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버스 '극과 극'… 해외 유저에 성패

정호준(jeong.hojun@mk.co.kr) 2023. 11. 23.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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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의 메타버스 서비스를 추진하던 컬러버스가 사업 해체 절차에 들어갔다.

23일 정보통신기술(ICT) 업계에 따르면 메타버스 기업 컬러버스는 운영 중인 대표적인 서비스 '퍼피레드M'을 오는 12월 1일부로 종료하고 사업 정리에 들어간다.

실제 플랫폼 구현을 담당하던 개발사인 컬러버스가 정리 절차에 들어가면서 카카오가 준비했던 메타버스 플랫폼은 동력을 잃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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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컬러버스 연내 정리
싸이월드·컴투스도 구조조정
네이버·SKT·LG유플은 선전

카카오의 메타버스 서비스를 추진하던 컬러버스가 사업 해체 절차에 들어갔다. 메타버스 열기가 식으면서 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B2C) 메타버스 플랫폼이 하나둘 사라지는 모양새다. 다만 네이버 제페토 등 일부 플랫폼은 준수한 성과를 이어가면서 메타버스 플랫폼 간에 희비가 갈리고 있다.

23일 정보통신기술(ICT) 업계에 따르면 메타버스 기업 컬러버스는 운영 중인 대표적인 서비스 '퍼피레드M'을 오는 12월 1일부로 종료하고 사업 정리에 들어간다. 이용수 컬러버스 대표는 최근 공지를 통해 "현재 회사를 정리해야 하는 상황까지 오게 돼 퍼피레드 서비스 또한 종료하게 됐다"고 밝혔다. 컬러버스는 지난 6월에도 대규모 구조조정을 진행하면서 퍼피레드 서비스의 업데이트를 한시적으로 중단하는 등 몸집 줄이기와 사업 효율화를 위해 노력했지만 역부족이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컬러버스는 지난해 영업이익이 115억3000만원 적자를 기록하며 수익 악화에 빠졌다.

게임 개발사 넵튠은 컬러버스의 최대주주로, 지분 44.28%를 갖고 있다. 또 넵튠의 최대주주가 카카오 자회사인 카카오게임즈라는 점에서 컬러버스는 카카오의 증손회사로 인식된다. 다만 넵튠 관계자는 "최근 대규모 구조조정을 한 차례 더 진행하긴 했으나 사업 정리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컬러버스는 지난해 6월 남궁훈 전 카카오 대표가 선포한 카카오의 메타버스 비전인 '카카오 유니버스'에서 메타버스 플랫폼 개발을 담당한 바 있다. 실제 플랫폼 구현을 담당하던 개발사인 컬러버스가 정리 절차에 들어가면서 카카오가 준비했던 메타버스 플랫폼은 동력을 잃을 것으로 보인다.

메타버스 열기가 식은 가운데 컬러버스 또한 실패하면서 이용자와 수익성을 얻지 못한 B2C 메타버스 플랫폼이 하나둘 사라지는 분위기다. 올해 7월에는 싸이월드 메타버스를 운영하던 '싸이타운'이 1년 만에 서비스를 종료했고, 컴투스의 '컴투버스' 역시 지난 9월 구조조정을 단행했다.

반면 글로벌 서비스를 바탕으로 이용자를 꾸준히 확보하며 성과를 거두는 서비스도 있다. 국내 대표 메타버스 플랫폼이자 해외 이용자 비율이 높은 네이버 '제페토'는 올해 월간 활성이용자(MAU) 2000만명 내외를 꾸준히 기록하며 순항 중이다. 지난해 대비 MAU가 감소했지만 선방하는 모양새다. LG유플러스는 초등학교 저학년 연령대를 대상으로 하는 어린이 특화 메타버스 '키즈토피아'를 운영 중이다. 올해 5월 출시한 신생 플랫폼으로, 지난 7월 가입자 4만명을 돌파한 후 10월 기준 누적 가입자 16만5000여 명을 확보했다. 특히 지난 6월에는 북미 지역과 말레이시아에 진출한 데 이어 싱가포르, 필리핀, 브루나이 등 영어권 국가로 확대했다.

SK텔레콤의 메타버스 서비스 '이프랜드'도 글로벌 서비스를 통해 올해 3분기 기준 가입자 5000만명을 넘어섰다. MAU는 올해 3분기 기준 420만여 명으로, 지난 2분기와 동일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K팝의 영향으로 동남아시아 같은 지역에서 인기가 높다"고 설명했다.

[정호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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