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덤 기대 저차원적 정치 수렁으로”…국회 빛낸 정치인의 말 있을까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김진표 국회의장이 "갈수록 정치인들의 언어가 과격해지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어 크게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또 "얼마 전 21대 국회에 대한 부정적 평가가 80%에 달한다는 충격적인 조사 결과가 있었다"며 "품격을 잃은 언어, 이성을 잃은 극단의 대립이야말로 국민이 정치를 외면하게 만드는 가장 큰 원인"이라고 짚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김진표 국회의장이 “갈수록 정치인들의 언어가 과격해지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어 크게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여성 비하 발언으로 최근 논란이 된 최강욱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을 염두에 둔 비판으로 풀이된다.
김 의장은 23일 국회에서 열린 ‘국회를 빛낸 바른 정치언어상 시상식’ 축사에서 “정치인의 품격있는 말과 정연한 논리가 국회의 신뢰를 쌓아가는 기본 중의 기본”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김 의장은 “일부에서는 혐오와 배제, 막말과 극단의 언어가 넘쳐나고 있으며, 팬덤에 기대어 스스로 저차원적 정치의 수렁에 빠져들기도 한다”고도 지적했다.
김 의장은 “정치인들은 상호 간에 적이 아니라 경쟁자”라며 “소속을 달리 하고 싸울 때 싸우더라도 국민과 국가를 위해 함께 고민하는 경쟁자가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럼에도 마치 무찔러야 하는 적을 대하듯, 독한 말과 악의적인 행동으로 최소한의 예의조차 내던진 모습들이 보여 매우 안타깝다”고 비판했다. 또 “얼마 전 21대 국회에 대한 부정적 평가가 80%에 달한다는 충격적인 조사 결과가 있었다”며 “품격을 잃은 언어, 이성을 잃은 극단의 대립이야말로 국민이 정치를 외면하게 만드는 가장 큰 원인”이라고 짚었다.
김 의장의 비판은 지난 19일 민형배 민주당 의원의 광주 북 콘서트에 참석해 “동물농장에도 암컷들이 나와서 설치고 이러는 건 잘 없다”고 해 거센 비판을 받은 최강욱 전 의원 등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은 22일 최 전 의원을 당원 자격 정지 6개월의 비상징계를 의결했다.
김 의장은 이날 축사에서 지난 10월 여야 원내대표가 맺은 신사협정의 준수도 당부했다. 김 의장은 “양당 원내대표가 국회 회의장 내 피켓을 부착하거나 고성과 야유를 하지 않겠다는 신사협정을 맺었다. 앞으로도 이 약속을 지킬 수 있도록 여기 계신 여러분들이 앞장서 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국회의원 연구단체인 ‘일치를 위한 포럼’과 한국정치커뮤니케이션 학회가 2010년 제정한 ‘국회를 빛낸 바른 정치언어상’은 매년 국회의원들의 국회 내 공식 발언을 분석해 수상자를 선정한다. 올해는 백혜련 의원(대상)을 비롯해 김한규·민병덕·박광온·송기헌·오영환·이원택·임오경 의원(이상 민주당), 김미애·김승수·서범수·윤재옥·전주혜·정희용 의원(이상 국민의힘), 이은주 정의당 의원 등이 수상자로 이름을 올렸다.
임재우 기자 abbado@hani.co.kr
Copyright © 한겨레신문사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 일본 정부 상대 ‘위안부’ 손해배상 승소…청구금 전부 인정 [영상]
- 기초수급자가 내민 1천만원 수표 4장…“저보다 어려운 이에게”
- 윤 대통령의 중국몽, 꿈 깨라는 시진핑
- 교사 목 조른 학부모 징역 1년…학생들에 “신고 누가 했냐” 학대
- ‘강아지공장’ 부른 아기동물 소비…6개월 미만 판매금지법 뜬다
- 행정망 사고 수습은 뒷전, 국외출장 떠난 행안부 장관 [사설]
- 나를 향한 ‘교제살인’ 두달 전부터 시작됐다…경찰 신고했지만
- 북 “모든 군사 조치 즉시 회복”…9·19 합의 무효화 선언
- 행정 전산망 또 먹통…조달청 ‘나라장터’ 1시간 마비
- ‘원칙과 상식’ 모임 김종민 “국힘 입당, 원칙도 상식도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