·박미경·신효범·이은미, 걸그룹 데뷔
박진영 아이디어로 시작…신곡 발표 쇼케이스
"빌보드 1위·신인상 목표…음악방송 활동 원해"
[서울=뉴시스] 김혜진 기자 = 가수 이은미(왼쪽부터), 인순이, 박미경, 신효범, 박진영이 23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KBS 신관 공개홀에서 열린 KBS2 '골든걸스' 신곡 쇼케이스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골든걸스'는 박진영 프로듀서를 필두로 인순이, 박미경, 신효범, 이은미로 이뤄진 155년 경력의 국내 최고의 神급 보컬리스트의 신(神)인 디바 데뷔 프로젝트다. 매주 금요일 오후 10시 방송. 2023.11.23. jini@newsis.com

[서울=뉴시스]추승현 기자 = 가수 겸 프로듀서 박진영의 바람으로 시작된 대한민국 최정상 보컬리스트들의 걸그룹 결성이 현실화됐다. 평균 경력 38년의 인순이, 박미경, 신효범, 이은미는 마지막으로 한 번 더 기회를 잡고 새로운 전성기에 도전한다.

23일 서울 영등포구 KBS신관 공개홀에서 신곡 '원 라스트 타임(One Last Time)' 발매 기념 쇼케이스가 열렸다. 해당 쇼케이스는 KBS 2TV '골든걸스' 5회 방송에서 공개된다. 음원은 내달 1일 발매된다.

네 멤버가 결성한 팀 이름은 프로그램명과 같은 골든걸스다. 지난 8월부터 데뷔를 위해 합숙을 하며 걸그룹 스타일의 노래 스타일을 익히고 춤을 배웠다. 오랫동안 솔로 가수로 활동했던 이들이 한 팀이 되는 과정을 거치기도 했다.

멤버들의 이런 모습은 앞선 '골든걸스' 1~3회차 방송에서 공개됐다. 1~2회는 박진영이 멤버들을 직접 섭외하는 과정과 걸그룹 히트곡을 소화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인순이는 뉴진스의 '하이프 보이(Hype Boy)', 신효범은 트와이스의 '필 스페셜(Feel special)', 박미경은 아이브의 '아이 엠(I AM)', 이은미는 청하의 '벌써 12시’를 재해석해 큰 반향을 일으켰다. 댄스와 인연이 없는 신효범이 트와이스의 안무를 소화하는가 하면, 걸그룹 스타일과는 거리가 먼 이은미가 용기를 내 무대에 섰다는 것 자체로도 화제가 됐다.

베테랑 가수들도 걸그룹 데뷔라는 타이틀 앞에서는 잔뜩 긴장했다. 이날 쇼케이스에는 박진영이 먼저 무대 위에 올라 "누나들이 이렇게 떠는 걸 처음 봤다"며 기대감을 높였다. 이어 "누나들만을 위한 누나들만을 생각하며 만든 무대"라며 "정말 이게 마지막일지도 모른다는 모든 걸 무대 위에 쏟아내는 모습을 보고 싶어서 만들었다. 어디선가 주저하고 있는 분, 두려움으로 움츠린 분이 있다면 이 노래를 듣고 힘냈으면 한다"고 신곡을 소개했다.

[서울=뉴시스] 가수 인순이, 박미경, 신효범, 이은미와 박진영이 23일 서울 영등포구 KBS신관 공개홀에서 열린 KBS 2TV '골든걸스' 쇼케이스애서 신곡 'One Last Time' 무대를 하고 있다. (사진=KBS 제공) 2023.11.23.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한 팀 같은 의상을 입고 무대 위에 나란히 선 골든걸스는 수준급 보컬 실력으로 노래를 주고받으며 시선을 압도했다. 칼군무로 퍼포먼스를 이어가다가 네 명의 하모니만으로 채우는 절정 구간에서 전율을 일으키기도. 특히 댄스를 어려워했던 이은미의 자연스러운 안무가 돋보였다. 하지만 이은미는 무대를 마치고 "제일 중요한 안무를 틀려서 죄인이 된 것 같은 기분"이라고 걸그룹 다운 소회를 밝혔다. "나에게는 모든 경험이 새로웠다. 정해진 안무를 한 번도 해 본 적이 없어서 당황스러운 순간이 많았다"며 "그때마다 멤버들이 많이 도와줬다. 내가 따라오는 시점까지 기다려줬다"고 멤버들에게 공을 돌렸다.

