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MM 본입찰 문턱 넘었지만 갈 길 먼 산업은행 M&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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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MM(옛 현대상산) 매각 본입찰에 하림, 동원 등이 참여하면서 당장의 유찰은 넘겼지만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하는 평가 과정에서 여전히 유찰 가능성은 남아있다.
23일 금융업권에 따르면 하림·JKL 컨소시엄과 동원 등 복수의 후보자가 매각주관사 삼성증권의 HMM 매각 본입찰에 참여했다.
재무구조 개선과 영업기반 확충 등 정상화 단계에 이르렀다는 평가와 함께 올해부터 산은은 본격 HMM 매각을 추진했다.
만약 이번 본입찰이 유찰되면 산은은 HMM 매각의 재입찰에 나설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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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MM(옛 현대상산) 매각 본입찰에 하림, 동원 등이 참여하면서 당장의 유찰은 넘겼지만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하는 평가 과정에서 여전히 유찰 가능성은 남아있다. KDB산업은행(이하 산은)은 대한항공-아시아나 합병, KDB생명의 매각 등을 추진하고 있지만 성공 여부는 불투명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23일 금융업권에 따르면 하림·JKL 컨소시엄과 동원 등 복수의 후보자가 매각주관사 삼성증권의 HMM 매각 본입찰에 참여했다. 산은은 이들의 자금 조달경영, 인수 후 경영계획 등을 평가한 후 이르면 이달말 인수협상대상자를 선정할 계획이다.
2013년 해운업 불황으로 유동성 위기에 빠진 HMM은 2016년 산은 자회사로 편입됐다. HMM의 경영 정상화를 위해 산은과 해진공은 7조원에 달하는 공적자금을 투입했다. 다행히 코로나19(COVID-19) 사태 이후 해운업계의 호황 덕에 HMM의 실적이 크게 개선됐다. 재무구조 개선과 영업기반 확충 등 정상화 단계에 이르렀다는 평가와 함께 올해부터 산은은 본격 HMM 매각을 추진했다.
HMM 매각이 본입찰 문턱을 넘었지만 안심하기에는 이르다는 지적이 나온다. 산은이 평가 과정에서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하지 않을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 변수는 자금력이다. 이전부터 본입찰에 참여한 기업들의 자금력이 부족하다는 문제가 꾸준히 제기됐다. HMM의 매각 대상 주식 수는 채권단이 보유한 3억9879만주인데 1만6000원대의 HMM 주가를 기준으로 보면 예상 매각 가격은 5조~7조원 수준일 것으로 추산됐다. 그런데 올 상반기 기준 하림과 동원의 현금성 자산은 각각 1조6000억원, 5000억원 규모에 불과했다.
하림과 동원이 계열사의 영구채 발행, 인수금융 활용 등으로 자금을 확보했지만 산은과 한국해양진흥공사(이하 해진공)이 보유한 1조7000억원 가량의 잔여 영구채 처리 문제가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이를 주식으로 전환하면 HMM에 대한 산은과 해진공의 지분이 생기는 만큼 향후 인수자의 경영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HMM 노동조합도 이 문제를 지적하며 현재 진행중인 매각에 반대하고 있다. HMM 노조는 지난 21일 서울 여의도 소재 산은 본점 앞에서 궐기대회를 열고 "(영구채의 주식 전환 이후) 향후 대주주가 또 바뀌는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어 정상적인 민영화라고 할 수 없다"며 "이번 매각 협상은 차라리 유찰되거나 매각에 관한 전면 재검토가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만약 이번 본입찰이 유찰되면 산은은 HMM 매각의 재입찰에 나설 전망이다. 당초 산은이 계획한 '연내 매각'은 불가능해지지만 자금력을 갖춘 대기업이 인수에 참여할 가능성이 다시 열린다.
산은이 추진하고 있는 다른 M&A도 여전히 안갯속이다. 산은이 2020년부터 추진한 대한항공-아시아나 합병이 대표적이다. 유럽연합(EU) 경쟁당국의 합병 승인을 받기 위해 지난 2일 아시아나 이사회가 아시아나의 화물사업 매각을 결정했지만, 업황 악화로 화물사업을 살 기업을 찾기가 쉽지 않다는 분석이다. EU 경쟁당국의 승인 이후 미국과 일본의 경쟁당국의 심사도 남아있다.
지난달에는 하나금융그룹이 KDB생명의 인수를 포기했다. 하나금융은 KDB생명 매각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돼 인수를 진행하고 있었는데 1조원 가량의 자금 투입 부담에 인수를 접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 인해 산은은 KDB생명의 매각을 다섯 번째 실패하게 됐다. 산은은 KDB생명의 재매각을 검토중이다.
이용안 기자 king@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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