셰얼하오의 치솟는 기세, 신진서 이어 중국 1위 잡은 쉬자양마저 제압···생애 첫 삼성화재배 결승행
셰얼하오 9단의 기세가 무시무시하다. 농심신라면배 3연승도 모자라 삼성화재배에서 생애 첫 결승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셰얼하오는 23일 고양시 삼성화재 글로벌캠퍼스 특설대국장에서 열린 2023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 4강 1일차 대국에서 같은 중국 출신의 쉬자양 9단을 맞아 183수 만에 흑 불계승을 거두고 생애 첫 삼성화재배 결승에 올랐다. 오후 12시에 시작한 대국이 4시가 채 안돼서 끝났을 정도로 압도적인 승리였다.
중국 기사들 사이에서도 대표적인 속기파로 꼽히는 셰얼하오는 시원시원하게 밀어붙이는 스타일이다. 가끔씩 시간적 여유가 있음에도 상대를 압박하기 위해 빠르게 두다 실수를 하는 경우도 종종 있지만, 상대 입장에서는 시간에 쫓길 경우 심적 압박감을 느낄 수 밖에 없다.
셰얼하오는 지난달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제25회 농심신라면배 세계바둑최강전 1라운드에서 중국의 첫 주자로 나와 한국의 변상일 9단, 일본의 쉬자위안 9단과 시바노 도라마루 9단을 연파하고 3연승을 질주했다. 그 기세가 이번 삼성화재배에서도 그대로 이어지고 있다.
특히 전날 8강전에서 열린 세계 바둑 최강자 신진서 9단과의 대결은 최근 셰얼하오의 기세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대국이었다. 신진서가 좌변에서 중앙으로 뻗어나오는 대마를 살려야 함에도 잠시 멈칫하자 순식간에 몰아붙여 대마를 포위, 몰살시켜 단숨에 승부를 갈랐다. 실시간 인공지능(AI) 분석으로는 한 때 50집 가까이 차이가 벌어졌을 정도로 압도적인 승리였다.
이날 상대한 쉬자양 9단은 8강전에서 최근 커제 9단을 밀어내고 중국 랭킹 1위에 오른 신흥 강자 구쯔하오 9단을 꺾은 만만치 않은 상대였다. 실제로 셰얼하오는 초반에는 쉬자양에 다소 끌려가는 형국을 보였다. 하지만 중반에 상대가 잠깐 헛점을 드러낸 것을 놓치지 않고 밀어붙여 단숨에 전세를 역전시켰고, 이후 자신의 스타일대로 상대에게 생각할 여유도 주지 않고 착점을 이어가며 승부를 결정지었다.
중국 랭킹 1위를 꺾은 기사와 한국 랭킹 1위를 모조리 제압한 셰얼하오는 24일 열리는 박정환 9단-딩하오 9단의 승자와 결승에서 대결한다.
윤은용 기자 plaimston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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