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선수들 어디 갔어?'...아시아쿼터 명과 암

이경재 2023. 11. 23. 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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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프로배구에선 올해부터 별도 외국인 선수에 아시아 쿼터까지, 한 팀에 두 명의 외국인 선수가 뛰고 있는데요.

특히 여자부의 경우 팀 수준이 평준화되고 아시아 팬이 늘어나는 등 긍정적인 효과도 있지만, 일부 팀에선 국내 선수가 공격하는 걸 보기 힘들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이경재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주말 한국도로공사와 정관장의 경기.

두 팀 모두 아시아 쿼터까지 외국인 공격수 2명이 함께 뛰다 보니 국내 선수가 공격하는 걸 좀처럼 보기 힘듭니다.

5세트로 가면 외국 선수의 공격 비중은 훨씬 높아집니다.

팀당 10경기 정도씩을 치른 현재, 여자부 득점 10위 안엔 김연경, 강소휘, 국내 선수는 두 명뿐입니다.

지난 시즌 6명에서 크게 줄었습니다.

특히 정관장과 한국도로공사는 각각 팀 공격의 70%와 60% 이상을 두 명의 외국인 선수에게 의존하고 있습니다.

경쟁을 부추겨 국내 공격수들의 경쟁력을 높이자는 당초 취지가 조금은 무색해졌습니다.

긍정적인 측면도 분명히 있습니다.

히잡을 쓴 인도네시아의 메가와 태국 국가대표 타나차는 기대 이상의 활약으로 동남아시아 팬들을 경기장으로 끌어모으고 있습니다.

[타나차 / 한국도로공사 : 홈 경기마다 태국과 한국팬들이 많이 찾아주셔서 기쁩니다.]

여자배구의 대들보 김연경 선수는 국제무대에서 통할 수 있는 선수들로 대표팀을 꾸리려면 팀 내에서 더 치열하게 경쟁해야 한다며 아시아 쿼터를 적극 지지했습니다.

[김연경 / 흥국생명 : (아시아 쿼터 때문에) 매 경기, 팀들이 경기할 때 비슷한 수준으로 경기를 하고 있거든요. 그래서 매 경기 어렵게 지금처럼 하고 있습니다.]

한국배구연맹은 아시아 쿼터 도입 첫해이니만큼 장단점을 면밀하게 분석해서 시즌이 끝나면 보완책도 검토하겠다고 밝혔습니다.

YTN 이경재입니다.

영상편집 : 전주영

그래픽 : 박유동

YTN 이경재 (lkjae@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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