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신형군사 장비 전진 배치’ 예고…무슨 무기 있나?
MDL 5㎞ 내 포병 사격훈련 가능성
북한이 23일 우리 정부의 9·19 군사합의 일부 효력 정지에 반발하며 ‘합의로 중지했던 모든 군사적 조치들의 즉각 회복’과 ‘군사분계선(MDL) 지역에 신형군사 장비 전진 배치’를 예고했다.
북한은 정부가 전날 1조 3항의 비행금지구역 설정을 효력 정지하고 공세적 공중 감시·정찰 활동에 나선 것을 겨냥해 저·중·고고도 무인기나 정찰기 활동을 늘릴 가능성이 있다.
또 북한이 “지상, 해상, 공중 모든 공간”이라고 공언함에 따라 지상과 해상에서의 군사적 조치도 감행할 것으로 보인다. 9·19 군사합의 1조 2항은 지상에서는 MDL 5㎞ 내 포병 사격훈련 및 연대급 이상 야외기동훈련 전면중지, 해상에서는 서해 남측 덕적도 이북-북측 초도 이남까지의 수역, 동해 남측 속초 이북-북측 통천 이남까지의 수역에서 포사격 및 해상 기동훈련 중지 등 내용을 담고 있다. 합의 철회를 공식화한 북한은 지상과 해상에서 군사연습도 재개할 가능성이 크다.
북한은 남북간 긴장이 고조됐던 지난해 10월 9차례에 걸쳐 황해 장산곶·강원 장전 일대 해상완충구역 내에서 포병사격을 했다. 이어 그해 11월과 12월에도 4차례나 강원 고성·금강 일대 등 동해 완충구역에 포병사격을 감행했다.
북한이 밝힌 “보다 강력한 무력과 신형 군사장비 전진배치”와 관련해서는 개량된 전술급 다연장 로켓, 조종방사포 등이 예상된다.
홍민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북한이 군사적 조치를 순차적으로 취할 가능성이 높다”면서 비행금지구역 정찰활동 재개 및 강화, 공동경비구역(JSA) 내 인원 무장 및 무장병력 진입, 지상·해상에서의 군사연습 재개, 서해 해안포 개방 및 포사격, 평화수역과 시범적 공동어로구역 무력화, MDL 지역 신형 군사장비 전진배치 등을 예로 들었다. 홍 연구위원은 배치가 예상되는 신형급 무기와 관련해 “개량된 122·152·240 ㎜ 전술급 다연장 로켓, 300㎜ 조종방사포, 대공로켓 등이 가능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 근거리형이나 전선장거리포병부대용 전술유도탄을 배치하거나 정찰 및 공격 기능의 무인기부대를 강화하는 방안도 언급했다.
신종우 한국국방안보포럼 사무국장은 통화에서 “북한이 북방한계선(NLL) 인근 해상에서 사격훈련을 하거나 전방에 배치한 신형 장비들을 이용한 훈련 모습을 공개하는 방식으로 위협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박은경 기자 yam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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