골든걸스는 일회성 프로젝트가 아닌 지속적인 활동을 계획하고 있다. 인순이는 "올해 마지막으로 데뷔하는 걸그룹이 아닐까. 우리가 막내인 것 같다"며 "앞으로도 열심히 하겠다"고 했다. 신효범은 "한 곡밖에 못 들려드려서 죄송하다. 앞으로 열심히 해서 100곡 정도 들려드리겠다"고, 이들은 무대 전 세트 일부가 무너지고, 무대 뒤에서 인순이가 넘어지기도 했다며 "대박 날 것 같다. 이곡이 안 되면 박진영을 가둬놓고 대박 나는 곡이 나올 때까지 하겠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원 라스트 타임'에 대한 자신감은 대단하다. 박미경 "초대박"이라며 "이 노래를 처음 들었을 때 빠르고 신나고 가창력도 요구하지만 제일 중요한 포인트는 아카펠라다. 전 세계에서 노래 중간에 아카펠라 하는 게 있을까 싶었다"고 했다. "그래서 생각한 게 빌보드 1위 가자는 것"이라고 외쳐 박수를 받았다. 신효범은 "빌보드 전에 신인상을 받자. 여러분 밀어달라"고 덧붙였다. 박진영은 1위 공약에 대해서는 "생각하지 못했다"면서도 "팬들이 유쾌하게 즐거워할 만한 걸 만들어 내고 싶다. 신중하게 고민해 보고 소중한 선물 하나 해드리겠다"고 했다.

미션 때마다 탈퇴를 외쳤던 이은미도 만족했다. "노래가 안 좋으면 말하겠다고 했다. 처음 들었을 때 좋아서 박진영을 끌어안았다"며 "그런데 바로 후회했다. 좋은 음악이긴 하지만 표현하기에 쉬운 음악은 아니어서 연습하는 내내 분출하는 게 필요했다"고 밝혔다. 인순이는 "숨 쉬는 구간도 있어야 하고, 걸그룹이니까 보여지는 부분도 있고, 자리도 바꿔야 하고 곡은 너무 좋은데 우리가 해낼 수 있을까 싶었다"며 "사랑하는 부분은 메시지다. '다시 올지 모를 기회니 해봐야 한다'는 내용이 공감됐다"고 짚었다.

"오늘 데뷔 무대를 바라본 마음은 지오디 데뷔 무대와 비슷했어요. 제가 직접 가수들에게 달라붙어서 한 게 언젠지 기억이 안 나요. 가끔 만나서 전체적인 방향과 조언만 해주고 제가 곡을 안 쓸 때도 있거든요. 이번에 누나들과 일할 때는 우리 회사가 아닌 개인이 하다 보니 가수들과 호흡하고 같이 밥 먹고 직접 잔소리를 하게 되더라고요. 그래서 무대를 바라보는 감정이 지오디 프로듀서를 할 때와 비슷해요."(박진영)

골든걸스는 디바들이 모인 걸그룹을 만들고 싶다는 박진영의 꿈에서 시작해 화려한 데뷔까지 이뤄졌지만, 과정이 녹록지 않았다. 박진영은 "제작은 기획이 들어가고 투자사들을 끌어오고 그 상태에서 제작이 시작된다. 내가 일방적으로 방송을 먼저 시작하다 보니 2회까지 투자가 안 됐다"고 털어놨다. 이어 "수많은 회사들이 이 프로그램이 안 될 거라고 생각한 것이다. 중간에 프로그램이 엎어질 뻔 했다"며 "겨우 한 회사가 투자를 한다고 해서 촬영이 됐다. 이제는 전체 금요일 광고 수익 중에 압도적"이라고 했다.

성공적 데뷔를 치룬 골든걸스는 프로그램 내 무대에서 나아가 음악 방송 활동까지 꿈꾼다. 이들은 "우리가 음악방송 출연이 가능할 것 같냐"고 묻고 환호를 받았다. 그러면서 "빨리 무대 위에서 뵙겠다"고 기약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chuchu@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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