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만km 이동하고 또 풀타임…비행기에서 쉰 김민재, 쾰른전도 선발 예상
[스포티비뉴스=조용운 기자] 예상대로다. 김민재(바이에른 뮌헨)가 주말 쾰른전에서도 선발 출전할 전망이다.
바이에른 뮌헨은 오는 25일 오전 4시 30분(한국시간) 쾰른의 에네르기 슈타디온에서 2023-24시즌 독일 분데스리가 12라운드 FC쾰른과 원정 경기를 펼친다. 현재 바이에른 뮌헨은 9승 2무(승점 29)의 성적으로 2위에 올라있다. 가장 먼저 12라운드를 펼치기에 이겨서 선두 바이어 레버쿠젠(승점 31)을 긴장시키는 게 목표다.
승리가 필요하다. 선수단 다수가 A매치 기간 동안 자국 대표팀 일정을 소화하고 돌아왔지만 꺼낼 수 있는 최상의 라인업을 내세울 전망이다. 독일 언론 '키커'는 바이에른 뮌헨의 쾰른전 선발을 예상하며 김민재를 포함했다. 김민재의 파트너로 다요 우파메카노를 거론한 키커는 알폰소 데이비스, 누사르 마즈라위, 조슈아 키미히, 레온 고레츠카, 킹슬리 코망, 토마스 뮐러, 르로이 사네, 해리 케인을 예측했다.
여지없이 김민재는 선발 출전한다. 아시아까지 이동하는 강행군을 펼치고 이번 라운드에서 가장 먼저 경기하는 터라 쉴 틈이 없는 걸 잘 알지만 김민재를 선발에서 뺄 수가 없다. 이번 경기 역시 마티아스 더 리흐트는 부상으로 제외될 것이 유력해 김민재가 아니면 후방의 중책을 맡을 자원이 없다.
바이에른 뮌헨 입장에서는 김민재가 쾰른전까지는 버텨주길 바랄 듯하다. 다음주 주중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코펜하겐과 경기가 있지만 이미 4연승으로 16강 진출을 확정했기에 주전들을 굳이 기용할 필요가 없다. 대표팀 일정까지 포함해 17경기 연속 풀타임을 뛰고 있는 김민재가 쉴 시점으로 보인다.
그래선지 김민재는 이틀 전 중국과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C조 2차전 원정 경기를 마치자마자 숨도 돌리지 못하고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늦은 밤 한국을 경유해 독일로 향했다. 한국서 독일로 가는 비행시간이 김민재가 그나마 마음 놓고 휴식을 취하는 기회인 셈이다.
김민재는 강행군을 펼치고 있다. 센터백이 부족한 바이에른 뮌헨의 유일한 믿을맨이다. 김민재와 우파메카노, 더 리흐트 등 월드 클래스로 센터백을 구성했지만 수적 부족에 시달린다. 긴 시즌을 보내는 데 부상 변수를 고려하지 않은 문제가 시즌 초반부터 터졌다. 김민재 홀로 건강할 뿐 우파메카노와 더 리흐트가 돌아가며 다치고 있다.
김민재만 줄창 뛰는 상황에 빨간불이 켜졌다. 독일 매체 '스포르트1'도 A매치 일정을 앞두고 "김민재는 바이에른 뮌헨이 보유한 3명의 수비수 중 유일하게 꾸준히 출전하고 있다"며 "올여름 바이에른 뮌헨으로 이적한 김민재는 올 시즌 소화 가능한 독일 분데스리가 경기 990분 중 959분을 뛰었다. 챔피언스리그도 조별리그 4경기를 다 뛰었다"고 전했다.
김민재가 쉼 없이 뛴 탓에 과부하가 걸리기 시작했다. 아무리 기량이 우수하고 체력이 괴물같다고 해도 바이에른 뮌헨과 한국 축구대표팀을 오가면서 17경기 연속 풀타임을 뛰면 자연스레 집중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김민재조차 중국과의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원정 경기를 마치고 독일로 돌아가며 "비행기 안에서 쉬어야죠"라고 웃을 정도다.
김민재가 바이에른 뮌헨에서는 실수가 좀 나오고 있다. A매치 직전 하이덴하임전에서 후방에서 전진 패스를 시도하다가 미스했고, 그대로 실점 빌미가 됐다. 앞서 갈라타사라이전에서는 상대 공격수를 스피드로 따라붙지 못해 체력 한계를 보여줬다. 이런 상황에 바이에른 뮌헨의 크리스토프 프로인드 단장은 "김민재는 지난 몇 달 동안 모든 경기에서 90분을 뛰고 있다. 한국 대표팀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이제 지쳤고 한계에 달했다. 김민재도 인간이라 집중력을 잃은 것 같다"라고 원론적인 문제를 이해했다.
다행히 김민재는 차분하다. 중국전을 앞두고 혹사와 관련해 "당연히 힘들다. 그너나 굳이 힘들다고 하지 않는 이유는 모든 선수가 마찬가지이기 때문"이라며 "경기에 나가는 선수와 나서지 못하는 선수의 힘든 정도가 다르겠지만 모두 고생하는 건 똑같다. 그저 다치지 않고 뛰는 것에 감사하다. 부상 없이 출전하는 건 아직 몸상태가 괜찮다는 의미"라고 개의치 않았다.
중국전 역시 풀타임을 뛴 김민재는 체력 부담을 이겨내고 완벽한 수비력을 보여줬다. 최근 바이에른 뮌헨에서는 조금의 실수가 나오긴 했지만 대표팀 활약을 바탕으로 쾰른전도 버팀목이 될 각오를 다지고 있다. 쾰른전만 잘 보내면 쉴 수 있어 김민재가 마지막 힘을 짜낼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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