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표 의장 “갈수록 정치인 언어 과격해져···팬덤 기대 저차원 정치 수령에 빠져”
김진표 국회의장은 23일 “갈수록 정치인들의 언어가 과격해지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어 크게 우려된다”고 말했다. 최강욱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 19일 “암컷이 설친다”고 말해 6개월 당원 자격 정지 처분을 받는 등 논란이 큰 상황에서 나온 발언이다.
김 의장은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제10회 ‘국회를 빛낸 바른 정치언어상’ 시상식 축사에서 “정치인의 품격 있는 말과 정연한 논리가 국회의 신뢰를 쌓아가는 기본 중의 기본”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김 의장은 “국회는 국민의 다양한 요구를 관철해야 하는 곳”이라며 “당연히 국회의원들은 치열하게 싸워야 한다. 그 싸움의 수단이 바로 말”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러나 일부에선 혐오와 배제, 막말과 극단의 언어가 넘쳐나고 있으며 팬덤에 기대어 스스로 저차원적 정치의 수렁에 빠져들기도 한다”고 지적했다.
김 의장은 “정치인들은 상호 간에 적이 아니라 경쟁자로, 소속을 달리하고 싸울 때 싸우더라도 국민과 국가를 위해 함께 고민하는 경쟁자가 돼야 한다”며 “그런데도 마치 무찔러야 하는 적을 대하듯 독한 말과 악의적인 행동으로 최소한의 예의조차 내던진 모습들이 보여 매우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달 국민의힘과 민주당이 맺은 ‘신사 협정’을 지켜달라고도 당부했다. 양당은 국회 본회의장 내에서 손팻말을 들거나 고성 및 야유를 하지 않기로 협정을 맺은 바 있다.
이날 대상은 백혜련 의원이 수상했다. 이외에도 여야 의원 1명이 수상했다. 국민의힘에서는 윤재옥 원내대표와 김미애·김승수·서범수·전주혜·정희용 의원이, 민주당에서는 김한규·민병덕·박광온·송기헌·오영환·이원택·임오경 의원이, 정의당에선 이은주 의원이 각각 수상했다.
박순봉 기자 gabgu@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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