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동정담] '니트족' 하류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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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졸업 예정자 10명 중 6명은 '니트족 예비군'이라는 충격적인 통계가 나왔다.
대학 졸업이 코앞인데 구직 활동을 포기한 것은 곧 잠재적인 니트족이라는 의미다.
청년(15~29세) 중 니트족 비율은 코로나 팬데믹 시절인 2021년 34.7%로 처음 30%대를 돌파한 뒤 지난해 37.4%를 기록하며 최고치 기록을 갈아치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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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졸업 예정자 10명 중 6명은 '니트족 예비군'이라는 충격적인 통계가 나왔다. 한국경제인협회가 최근 대졸 예정자 3224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57.6%가 '소극적 구직자'로 분류됐다. 구직 활동을 '의례적으로 하거나'(28.2%) '거의 안 함'(22.7%) 또는 '쉬고 있다'(6.7%)고 응답한 사람들이다.
대학 졸업이 코앞인데 구직 활동을 포기한 것은 곧 잠재적인 니트족이라는 의미다. 니트족은 교육·고용·훈련을 모두 거부하는 청년 백수를 가리킨다.
최근 4주간 구직 활동을 안 한 니트족은 현재 41만명(통계청 기준)이고, 취업하지 않거나 교육기관에 등록하지 않은 사람으로 범위를 넓히면 158만명(OECD 기준)에 달한다. 청년(15~29세) 중 니트족 비율은 코로나 팬데믹 시절인 2021년 34.7%로 처음 30%대를 돌파한 뒤 지난해 37.4%를 기록하며 최고치 기록을 갈아치웠다. 당당하게 니트족으로 평생 사는 법을 가르쳐주는 유튜브 동영상이나 책도 나와 있을 정도다. 이 숫자가 계속 우상향을 그린다면 그 사회에 밝은 미래는 없다. 마땅한 직장이 없으면 연애·결혼·출산을 포기하는 '3포 세대'로 전락하고, 가뜩이나 추락 중인 잠재성장률을 더 갉아먹기 때문이다.
니트족 양산은 기성세대 책임도 큰데 방치해선 곤란하다. 근본 처방은 기업 규제를 풀어 투자를 늘리고, 신산업 활성화로 양질의 일자리를 만드는 것이다. 정부도 긴급 처방을 내놨지만, 제1야당인 더불어민주당이 '청년 니트족 취업 지원 예산'(706억원)을 전액 삭감했다. 국회예산정책처도 "수혜 대상 범위가 모호하고 사업 계획이 구체적이지 않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니트족 정책은 예산 대비 투입 성과를 일일이 따지기보다는 장기적 관점에서 사회구조적인 대책으로 접근해야 한다. 일본 사회학자 미우라 아쓰시가 경고한 '하류사회'가 더 이상 남의 나라 얘기가 아니다. 그가 적시한 하류사회는 전후 개미처럼 일했던 기성세대와 달리 노동·학습·소비 의욕이 적은 젊은 층이 대거 출현해 중산층이 몰락하는 일본이다.
[채수환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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