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비만약 투자?” 4천억 벌고 SM 떠난 이수만, 또 큰 돈 벌겠네
[헤럴드경제=손인규 기자] “그가 고르면 대박난다?”
아이돌 키우는데만 소질이 있는 줄 알았는데 자산 키우는데도 웬만한 투자 전문가 못지 않다. 바로 하이브에 SM엔터테인먼트 지분을 넘기며 4000억원을 번 이수만 전 SM엔터테인먼트 총괄 프로듀서 얘기다. 이번엔 전 세계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비만약에 투자를 하고 있다.
지난 20일 다중표적항체 기반 플랫폼 기술 기업 프로젠이 주식 등의 대량보유 상황 보고서를 공시했다. 회사가 지난 15일 코넥스에 상장하며 주요 투자자 지분을 공개한 것이다.
여기에 익숙한 이름이 눈에 띈다. 바로 이수만 전 SM엔터테인먼트 총괄 프로듀서다. 이 전 총괄은 프로젠 지분 7.23%에 해당하는 137만8447주를 보유하고 있다.
이 전 총괄이 특수 관계에 있지도 않은 바이오 기업에 투자한 것이 알려지며 회사가 주목받고 있다. 이 전 총괄 보유 지분 소식이 알려진 지난 20일 2500원대였던 주가는 다음 날부터 상승세를 타더니 23일 현재 3900원까지 올라갔다. 이에 이 전 총괄이 가진 지분 가치는 지난 20일 기준 36억원대에서 23일 53억원 규모로 증가했다.
업계 관계자는 “보통은 회사 설립자나 특수 관계인 등이 회사 지분을 대량으로 가진 경우가 많다”며 “이 전 총괄은 딱히 프로젠과 관련도 없어 보이는데 이렇게 많은 지분을 가지고 있다니 의외”라고 말했다.
이 전 총괄은 지난 2월 SM엔터 지분 14.8%(352만3420주)를 주당 12만원에 하이브에 팔았다. 이 전 총괄이 받은 금액은 4228억원으로 알려졌다.
이후 지난 5월에는 이 전 총괄이 2대 주주로 있는 도심항공모빌리티(UAM) 기업 파블로항공이 200억원 규모의 프리 IPO(상장 전 지분투자)를 진행한다는 것이 알려졌다. 이 전 총괄은 지난 2019년 기업 설명을 듣고 10억원의 시드 투자를 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현재 회사 지분 20% 보유하고 있다.
프리 IPO를 통해 상장을 하면서 예상되는 기업 가치는 1500억원대. 이게 실현되면 이 전 총괄이 갖게 되는 이익은 200억원 이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4년 만에 투자 원금을 20배로 불리는 셈이다.
이에 이 전 총괄이 투자한 프로젠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사실 프로젠은 제약바이오 업계에서는 주목받는 기업 중 한 곳이다.
프로젠은 다중표적항체 기반 플랫폼 기술 ‘NTIG’(Neo Tri-ImmunoGlobulin)를 보유한 기업으로, 당뇨병 동반 비만 치료제 ‘PG-102’와 이식편대숙주질환·자가면역질환 치료제 ‘PG-405’, 염증성 장질환 치료제 ‘PG-101’, 면역항암제 ‘PG-207’ 등의 신약을 개발하고 있다.
이 중에서 특히 관심을 받는게 PG-102다. 이 약물은 GLP-1(글루카곤유사펩타이드-1)과 GLP-2에 이중 작용하는 대사질환 치료제다. 즉 체중 감소 효과를 보이는 비만약이다. 이는 현재 전 세계적인 열풍을 일으키고 있는 비만약 ‘위고비’, ‘마운자로’ 등과 같은 계열 약이다. 위고비 올 3분기 누적 31조원 매출을 올렸다.
글로벌 시장 전문 조사기관 글로벌데이터에 따르면 7대 시장(미국,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스페인, 영국, 일본)의 비만치료제 시장은 2021년 24.3억달러에서 2031년 371억달러로 연평균 143%의 고성장이 예상된다.
이런 가능성에 지난 5월 유한양행은 300억원을 투자하며 프로젠 지분 38.9%를 확보, 최대주주가 됐다.
유한양행 관계자는 “플랫폼 기반의 기초연구 역량과 신약개발 경험을 보유한 25년차 바이오 기업 프로젠이 향후 유한양행의 바이오 신약 개발 역량을 한층 더 강화시켜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신약개발에 적극 투자하고 있는 유한양행이 투자를 한 것에 더해 이 전 총괄까지 투자한 회사로 주목받고 있다”며 “이 전 총괄의 투자가 이번에도 성공할지 관심이 높다”고 말했다.
iks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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