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영희 민주연구원 "'설치는 암컷' 발언, 왜 못하나… 최강욱 징계 유감"

남영희 민주연구원 부원장.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내 여성 정치인이 최강욱 전 민주당 의원의 '설치는 암컷' 발언에 대해 "그 말을 왜 못하느냐"며 두둔했다.

남영희 민주연구원 부원장은 지난 22일 유튜브 채널 '박시영TV'에 출연해 "그 말을 왜 못하느냐"며 "(최 전 의원을 징계한 것은) 저는 굉장히 유감"이라고 밝혔다. 민주연구원은 민주당 소속의 정책연구소다.

남 부원장은 "어떻게 보수 언론 프레임에 갇혀서 민주당은 매번 스스로 자기검열을 하게 만드나. 총선 앞두고 많은 도전자들이 이 사건 이후로 계속 자기검열을 하게 될 것"이라며 "거기에 동조하면서 민주당 지지자들도 함께 이재명 대표 탓하는 것을 보면 그들이 원하는 프레임 속에 빠져드는 거 같다. 당에서도 (이 문제를) 왜 이리 확대재생산하는지 모르겠다"고 지적했다.

함께 방송에 출연한 강위원 더민주혁신회의 공동대표도 "당사자 해명을 듣고 그 다음 조치해도 늦지 않다"며 "현장 있던 대부분 사람들은 전혀 문제의식을 못 느꼈다"고 말했다.

남 부원장은 "당시 행사 진행자가 여성을 일반화한 게 아니라고 분명 덧붙였고, 분명 김건희 여사를 지칭한 것"이라며 "그 말을 왜 못하나"라고 반문했다.

이어 "동물농장에 나온 그 상황을 설명한 게 무엇이 그리 잘못됐단 말인가? 더한 말도 하고 싶은데 저도 징계 받을까 봐 말을 못하겠다"고 했다.

최강욱 전 의원은 지난 19일 민형배 의원 출판기념회에서 사회자가 조지 오웰의 '동물농장'을 언급하자 "동물농장에도 암컷들이 나와서 설치고 이러는 건 잘 없다"며 "암컷을 비하하는 말씀은 아니고 '설치는 암컷'을 암컷이라고 부르는 것일 뿐"이라고 했다.

한편 최 전 의원은 여성 비하 논란에 휩싸여 당원자격 6개월 정지 처분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