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인’ 김무준 “인기 체감 전혀 못해, 아무도 못 알아보더라”[EN:인터뷰②]
[뉴스엔 박수인 기자]
(인터뷰 ①에 이어)
배우 김무준이 작품을 통한 인기를 전혀 체감하지 못한다고 밝혔다.
김무준은 11월 23일 서울 강남구 뉴스엔 사옥에서 MBC 금토드라마 '연인'(극본 황진영/연출 김성용 천수진) 종영 인터뷰에서 작품 출연 이후 소현세자로 알아본 사람이 전혀 없다고 전했다.
'연인' 인기를 체감하고 있는지에 대한 질문에 "전혀 못하고 있다"고 운을 뗀 김무준은 "오히려 전작이었던 '너에게 가는 속도 493km', '알고 있지만'으로는 알아봐주시는 분들이 있었는데 밖을 돌아다닐 때 소현세자인 줄은 아무도 모르시더라. 주변에서 '우리 엄마가 너 팬이라더라'는 연락은 받았다. 18부 본방송을 보고 있었는데 주변에서 연락이 하나 둘 오더라. 공식 채널이나 공식 영상 댓글을 찾아봤는데 반응이 좋은 거다. 18부부터 대중에 터진 것 같아서 좋게 봐주셨구나, 마음고생했는데 다행이다 싶었다. 원래는 반응을 잘 찾아보지 않는다. 악플을 보면 기분이 안 좋아지니까. 그런데 이번에는 좋은 글들이 많길래 감사했다"고 답했다.
부모님의 반응으로는 "연락이 없으시다. 부모님은 부산에서 살고 계시는데 1, 2화 그쯤에 '잘 봤어' 한 마디 하시고 아무 말 없으셨다. 아시아모델어워즈 신인상 수상했을 때도 수상소감에서 가족 얘기를 했는데 그걸 봤는지 안 봤는지 모르겠다. 전혀 언급이 없었다"고 말하며 웃었다.
'연인'이 큰 사랑을 받은 이유에 대해서는 "병자호란 당시 서민들 이야기, 궁궐 속 이야기를 다루면서 장현(남궁민 분), 길채(안은진 분)의 로맨스도 다뤘지 않나. 장현, 길채의 절절한 사랑, 능군리 사소한 하나까지 잘 써주셔서 한 쪽으로 치우치지 않고 보여주셨던 것 같다. 캐릭터들을 다 잘 살려주셨다. 그래서 질리지 않고 좋아해주실 수밖에 없지 않나 싶다"고 추측했다.
최고 시청률 12.9%(닐슨코리아 전국 가구 기준)의 흥행도 예상했을까. 김무준은 "그래도 어느 정도는 흥행 될 것 같다고 봤다. 대본이 재밌고, 남궁민, 안은진 등 다른 선배님들이 워낙 연기를 잘하시니까 잘 살려주시겠다 싶었다. 감독님도 영상미로 유명하시지 않나. 작가님도 얼마나 글을 잘 쓰시는지 대본을 보면서도 느껴지니까 어떤 재해가 아닌 이상 잘 되지 않을까 했다. 그런데 생각보다 더 크게 잘 돼서 놀랐다. 이전까지는 한 번도 '엄마가 네 팬이야'라는 얘기는 못 들어봤는데 전 연령대가 사랑해주시는 것 같다"고 말했다.
2023 MBC 연기대상에서 신인상을 받았으면 좋겠다는 시청자들의 반응에 대해서는 "상이야 받으면 당연히 좋다. 그런데 감히 제가 받고 싶다고 받을 수 있는 게 아니지 않나. MBC 관계자 분들, 시청자 분들의 몫이다. 저는 주시면 감사히 받을 것이고 받지 않는다면 내 상이 아니었다고 생각할 것 같다. 다른 작품으로 또 받을 수 있는 거니까 다음을 노려보면 되지 않을까 싶다"고 솔직한 마음을 드러냈다.
한편 김무준은 현대무용을 하다 배우의 꿈을 갖게 된 계기도 밝혔다. 고등학교 시절 영화 '국제시장'을 보고 단순 호기심이 생겼다는 그는 "연기학원을 다니다가 중간에 관뒀다. 입시에 다 떨어지고 3개월 뒤에 군대를 갔다. 지금까지 한 게 연기밖에 없는데 군대에 있는 동안 마지막으로 한 번만 더 해보자 했는데 (서울예대 연기과에) 붙어서 활동하고 있다. 그때는 아무생각이 없었다. 마냥 재밌었다. 해보고 싶다가 끝이었는데 지금은 업이 됐다. 제 모습이 방송에 나가고 나를 보는 시청자들이 있다. 배우가 연기를 잘해야 하는데 연기 못한다는 얘기를 들으면 안 되지 않나. 그러지 않기 위해 캐릭터를 더 공부하려 한다. 지금은 심화단계라고 해야 하나. 더 열심히, 꼼꼼히, 하나하나 디테일도 잡으려고 하다 보니까 이전과는 확실히 다른 마음가짐인 것 같다"고 털어놨다. (사진=9아토엔터테인먼트 제공, MBC '연인' 스틸컷)
뉴스엔 박수인 abc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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