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김강민을... '레전드 존중' 결여된 SSG의 안일함[초점]

이정철 기자 2023. 11. 23.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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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천 프랜차이즈' 김강민(41)이 2차 드래프트에서 한화 이글스의 선택을 받았다.

1라운드 첫 지명에서 키움 히어로즈가 SSG 내야수 최주환을 선택했고 4라운드 추가 지명에서 한화 이글스가 SSG 외야수 김강민을 지명했다.

결국 김강민은 한화에게 선택 받았고 SSG 선수들, 팬들의 마음이 다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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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이정철 기자] '인천 프랜차이즈' 김강민(41)이 2차 드래프트에서 한화 이글스의 선택을 받았다. 이 일로 수많은 야구팬들이 큰 충격을 느꼈다. SSG는 논란의 중심에 섰다.

KBO는 22일 오후 2시 서울 양재동 더케이호텔에서 KBO 2024 2차 드래프트를 실시했다.

김강민. ⓒ스포츠코리아

이날 가장 큰 화두였던 것은 최주환과 김강민의 거취였다. 1라운드 첫 지명에서 키움 히어로즈가 SSG 내야수 최주환을 선택했고 4라운드 추가 지명에서 한화 이글스가 SSG 외야수 김강민을 지명했다.

특히 김강민은 SSG의 전신 SK 와이번스 시절부터 23년간 한 팀에서 활약한 '원클럽맨'이기에 큰 화제를 불러모았다. 곧 현역생활을 마무리하고 SSG의 영구결번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 선수가 갑자기 한화 유니폼을 입을 상황에 처한 것이다.

김강민이 SSG에서 남긴 발자취는 엄청나다. 2001년 SK 2차 2라운드 18순위로 프로 무대에 입성한 김강민은 23시즌 동안 1919경기에 출전해 타율 0.274 OPS(출루율+장타율) 0.750 138홈런 674타점을 기록했다. 특히 외야에서 넓은 수비 범위와 강력한 어깨로 2000년대 후반 SK 왕조를 이끌었다. 팀의 5차례 한국시리즈 우승(2007,2008,2010,2018,2022)을 견인한 주역이었다.

김강민은 2022시즌 한국시리즈 MVP이기도 했다. 2022 키움 히어로즈와의 한국시리즈에서 5차전 결정적인 끝내기 홈런 포함 타율 0.375(8타수 3안타) 2홈런 5타점으로 최고령 한국시리즈 MVP를 거머쥐었다. 구단의 모기업이 바뀐 뒤, 써 내려간 첫 우승 스토리에서 김강민이 주인공이었던 셈이다.

김강민. ⓒ스포츠코리아

이처럼 김강민은 SSG의 소중한 자산이었다. SSG로서는 그 가치를 지키는 것이 당연했다. 리빌딩을 계획한 순간에 35인 안에 들어갈 유망주도 중요했지만 김강민의 이야기는 앞으로 SSG에서 활약할 선수들에게 구단에 대한 충성심과 자부심을 느끼게 할 무기였다. 김강민을 사수하는 것이 앞으로 SSG에서 활약할 수많은 유망주들을 지키는 것이기도 했다.

하지만 SSG는 김강민을 35인 보호명단에 포함하지 않았다. 만 41세의 베테랑, SSG의 색채가 너무 많은 레전드를 풀었을 때, '누가 데려가지 않겠지'라고 생각했다면 너무 안일했다. 상대 레전드를 건드리지 않는게 불문율이라고 판단한 것이라면, 본인들의 레전드를 보호선수로 묶는 것이 기본적인 행동이었다는 점을 상기시켜야 했다.

결국 김강민은 한화에게 선택 받았고 SSG 선수들, 팬들의 마음이 다쳤다. SSG 좌완 에이스 김광현은 23일 자신의 SNS에 "SNS는 인생에 낭비라지만 오늘은 해야겠다"며 "누군가의 선택은 존중하지만 23년 세월은 무시하면 안된다고 생각한다. 잘가요 형"이라며 김강민과 본인이 포옹하고 있는 사진을 올렸다.

물론 김강민은 아직 한화행 대신 SSG 선수로 남을 수 있다. 빠르게 현역 은퇴를 결정하면 된다. 그러나 야구팬들은 '선수 김강민'을 잃게 된다. 그리고 이미 이번 사태로 인해 김강민, 그리고 그를 응원한 수많은 야구팬들이 상처를 받았다. SSG의 안일한 판단이 진한 아쉬움을 남겼다.

ⓒ김광현 SNS 캡처

 

스포츠한국 이정철 기자 2jch422@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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