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면 나선 김범수...‘카카오 쇄신’ 마지막 기회입니다
거듭된 악재에 바닥을 모르고 추락하던 카카오 주가가 반등하고 있습니다. 한때 16만원을 넘겼던 주가는 지난달만 해도 3만원대까지 추락했었지만, 이달 들어 30% 이상 회복하며 5만원대에 진입했습니다. 시장에선 “카카오가 최근 쇄신안을 쏟아내면서 악재 반영이 어느 정도 마무리됐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카카오 주가의 반등은 창업자인 김범수 미래이니셔티브센터장이 은둔을 접고 전면에 등장한 시기와 일치합니다. 김 센터장은 지난달 23일 ‘SM엔터테인먼트 주가 시세조종’ 혐의를 수사하던 금융감독원에 소환되면서 본격적으로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이후 그는 카카오의 키를 다시 잡으며 여러 계열사에 걸친 문제를 직접 해결하겠다고 나섰습니다. 지난달 30일에는 주요 계열사 대표들을 한데 모은 비상대책회의를 정례화했고, 직접 경영쇄신위원장을 맡으며 교통정리에 나섰습니다.
카카오 안팎에서는 구심점 없이 난립하던 계열사들의 자율 경영 문제를 지적해왔습니다. 김 센터장이 이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나서면서 상황이 조금씩 달라지고 있습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택시 단체들과 만나 가맹 수수료 인하와 플랫폼 공개 등 사업을 원점 재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스타트업 기술 탈취 의혹으로 분쟁을 벌였던 카카오헬스케어와 카카오VX 역시 서비스 출시를 미루거나, 일부 사업을 접는 방식 등으로 해당 스타트업들과 최근 상생 협약을 맺으며 사태를 마무리했습니다. 카카오 내부에선 더 빠르게 움직여야 한다는 얘기가 나옵니다. 검찰에 기소의견으로 송치된 김 센터장의 앞날이 불투명하다 보니 최대한 빨리 강도 높은 쇄신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겁니다. 23일 카카오는 외부 인사로 구성된 독립적인 내부 통제·감시 기구인 ‘준법과 신뢰위원회’를 처음 소집했습니다. 이르면 연말부터 본격적인 각 계열사의 준법·윤리경영 관리·감독에 나섭니다. 한때 국민기업으로 불리던 카카오는 여러 면에서 국민의 기대에 부합하지 못하면서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여러 차례 약속을 어겼고, 커져 버린 덩치에 걸맞지 않은 행태도 보였습니다. 지금이 카카오가 바뀔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는 심정으로 변화를 이끌어내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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