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요한 혁신위 한달 … 요지부동 與, 국민심판 두렵지 않나 [사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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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혁신위원회가 23일로 출범 한 달이 됐지만 내놓은 방안들이 실현될 기미는 없어 보인다.
'혁신위 무용론'을 넘어 국민의힘에 대한 불신으로 확대될 수 있는 분위기다.
혁신위는 그동안 이준석 전 대표, 홍준표 대구시장 등에 대한 징계 철회와 친윤·중진 의원의 불출마 내지 험지 출마, 청년 의원 수 확대, 용산 참모들의 전략공천 배제, 과학기술계 인재 공천 등 5가지 방안을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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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혁신위원회가 23일로 출범 한 달이 됐지만 내놓은 방안들이 실현될 기미는 없어 보인다. '혁신위 무용론'을 넘어 국민의힘에 대한 불신으로 확대될 수 있는 분위기다. 강서구청 보궐선거 패배 후 당 지도부는 용퇴 대신에 혁신위를 꾸려 쇄신안을 찾고자 했지만 당초 "혁신위에 전권을 준다"던 호기는 립서비스가 돼가고 있다.
혁신위는 그동안 이준석 전 대표, 홍준표 대구시장 등에 대한 징계 철회와 친윤·중진 의원의 불출마 내지 험지 출마, 청년 의원 수 확대, 용산 참모들의 전략공천 배제, 과학기술계 인재 공천 등 5가지 방안을 내놨다. 하지만 당 지도부는 징계 철회만 의결했을 뿐 나머지는 당 쇄신이 아니라 공천 사안이라며 수용을 거부하고 있다. 당초 혁신위 제안을 조건 없이 받아들이겠다는 데서 크게 벗어난 것이 분명하다.
중진 의원의 불출마나 험지 출마 건은 반발을 초래할 뿐 누구도 당을 위해 희생하는 모습을 보여주지 않고 있다. 징계 철회는 당사자 반발로 인해 당내 통합 효과를 내지 못했다. 오히려 이 전 대표와 갈등을 부추겨 그의 신당 창당론만 띄워준 측면이 있다. 국민의힘은 22일 혁신위가 제안한 '현역 의원 20% 공천 배제'를 뛰어넘는 평가 방안을 마련했다고 했지만 구체적인 내용은 함구하고 있다. 무엇보다 혁신위가 대통령실과 당 사이의 소통 부재와 수직적 관계를 해소할 방안에 대해 침묵하고 있는 점은 아쉽다. 대통령 입에 매달리는 당정 시스템 개편에 대한 기대가 사라지고 있는 것이다. 김웅 의원이 "달라지는 모습을 보여줄 마지막 기회였는데 1인 예능쇼로 끝나버린 것 같다"고 말한 것 그대로다.
당 지도부가 혁신안에 요지부동한 모습은 내년 총선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매주 혁신안이 나올 때마다 환호했던 국민을 생각하면 국민의힘은 장차 다가올 총선 심판을 두려워해야 한다. 대다수 혁신안을 거부하는 것은 혁신위를 통해 바꿔보려는 원래 취지를 망각한 자기모순적 행태다. 혁신안 수용을 놓고 당내 갈등과 분열만 커진다면 차제에 혁신위 조기 해산을 선언하는 게 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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