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총서도 '최강욱 암컷 논란' 쓴소리…"우리 당 가치 무너뜨려"

오영환 "당 중심 안잡혀…리더십 바로 세워달라" 요청
민형배 "최강욱 옹호 안 해…논란은 나와 김용민 공격 위한 것"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정청래 최고위원 및 의원들이 2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2023.11.23/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서울=뉴스1) 전민 강수련 한병찬 기자 = 최강욱 전 의원의 '암컷 발언' 논란에 대해 더불어민주당 지도부가 비상징계로 뒷수습에 나섰지만 23일 의원총회에서도 당의 대응 등을 둔 쓴소리가 이어졌다.

정치권에 따르면 이날 의총에서 오영환 의원은 자유발언에 나서 "리스크 관리가 되지 않고 있다"며 청년 비하 현수막 논란과 최 전 의원의 여성비하 발언에 대한 당의 대응을 지적한 것으로 전해졌다.

오 의원은 특히 최 전 의원의 발언에 대해 "민주당이 추구하는 인권과 평등의 가치와 철학을 완전히 무너뜨린 발언"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당이 빠르게 경고와 징계를 했지만, 최 전 의원과 당시 행사 참석자였던 김용민·민형배 의원이 반성과 사과를 하지 않은 점을 꼬집었다.

청년 현수막 논란에 대해서도 "우리 당이 추진하는 좋은 청년정책을 다 가려버렸다"고 지적했다.

오 의원은 이재명 대표의 경고에도 불구하고 중심이 잡히고 있지 않다며 "리더십을 바로 세워달라"고 요청했다.

최 전 의원 논란 이후 엄정한 대처를 강조했던 이 대표는 이날 의총 모두발언에서도 "모두가 잘 아는 것처럼 국민께서 정치에 불신과 불만을 갖고 계시는데 가장 큰 문제는 오만과 교만"이라며 "총선을 앞두고 갈등과 분열 상황이 격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며 '언행주의보'를 내렸다.

민형배 의원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최 전 의원의 비상징계에 동의하지 않느냐'는 질문에 "최강욱 의원이 그 말을 잘했다고 옹호할 사람이 누가 있느냐. 듣는 사람이 안 좋아하는데 그걸 어떻게 잘했다고 하냐"고 했다.

다만 "동물농장 안에서는 (발언이) 문제가 안 된다. 그 말이 밖으로 나오면서 다 문제가 된 것"이라며 "말이 나오니 '아이고 이거 문제가 될 수 있겠네'라는 얘기들이 오갔지만 그다음 날도 지나가고 뜬금없이 화요일(21일)에 나왔다. 김용민·민형배를 공격하기 위한 것"이라고 했다.

이날 의총에서는 총선기획단이 발표한 선출직 평가 하위 20%에 대한 경선득표 감산 비율을 20%에서 30%로 늘리는 공천 룰 변경에 대한 지적도 제기됐다.

전해철 의원은 자유발언에서 총선 1년 전인 지난 4월 이미 특별당규를 제정했고, 총선기획단에서 공천 룰을 다루는 것은 공정성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한 것으로 알려졌다.

min785@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